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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김태용] 소리의 천국
1980년대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놀이가 있었다. 바로 콜라병 따는 소리였다. 제법 잘 흉내 내는 아이들이 있었고, 심지어 콜라 거품 소리와 컵에 콜라는 따르는 소리를 만들 줄 아는 아이도 있었다. 당시 TV 광고의 콜라병 따는 소
2018-06-04 05:02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모두가 행복한 극장
극장에 가는 걸 좋아했다. 기대 가득한 웅성거림과 조도 낮은 조명, 달큼하고 고소한 팝콘 냄새 같은 것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 공간은 평범한 일상도 조금쯤은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관객이 가득 찬 상영관에서 사람들과 함께 웃고
2018-06-01 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질병과 무관한 것들
재작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가장 큰 마음고생을 했다가 그래도 한동안 괜찮았던 K씨가 다시 걱정에 빠졌다. K씨는 조현병 15년째이며 나는 그 전투 중에 4년을 함께했는데 1년이면 360일은 약을 먹는 정성이 놀라운 분이다. 매일 약을
2018-05-30 05:01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드라마는 계속돼야 한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숨 가쁘게 돌아가는 국내외 정세를 보면 이보다 더 쫄깃쫄깃한 드라마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며칠 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북·미의 정치적 언어 갈등, 미국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남북 정상의 두
2018-05-28 05:05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포옹
얼마 전, 이모님 내외분과 함께 식사를 했다. 약속 시간에 맞춰 부모님을 모시고 이종사촌 오빠가 예약해 둔 식당으로 갔다. 호숫가에 자리한 식당의 진입로는 좁고 가팔랐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데, 아빠가 갑자
2018-05-25 05:02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말하지 못하는 승자
미투 운동으로 인해 묻힐 뻔한 성폭력이 세상에 드러났고, 특히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커다란 용기를 갖고 미투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대단하지만, 상대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초라함을 느끼
2018-05-23 05:01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엄청 매우 가능한 글쓰기
독자들은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미소를 지을 수도,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겠다. ‘뭐가 엄청 매우 가능한 글쓰기라는 거야?’라고 댓글을 달수도 있을 것이다. 더 악의적인 댓글들이 달리면 어째서 나는 저런 제목의
2018-05-21 05: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낮은 이들의 소확행
올해 2월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최저시급을 받는 시간제 재택근무다. 비정규직이긴 해도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일자리는 8년 만이었다. 그동안 돈을 벌어오라고 눈치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언제부턴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2018-05-18 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불편한 구두
인턴을 시작하면서 운동화를 신을 수 없으니 구두는 신어야 했는데 그래도 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겉에서 보기에는 아주 편해 보이는 신발은 싫어서 굽이 낮은 정장 구두를 샀다. 하루 18시간의 근무를 같이 해주
2018-05-16 05:01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광주, 비, 얼굴들
이십년 가까이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소설을 쓰다가 몇 해 전 서울 생활을 접고 광주로 내려간 소설가 형이 있다. 곡성 면사무소에서 생활을 이어가는 동시에 부인과 함께 조선대학교 뒤편에 작은 책방을 냈다. ‘검은책방 흰책방’이란
2018-05-14 05:05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세상을 달리는 아이
첫 조카가 태어나던 날엔 그해 마지막 눈이 내렸다. 여린 입술을 달싹이는 아이의 발간 얼굴을 처음 본 순간, 나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느꼈다. 아이는 봄날의 푸성귀처럼 무럭무럭 자라 작년 봄, 드디어 초등학생이 되었다. 아이의
2018-05-11 05:05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End Game’
남북 정상회담이 있던 날 실시간 뉴스는 놓치고 지하철에 앉아 뒤늦게 동영상으로 봤다. 영화 같은 장면에 그만 눈물이 났는데, 내 스마트폰을 위에서 같이 보셨는지 아직도 정치쇼에 속고 있느냐며 핀잔을 들었다. 그런 말을 들으니 괜
2018-05-09 05:02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무례한 선의
일주일에 두 번, 인근 대학병원으로 재활치료를 받으러 다닌다. 병원에 갈 때마다 나는 재활의학과의 진료대기실 대신 재활치료실 옆 카페테리아에서 치료 순서를 기다리곤 한다. 침대에 실린 채 치료를 받으러 내려오는 초기 환자들이
2018-05-04 05:02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워킹맘이 골목상권 지키려니
봄은 왔으나 장사는 잘 되지 않는다는 소상공인들의 한숨 소리가 크다. 대형마트와 쇼핑몰이 들어서고 프랜차이즈가 늘면서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폐업은 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골목상권, 동네상점 살리기를 꼭 실천하겠
2018-05-02 05:01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평양냉면 주세요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평양냉면을 먹었을지도 모른다. 어렴풋하게 남대문 시장에 있는 식당에 가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두는 이 집이 최고야라고 했던 말을 들었던 것도 같은데 평양냉면에 대한 기억은 뚜렷하지 않다. 음식을 지독하게
2018-04-30 05:06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여왕과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나를 아동문학으로 이끈 결정적 계기 중의 하나다. 문학이란 말을 가지고 노는 일, 기발한 상상력과 통쾌한 풍자로 인간과 삶의 여러 국면을 다이내믹하게 파헤쳐 보여주는 일이라는 인식도 덕분에 갖게 됐
2018-04-27 05:01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샛길의 발견
어릴 때 동생은 달리기하듯 피아노를 연주했다. 특히 ‘고양이춤’을 최대한 빠르게 혹은 눈 감고 연주하는 걸 좋아했다. ‘스피드’가 기준이 되다보니 연주하는 모양새는 여간 경망스러운 게 아니었지만 그 덕에 웃음 유발 효과가 좀
2018-04-25 05:05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말과 인형
작년 겨울 알게 된 뒤 자주 보는 친구가 있다. 친구는 평상시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대화할 일이 있으면 약간 더듬거리고 천천히 단어를 고르며 말을 이어가곤 한다. 천천히 말하는 사람을 마주하고 있으면 단순히 발화되는 말이 아
2018-04-23 05:00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안녕하세요
그림책만 내는 1인 출판사가 하나 있다. 이름에 공작소가 들어 있어 발행인은 공작소장으로 불린다. 나는 이렇게 일 많이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편집에 밤새우기 일쑤고, 전국 서점과의 직거래 업무도 직접 한다. 그 와중에 필사적
2018-04-20 05:05
[살며 사랑하며-윤고은] 촌스럽게 왜 이래
“게시판에 안내해드린 바와 같이 오늘은 우리 아파트 주차장 물청소를….” 안내방송이 시작됐는데 뭔가가 좀 낯설었다. 목소리가 달라졌다. 여자 목소리이긴 했으나 엄밀히 말하면 여자 기계의 소리였다. 어떤 시스템에 내용을 입력하
2018-04-18 05:05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그날 바다 이후
2014년 4월 16일 이후, 우리들의 삶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었고, 말을 잃기도 했다. 입술이 벌어졌지만 새어나오는 것은 언어로 기록하기 힘든 소리들이었다. 소리들을 짓밟는 음모와 폭력의 말들이 사람들의
2018-04-16 05:02
[살며 사랑하며-김서정] 진짜 축제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유채꽃 축제가 열렸다. 거의 10㎞ 길 양옆으로 뻗어나가는 유채꽃, 그 뒤로 분홍 베일 드리우는 듯한 벚꽃. 작년에 본 그 황홀한 절경이 눈앞에 아른거려 올해도 개막날 나섰다. 난타에 무용에 안성 바우덕
2018-04-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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