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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황시운] 가벼운 다짐
지난 일기장을 정리했다. 연말이면 으레 하는 연례행사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 물론 내게도 일기장을 정리하며 지난해를 반성하고 다가올 해를 계획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더는 그러지 않는다. 무엇 하러 지키지도 못할
2018-12-28 04:03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오랜만에 무슨 말을
자주 만나는 사람과 할 말이 많고,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과 할 말이 적다고들 한다. 한때는 매일 밥을 같이 먹고 비밀 없던 친구들이었는데 예전처럼 한 동네에 사는 것도 아닌데다 각자 바쁘다 보니 훌쩍 십 년이 흘러 있었다. 사람은
2018-12-26 04:05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인간을 위한 최소한
서부발전에서 일어난 사건처럼 끔찍한 뉴스는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된다. 간신히 내게 깃든 평온이 나와 무관한 것들로 흔들리는 게 싫은 마음. 이 마음은 잘못이다. 세상은 생각보다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나의 무심함이 누군가의
2018-12-24 04:04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우리를 집어삼킨 구멍
7년 전 어느 봄밤, 사고가 닥쳤다. 생사를 장담하기 힘든 고비는 넘겼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평범한 일상을 허락하지 않는 통증과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해 머리맡에 죽음을 부려놓고 잠들곤 했다. 그러는 동안 나만 괴로웠던 것도 아
2018-12-21 04:00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사회관계망의 선순환
블로그를 시작한 지 3년이 되었는데, 개원할 때부터 의원 이름으로 시작했으니 상업적인 블로그이다. 상업적이라고 과장광고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환자나 가족 입장에서는 검색해서 궁금했던 정보를 얻고, 나는 내 의원 이름을 알
2018-12-19 04:03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미래가 생성되는 시간
연말에 온 가족이 둘러앉았다. 오남매 중 나를 제외한 모두가 결혼한 데다 조카까지 두셋씩 두었으니 스무 명가량 되는 대식구였다. 하지만 경상도 집안의 무뚝뚝함은 인원수와 상관없는 것. 숟가락 달그락거리는 소리 외에는 간혹 술잔
2018-12-17 04:04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젊음을 탕진할 권리
‘엄친아’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선천적인 재능에 후천적인 노력을 더해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이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무엇이든 잘해서 나를 주눅 들게 했던 엄친아들은 엄마의 잔소리 속에는 분명히 존재했지만,
2018-12-14 04:05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취미가 몇 개입니까
취미를 물으면 어린 시절부터 늘 대답은 같았다. 독서와 글쓰기. 어느 시절에는 시만 읽다가 또 다른 시절에는 과학 소설이나 에세이에 빠졌다. 애들이 좀 자라서 전보다 시간이 나자 작년부터 독서모임을 시작한 것도 생활의 활력이 되
2018-12-12 04:00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내가 누군지 알아?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란 시가 정치 뉴스에 회자된 적이 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로 시작하는 이 시를 한 정당이 인재 영입 슬로건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슬로건은 시 중반에 나오는 “한 사람의 일생
2018-12-10 04:05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쓸모없이 반짝이는
네다섯 평쯤 되는 단칸방에서 할머니와 엄마, 동생, 그리고 나까지 네 식구가 함께 살았다. 아빠는 열사의 나라에서 덤프트럭을 몰았다. 방이 좁아선지 크리스마스트리는 가져보지 못했다. 하지만 산타클로스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매해
2018-12-07 04:02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부모의 행복이 출산장려
내년부터 250만원의 출산장려금이 지급된다. 일과 육아의 병행이 힘들다 해도 어머니 세대와 비교하자면 요즘 육아는 어쨌든 쉬워졌다. 무료 필수 예방접종, 영유아 검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지원금을 비롯해 다자녀에 대한 할인과 같
2018-12-05 04:05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꿈과 사랑이 가능한 시간
나는 종교가 없다. 호기심 많은 이들의 성장기가 대개 그렇듯 예배당이나 포교당 같은 곳에 다닌 적이 있지만 ‘믿음’을 묻는다면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스로 당혹스러운 것은 그렇다고 무신론자라고도 말할 수도 없다는
2018-12-03 04:05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모두를 구하는 그물
누구나 갑자기 닥치는 사고나 재난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을 것이다. 가끔, 예기치 못한 재난이 닥쳤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해보곤 한다. 현재 나는 아파트 5층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계단을 이용할 수 없는 지체장애인이
2018-11-30 04:05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아날로그의 낭만
첫눈 오는 토요일 진료를 보고 마지막으로 저장을 누르는데 그 순간 멈추었다. 전에도 컴퓨터가 다운되거나 인터넷이 끊긴 경험이 있었던 기계치로서, 컴퓨터가 안 될 때 가장 효과 있었던 선 다시 꽂기와 껐다 켜기를 했다. 유선전화와
2018-11-28 04:00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하얀색이 하는 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일들은 사전에 일정한 양의 공부를 필요로 한다. 어떤 공부는 그 일의 전사와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고 어떤 공부는 행위와 인식을 알맞게 숙련하는 것이다. 대개는 비중을 달리하며 이 두
2018-11-26 04:04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브런치 카페에 가고 싶다
며칠 전 SNS에 ‘브런치 카페에 가고 싶다’는 짧은 문장을 게시했다. 고맙게도 몇몇 친구들이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는 브런치 카페의 정보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브런치를 먹으며 이야
2018-11-23 04:04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질병의 역할과 이용
질병의 주된 역할은 당연히 악역이다. 사람을 죽게 만들고, 일을 그만두게 하거나, 끊임없이 통증에 시달리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질병이 늘 나쁜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때로는 병을 앓게 되면서 쉬지 않고 달리던 삶을
2018-11-21 04:04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우리가 만난다는 것
공간에 대해서라면 아무리 넓혀 봐도 지구쯤일 것이고, 시간에 대해서도 시차의 경험에 비추어 기껏 12시간 차이만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유일한 공간 속에 단 한 갈래의 시간만 상정하고 살
2018-11-19 04:05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갇힌 존재들
동물원을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동물원이 있는 도시에서 학교에 다닐 땐 일주일이 멀다고 동물원에 갔다. 용돈이 부족했으므로 지출에 우선순위를 정해야 했는데, 당시 내게 동물원 입장료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용처였다. 덕분에 한
2018-11-16 04:00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중용의 지점
20대 시절 내 연애는 잘 못하면서 남들 연애상담은 많이도 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사람들이 상담을 빙자해서 실은 자기 연애사를 자랑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자상하고 관심을 가지면서도, 자기 의견이나 자유를 존중해주는 사람을
2018-11-14 04:03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그냥 가면 돼
지난 7∼9일 광주에서는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열렸다. ‘아시아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라는 주제로 각국의 작가들이 포럼과 대담, 낭독회 등을 치렀다. 레지던시와 연계된 행사여서 나는 일주일 전부터 몇몇 아시아 작가들과
2018-11-12 04:05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무지도 죄가 된다
올해 국가 건강검진 대상자여서 더 늦기 전에 건강검진을 받기로 했다. 지정병원 중 한 곳을 선택했고, 내가 이용하기에 적당한지 둘러보기 위해 엄마가 미리 병원을 방문했다. 그런데 병원에서 돌아온 엄마는 잔뜩 화가 나 있었다. “
2018-11-0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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