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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태의경] 봄이 어디까지 왔나
소의 해라고 시간까지 소걸음처럼 느릿느릿 가는 것이 아니었다.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도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도 지났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코앞이다. 살랑살랑 코끝을 간질이는 봄바람은 언 땅을 녹이고
2009-03-01 18:28
[살며 사랑하며―유경] 그림 구경하는 즐거움
유명한 화가의 이름이 붙거나 혹은 그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는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사람들이 매표소부터 장사진을 치는 광경이 처음에는 신기하기만 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 대열에 우리 식구들이 끼어들면서 한없이 긴 줄은 더
2009-02-26 18:10
[살며 사랑하며―이미숙] 김연아 속의 김연아
여기 두 명의 김연아가 있다. 한 사람은 당연히 피겨 여왕 김연아다. 대한민국은 2009년 벽두부터 그녀가 퍼뜨린 행복한 바이러스에 전염되어 누군가는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솟아 팍팍한 일상이 즐거워진다고 했다. 또 다
2009-02-24 21:34
[살며 사랑하며―태의경] 별이 지다
초등학교 때 영세를 받았으니 천주교 신자로 산 지도 30년이 넘었다. 한때 친구 따라 성당 활동에 열심인 적도 있었지만 대개는 그저 주일미사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정도의, 뜨겁지도 냉담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신자로 말이다.
2009-02-22 18:30
[살며 사랑하며―유경]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긴 조문 행렬과 많은 사람들의 애도를 뒤로 하고 2월 20일 김수환 추기경의 이 땅에서의 삶이 완전히 마감된다. 유리관 속에 누워 계신 모습마저도 더 이상은 볼 수 없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남은 것은 그분이 살아오신 삶의 여
2009-02-19 21:09
[살며 사랑하며―이미숙]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TV에서 스포츠 중계방송을 하면 종목 불문하고 몰입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경기가 끝나고 승자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는 패자에게, 그런 자세야말로 내일의 주인공이 되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태도라고 믿으
2009-02-17 17:58
[살며 사랑하며―태의경] 우주 쓰레기 청소부
달에 기지가 건설되고 우주여행이 보편화 된 미래인 2068년 7월 13일. 유리 부부가 탑승한 우주 여객기가 우주쓰레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천우신조로 유리는 목숨을 건졌지만 그의 부인은 깊은 우주 속으로 사라졌고 유품조
2009-02-15 19:11
[살며 사랑하며―유경]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눈을 꼭 감으시고, 나눠드린 색종이를 한 장씩 손에 쥐세요/ 먼저 손에 쥔 색종이를 반으로 접으세요/ 한 번 더 반으로 접으세요/ 접은 색종이의 오른쪽 모서리를 조금 찢으세요/ 그걸 다시 반으로 접으세요/ 색종이가 조금 두꺼워졌
2009-02-12 18:03
[살며 사랑하며―이미숙] 침묵은 金이 아니다
쾅, 쾅, 쾅! 어느 날 자정 무렵, 아파트 벽이 흔들릴 만큼 굉음이 울려퍼지는 바람에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어느 집에서 야심한 시각에 벽에 못을 박고 있었던 것이다. 곧 잠잠해지겠지 하며 기다렸지만 소리는 더욱 드세게 이어졌다.
2009-02-10 21:50
[살며 사랑하며―태의경] 착한 초콜릿
가게 앞을 온통 초콜릿으로 전진 배치해 놓은 것을 보니 '그날'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다. 워낙 초콜릿을 좋아하는지라, 형형색색 보기만 해도 입이 헤∼벌어지는 예쁜 초콜릿과 달콤한 향기에 취해 어느새 가게 안에 들어가 초콜릿
2009-02-08 18:39
[살며 사랑하며―유경] 멋진 비발디 할머니
'제공 가능한 자원 :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함께 볼 사람이 없을 때, 먹고 싶은 것이 있는데 혼자 먹기 싫을 때, 이야기하고 싶은데 막상 만날 사람이 없을 때 친구가 되어 드립니다! 제공 받고 싶은 자원 : 좋은 책 추천과 무상
2009-02-05 18:03
[살며 사랑하며―이미숙] 오늘의 날씨와 운세
신문을 볼 때마다 이해가 안 가는 일이 있다. 첨단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날씨 예보조차 자주 틀려 지탄을 받는 세상에 많은 신문들이 1년 내내 '오늘의 운세'를 알려주는 일이 그렇다. 내 경험으로 보아 '오늘의 운세'가 맞아떨어
2009-02-03 21:43
[살며 사랑하며―태의경] 小빙하기가 만들어낸 소리
선곡 표를 받아보니 첫 곡이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캄파넬라다. 항상 오프닝이 고민인데 오늘은 쉽게 풀릴 것 같다. 이 곡과 관련해선 할 말이 많으니 말이다. 파가니니가 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렸는지, 그의 외모
2009-02-01 18:21
[살며 사랑하며―유경] TV 없는 거실 풍경
8년 만의 이사였다. 이사 준비를 하면서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오래도록 햇볕은커녕 바람 한번 쐬지 못한 채 창고 속 박스에 갇혀 있던 책들을 꺼내 는 것이었다. 책꽂이에 자리를 잡았더라도 이중으로 겹쳐 꽂혀있거나 벽에 기대
2009-01-29 19:12
[살며 사랑하며―이미숙] ‘너무’가 너무 많다
나에겐 직업병이 하나 있다. 언제 어디서건 눈에 띄는 문장에 띄어쓰기나 맞춤법에 잘못은 없나 교정을 보는 버릇이 그것이다. 신문 잡지나 책을 읽을 때 습관적으로 오탈자를 골라내는 것은 물론이고, 길을 가다 플래카드나 포스터
2009-01-27 18:53
[살며 사랑하며―유경] 너무 늦기 전에
여행 계획은 호주에 사는 언니의 귀국 소식과 함께 시작됐다. 결혼 29년 동안 죽 다른 나라에서 살아온 까닭에 언니는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할 기회가 없었고, 나는 또 나대로 평소에 두 아이 맡아 기르느라 애쓰시는 부모님을
2009-01-22 17:58
[살며 사랑하며―이미숙] 사자성어 신년 화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거구호가 'Yes, We Can'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선거기간 그가 연설할 때면 단상에 'CHANGE'라는 말이 보였던 것도 기억하고 있다. 오바마는 이런 쉽고도 간단한 말을 통해 미국의 당
2009-01-20 18:10
[살며 사랑하며―태의경] 200살까지 살아야지!
"할머니, 100살까지 오래오래 사세요." 모두 당황. 일순간 정적. "지금도 100살인디. 200살까지 살아야지." 익살스러운 표정의 할머니가 던진 이 한마디에 분위기 급반전. 이어지는 온 가족의 한바탕 유쾌한 웃음. 이 광고만 보면
2009-01-18 18:08
[살며 사랑하며―유경] ‘동백 아가씨’와 ‘워낭소리’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혼자 영화보기다. 주로 오전 일정이 없는 날 첫 회를 활용한다. 얼마 전에는 아무도 없는 극장 정중앙 자리에 홀로 앉아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이른 시간에는 극장이 한산하고 거기다가 어르신이 주
2009-01-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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