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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김태용] 그날 바다 이후
2014년 4월 16일 이후, 우리들의 삶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었고, 말을 잃기도 했다. 입술이 벌어졌지만 새어나오는 것은 언어로 기록하기 힘든 소리들이었다. 소리들을 짓밟는 음모와 폭력의 말들이 사람들의
2018-04-16 05:02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진짜 축제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유채꽃 축제가 열렸다. 거의 10㎞ 길 양옆으로 뻗어나가는 유채꽃, 그 뒤로 분홍 베일 드리우는 듯한 벚꽃. 작년에 본 그 황홀한 절경이 눈앞에 아른거려 올해도 개막날 나섰다. 난타에 무용에 안성 바우덕
2018-04-13 05:00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이력 보기
‘야생의 땅:듀랑고’는 공룡이 살던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이다. 자급자족하며 생존하는 게 일이다보니 물건이 귀하다. 가끔 ‘워프’를 통해 현대에서 온 물건들이 발견되기도 하는데(‘지폐’의 쓰임새는 모닥불 정도
2018-04-11 05:05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파란빛을 만드는 사람들
매주 칼럼을 쓰다 보니 일상과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좀 더 호기심을 갖고 들여다보게 됐다.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을 관찰하고, 미처 몰랐던 것들이 보이기도 하는 요즘이다. 지난 2일이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이라는 것도
2018-04-09 05:00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화끈한 이웃
새 동네 이웃들이 꽤나 화끈하다. 이사 며칠 뒤 카스텔라를 사 들고 동네 커뮤니티 총무 역할을 한다는 집으로 머뭇머뭇 찾아갔더니, 당장에 차 모임이 소집되었다. 순식간에 모인 예닐곱 이웃들은 나이 상관없이 ‘님’자 안 붙이고 닉
2018-04-06 05:05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봄꽃은 예외
서랍 하나면 충분하던 시절도 있었을 것이다. 가진 것이 적고 맡은 영역은 아직 좁았던 시절. 삶이 지속될수록 한 사람의 영역이 늘어나서 이제는 정리, 정돈, 수납, 보관 같은 말이 과제처럼 다가온다. 어떤 물건이 이 집에 이 방에 혹
2018-04-04 05:00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서울 토박이인 내가 주기적으로 찾는 곳은 제주다. 제주의 모든 계절과 자연의 흐름에 빠져 삶의 고단함이나 피로감이 쌓일 때면 제주로 가서 살까 하는 말풍선 같은 생각을 하곤 한다. 제주에 살고 있는 지인들로부터 낭만적인 생각으
2018-04-02 05:01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가드를 올리고
일주일에 한 번 모여 그림책을 읽는 모임이 있다. 예닐곱에서 한두 명 안 오기도 하고 더 오기도 하면서 참석하는 사람들이 한두 권씩 가져온 그림책을 읽어준다. 그냥 읽어주기만 할 뿐, 감상 발표나 토론은 의무가 아니다. 재밌네, 예
2018-03-30 05:01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상상력은 위대하다
저녁 일곱 시 이후로 안 먹으려고 했는데 그만 먹고 말았네. 내 말에 M이 눈을 반짝거리며 물었다. “뭘 먹었는데?” 시카고피자를 먹었는데 도우가 좀 특이하더라고, 도우까지 다 먹게 되던데. 치즈도 좋은 거 쓴대. 별로 느끼하지도
2018-03-28 05:01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제목으로 말해요
학생으로 만나 후배가 된 두 명의 소설가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두 친구 모두 첫 소설책을 준비 중이었고, 한 친구의 가방에는 곧 출간될 교정 원고가 있었다. 한 친구는 M, 다른 친구는 Y라고 하자. “제목
2018-03-26 05:05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고양이 전입신고식 2
이사온 집을 맹랑이는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았다. 아담한 마당이 내다보이는 정남향 거실 통창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면 배를 드러내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해바라기를 오지게 했다. 창밖을 뚫어지게 내다보며 저공비행하는 까치와
2018-03-23 05:03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꽃이 된 사람
유통기한이 지난 것처럼 보이는데도 여전히 통용되는 것, 그중에 하나가 가족 간의 호칭인 것 같다. 특히 결혼으로 규모가 확장될 때 가족관계에 붙는 호칭 대부분이 가부장적이어서 적어도 내 대(代)에서 끊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
2018-03-21 05:01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앉아서 움직이기, 생각하기
어릴 적 다리를 다친 이모가 목발을 짚고 걸어가는 모습이 신기하고, 아름답기까지 해서 몰래 그 걸음을 흉내 내다가 어른들한테 들켜 혼난 적이 있다.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때는 한 친구와 함께 휠체어를 만들어보겠
2018-03-19 05:05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아기펭귄처럼
이사를 했다. 공동주택 단지를 벗어나 산 중턱 단독주택으로. 아파트 아닌 곳에서 사는 건 삼십 년 만이다. 위아래 옆 사방으로 나를 에워싼, 내 집과 똑같이 생긴 집들에서 똑 떨어져 나온 첫날, 막막했다. ‘쩌저적’이라는 그림책에
2018-03-16 05:05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충전의 시대
블루투스 연결을 해제하고 휴대폰에 귀를 대자 그제야 C의 말이 들렸다. “응, 이제 들려.”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통화하려 했다는 내게 C는 이런 조언을 했다. “그런 건 20대들이나 쓰는 거야. 새로운 건 더 못하겠어.” 그러나 이걸
2018-03-13 17:40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봄이 오면 산에 들에
며칠 전부터 입에 달라붙은 멜로디가 있다. 바로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라고 시작하는 노래다. 여전히 한겨울 내내 걸치고 있던 옷들을 입고 다니곤 하지만 낮에 거리를 걷거나 실내로 들어오는 햇볕 속에 있으면 봄이
2018-03-11 17:51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떨치고 일어나는 사람들
함께 동화 쓰는 동지들의 모임이 있었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저녁이었다. 밥은 맛있었고, 술기운이 아니어도 대화는 왁자했다. 60대부터 30대까지 연령도 성별도 다양한 우리가 그날 특히 신나서 몰두한 소재는, 초등학교(일부는 국민
2018-03-08 17:45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내 것이 아닌
일부러 떠올리려는 건 아닌데 극장에 갈 때마다 자동적으로 동반되는 기억이 있다. 좌석 틈새에 팝콘 부스러기가 박혀 있는 장면이다. 의자의 테두리처럼 느껴질 만큼 촘촘하게. 그걸 본 이후로 나는 부직포 형태의 1회용 의자 커버 같
2018-03-06 18:13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기억의 저편 이야기
얼마 전 장인어른이 응급 수술을 받았다. 고령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어렵고 수술 후에도 회복이 쉽지 않을 거라는 의사의 말이 있었다. 평소 귀가 잘 들리지 않은 장인어른에게 가족들은 가벼운 수술이라고, 잠깐 주무시고 나
2018-03-04 17:44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돌아온다 2
눈이 드디어 그쳤다. 막혔던 길은 대부분 풀렸다. 목공방에도 갈 수 있게 됐다. 다양한 테트리스 도형을 자유롭게 쌓아 여러 모양으로 조립 가능한 책장을 완성해 둔 터였다. 기름칠이 다 말랐을 테니 가져오기만 하면 되는데, 안달만
2018-03-01 18:28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상냥한 취객
언젠가 P는 중간에 똑떨어진 맥주를 사기 위해 집 근처 슈퍼마켓으로 갔다. 계산대의 김선희 아주머니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했다. 술기운이 아니었다면 인사를 건네지 못했을 것이다. 좀 쑥스러웠지만 평소 감사했던 마음을
2018-02-27 17:34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컬링, 표정의 기술
평창 동계올림픽이 시작되고 며칠 뒤 2월 12일자 칼럼에서 ‘닦기의 기술’이란 컬링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이후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컬링 경기를 보고 하이라이트까지 찾아보면서 전문 용어들과 경기 규칙들을 보다 세세하게 이
2018-02-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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