오피니언  >  칼럼  >  살며사랑하며

[살며 사랑하며-유형진] 가슴에 묻은 아이들
우리 집안엔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가 몇 있다. 25년 전에 큰집 큰언니의 다섯 살 된 큰아이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아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우리 집안에선 금기였다. 누구의 어떠한 말로도 언니와 형부를 위로해줄 수 없었다
2017-04-16 17:30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알마상을 아시나요
1990년대 중반 어린이책 동네에 그림책 붐이 일기 시작한 데 크게 기여한 책 중 하나가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였다. 두더지가 제 머리에 똥 싼 범인을 찾으려고 머리에 그 똥을 얹은 채 동물들을 찾아다니며 ‘네가 내 머리에 똥
2017-04-13 19:01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어떤 사람들
스타벅스의 설문조사에 참여하다가 ‘직원이 나를 알아보기 위해 노력했다’는 항목에서 멈칫했다. 단계별로 점수를 부여할 수 있었는데, 어느 쪽이 스타벅스 크루들이 원하는 방향인지 알 수가 없어서였다. 당연히 고객을 알아보는 쪽
2017-04-11 17:17
[살며 사랑하며-유형진] 딸기를 먹다가
퇴근하는 남편이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딸기를 세 팩이나 사왔다. 웬 딸기를 이렇게 많이 샀느냐고 묻자 세 팩을 묶어 할인해서 팔기에 사왔다는 알뜰주부 같은 대답. 이제 곧 하우스 딸기의 끝물인 것이다. 딸기를 씻으려고 보니 윗줄은
2017-04-09 18:25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볼로냐의 야생화’
볼로냐어린이도서전이 한창이다. 우리 작가와 출판사들의 활약도 한창이다. 올해도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이 나왔는데, 잔인한 코끼리 사냥에 일침을 가하는 ‘이빨 사냥꾼’이라는 작품이다. 엄정한 주제가 아름답지만 무거운 색조에
2017-04-06 18:32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애도의 유효기간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시선과 채널이 고정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혹등고래의 세계가 그랬다. 어린 귀신고래 한 마리가 범고래 무리에게 쫓기는 걸 보고, 혹등고래들이 보호자로 나섰다. 먹이 다툼이 아니었는데도 범고래와 대
2017-04-04 17:53
[살며 사랑하며-유형진] 봄날은 간다
4월이다. 곳곳에 꽃소식도 들리곤 하지만, 북쪽에 위치한 우리 동네엔 아직 한 송이 꽃도 피지 않았다. 봄이라는데 봄 같지 않은 뉴스들이 넘쳐나고, 내가 아는 이들은 하나같이 다들 지쳐 있다. 봄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가버린
2017-04-02 18:21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명함과 악수
과학자와 어린이책 작가들이 만나는 특강이 있다. 작가들의 시야를 넓히기 위한 시리즈란다. 첫 번째 주제 ‘4차 산업혁명 시대, 무엇이 달라질까’로 컴퓨터공학자가 강단에 섰다. 강연자는 ‘봉숭아학당’처럼 끌어가고 싶었다고 나중
2017-03-30 17:24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동전의 무게
정류장에 나와서야 지갑을 집에 두고 나왔다는 걸 알았는데, 마침 내가 탈 마을버스가 도착했다. 주머니에 만 원 지폐가 한 장 있어서 그걸 믿고 그냥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아무런 의심 없이 만 원을 버스비 수거함에 넣었다. 만 원
2017-03-28 17:37
[살며 사랑하며-유형진] 바람이 방향을 바꿀 때
얼마 전, 2002년 민주당 경선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때 나는 노무현 지지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그 연설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그 연설을 이제야 들으며 나는 예상치 못한 대목에서
2017-03-26 17:28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재미없는 이삭
‘성경으로 배우는 심리학’을 읽는 중이다. 처음 책을 펴고 목차를 살피면서 혹시 했다가 역시 했다. 역시 이삭은 없다. 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들 야곱 사이에 끼인 이삭은 영 존재감이 없다. 그의 삶은 아버지와 아들에 비해 드라마틱
2017-03-23 17:27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랜섬웨어
폭풍우처럼 랜섬웨어가 지나갔다. 내 컴퓨터가 그렇게 트렌디한 바이러스에 걸릴 줄이야. 순식간에 한글 문서들이 ‘sage’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다. 랜섬웨어라는 게 해커가 문서에 암호를 걸어두어 열리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라는데
2017-03-21 17:34
[살며 사랑하며-유형진] 학교급식의 내공
올해로 중 2가 될 우리 아이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일명 ‘학교 밖 청소년’이다. 물론 작년 12월까지는 학교에 다녔다. 그 학교는 초등 5학년 과정부터 다니게 된 대안학교였다. 작년 가을부터,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그때부터
2017-03-19 19:04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목공 입문기
목공클래스에 덜컥 등록을 했다. 컴퓨터 자판 두들기는 것 외에 손을 놀려서 뭔가를 생산하는 일에는 도무지 젬병인 나다. 대표적인 게 그림 그리는 일이다. 고등학교 때 미술선생님은 내 옆을 지나가다 너 그림 진짜 못 그린다, 일갈했
2017-03-16 17:28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퍼스널컬러
‘오렌지색 립스틱이 더 어울릴까, 핑크색 립스틱이 더 어울릴까?’ ‘실버가 어울릴까, 골드가 어울릴까?’ 그건 ‘앞머리를 자르는 게 나을까, 기르는 게 나을까’와 더불어 어떤 선택을 해도 가지 않은 길에 미련을 보이게 되는, 그
2017-03-14 18:31
[살며 사랑하며-유형진] 거스를 수 없는 상식
여태 살면서 이렇게 심장이 조여드는 생방송은 처음이었다. 사상 유례 없는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방송을 보면서, 그 22분 동안 느꼈던 심장 두근거림과 간담 서늘함은 사십 여년 넘는 내 개인 생애를 돌아봐도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2017-03-12 17:31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불놀이 마무리
제주에 이사 오자마자 들불축제를 보게 됐다. 그것도 이틀 연속. 제주토박이도 한 번도 못 봤다거나, 몇 년 연속 비가 와서 가봤자 별로였다거나 하는 소리를 들은 참이었다. 그런데 나는 운도 좋지! 날씨는 청명했고, 20주년이라 행사
2017-03-09 17:25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로빈 윌리엄스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소설이란 걸 썼다. 원고지 60매를 사흘 만에 썼는데, 그 폭발적인 필력 뒤에는 십대의 체력과 문학선생님께 소설을 보여드리겠다는 소망이 있었다. 문학선생님은 로빈 윌리엄스로 통했다. 외모도 흡사했지만, 온
2017-03-07 17:27
[살며 사랑하며-유형진] 호두 투병기(2)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은 26개월 된 강아지 호두를 보호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였다. 수술을 시키기 위해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을 가든지, 비스테로이드계 진통제를 처방받다가 약이 안 들으면 강력한 스테로이드계 진통
2017-03-05 17:50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고양이 전입 신고식
한동안 제주살이를 하게 됐다. 설렘 반 불안 반으로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드디어 이사 결행. 무엇보다 신경 쓰인 게 십년 넘게 키운 고양이다. 어떤 작가의 고양이는 바닷가 산책도 하고, 비행기도 천하태평인 얼굴로 잘 타고, 사교성
2017-03-02 17:21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우정사진
결혼을 앞둔 친구가 내게 ‘우정사진’을 찍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그 친구가 요란한 촬영을 싫어해서 ‘스드메’ 패키지를 생략한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스튜디오에서 우정사진을 찍자고 하는 게 좀 의외였는데 나중에야 친구는 우정
2017-02-28 17:25
[살며 사랑하며-유형진] 호두 투병기(Ⅰ)
26개월 된 토이푸들을 키우고 있다. 개의 이름은 호두다. 털빛이 호두색이고 동글동글 호두처럼 귀여운 아이다. 99%의 대한민국 강아지들이 그렇듯, ‘강아지공장’ 출신이다. 호두를 키우게 된 사연은 너무 길어 생략한다. 잘 놀던 호
2017-02-26 18:10
제목만보기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