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  살며사랑하며

[살며 사랑하며―유경] 어제보다 나은 사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잘한 일 세 가지를 고르라면 첫번째는 남편과 결혼한 일이다. 수많은(?) 남자들을 마다하고 사내연애를 한 이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 것은 듬직한 체구, 착한 마음에다가 둘이서 평생 좋은 친구로 살 수 있을 것
2009-04-23 20:57
[살며 사랑하며―이미숙] 나 자신과의 약속
집안 청소를 하다가 신발장 깊숙이 숨어 있던 새 운동화를 발견하곤 실소를 터뜨렸다. 연초에, 헬스클럽에 등록하여 매일 운동을 하기로 단단히 결심했었다. 3개월짜리 회원권을 끊으면 할인 혜택을 준다는 말에 덜컥 거금을 들여 등
2009-04-21 21:16
[살며 사랑하며―태의경] 느리게 걷기
금요일 오후만 되면 무슨 좋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건만 이유없이 들뜬 상태에 빠지게 된다. 별 탈 없이 한 주일을 마감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긴장감이 풀리면서 이제부터 주말이라는 사실에 행복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분에
2009-04-19 17:57
[살며 사랑하며―유 경] 마음의 유연성
얼마 전 어르신들과 함께 '라인댄스'를 추게 되었다. 이 춤은 모두가 줄을 맞춰 한 방향을 향해 늘어선 다음, 음악에 맞춰 일정한 동작을 하고 나서 전체가 동시에 방향을 전환하게 되며 이것을 여러 번 반복한다. 여럿이 호흡을 맞춰
2009-04-16 18:30
[살며 사랑하며―이미숙] 억울한 사람들
'남이 장군'이 간신배들의 음모로 처형을 당할 때, 영의정 강순과 함께 모의했다고 거짓 자백했다. 노령의 강순은 모진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그렇다고 토설함으로써 함께 참형을 당하고 말았다. 강순이 형장에서 남이에게 "너는
2009-04-14 21:23
[살며 사랑하며―태의경] 부활 축하합니다
며칠째 이어진 때 이른 초여름 날씨에 여의도에도 일찌감치 벚꽃 봉오리가 활짝 열렸다. 뉴스에서는 이번 주말이 벚꽃의 절정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의 상춘객들을 보여주면서 빨리 나와 봄을 만끽하라고 유혹한다. 하지만
2009-04-12 18:23
[살며 사랑하며―유 경] 어르신들의 수학여행
화사한 봄꽃에 둘러싸인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다들 창문가로 달려가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맑고 푸른 호수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벚꽃놀이도 고적답사도 관광도 아닌, 여유 있게 공부도 하고 지나온 시간을 차분하게 돌아보면서 서로
2009-04-09 18:06
[살며 사랑하며―이미숙] 단골식당 할머니
나의 단골식당 주인 할머니는 걸걸한 목소리로 손님들을 구박하기로 유명하다. 가령 손님이 한창 밀려드는 시간에 누군가 새치기라도 할라치면 "차례도 안 지키는 몰상식한 놈이 무슨 밥 먹을 생각을 하느냐"며 대놓고 무안을 주고,
2009-04-07 17:56
[살며 사랑하며―태의경] 로켓과 미사일
지난 토요일 낮 12시20분. “NHK, 북한 10분 전 로켓발사”라는 KBS속보문자가 들어왔다. 전날 후배 사진전에서 오랜만에 모인 측근들과 회포를 푸느라 새벽에 들어왔던지라 늦게까지 게으름을 부리고 있었는데 정신이 번쩍 났다. 토
2009-04-05 18:28
[살며 사랑하며―유경] 깜짝 발랄 생일 선물
생일 선물이 좋네 나쁘네, 생일 아침상이 성의가 있네 없네, 며느리한테 불만을 쏟아내는 어르신들을 너무 많이 봐온 탓일까. 아니면 나 역시 집안 어른들 생신 준비에 부담을 느낀 적이 적지 않아서일까. 언제부턴가 내가 무슨 별스
2009-04-02 17:53
[살며 사랑하며―이미숙] “다음에 이기면 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리 대표팀이 일본과의 결승에서 패하던 순간, 함께 중계방송을 보던 직원이 불쑥 소리쳤다. "괜찮다. 다음에 이기면 된다!" 그러면서 TV 화면을 향해 박수를 치는 그의 모습이 가슴에 와닿아, 패배의
2009-03-31 21:23
[살며 사랑하며―태의경] 불을 끄고 별을 켜다
가끔 '우주콘서트'의 저자라는데 스스로 대견해질 때가 있다. 학생들이 내 책을 보고 천문우주에 관심을 갖게 됐다거나 천문학자 혹은 우주인이 되겠다는 메일을 받을 때인데, 몇 십 년 후 이들 중 새로운 천체물리이론을 내놓거나 새
2009-03-29 18:04
[살며 사랑하며―유경] 인생 그래프 그리기
할머니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셨다. 위쪽에는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뜻하는 +100점 선, 아래쪽에는 인생의 실패와 불행을 뜻하는 -100점 선을 긋고 그동안 살아온 인생의 굽이굽이를 살펴보며 스스로 점수를 매기는 시간이었다. 제목은
2009-03-26 21:22
[살며 사랑하며―이미숙] 신입사원 면접기
편집부 사원을 새로 뽑았다. 어느 분야든 취업을 위해서는 외국어가 필수라는 인식이 앞서는 오늘날, 우리 회사 신입사원 모집에도 대부분 토익 900점대를 넘나드는 인재들이 응모해서 누굴 선발할지 고민이 많았다. 결국 명문대 출신
2009-03-24 18:13
[살며 사랑하며―태의경] 88만원 세대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바퀴벌레 한 마리쯤 슥 지나가도.' 요즘 누리꾼들 사이에서 장 교주로 통하며 광풍적인 인기
2009-03-22 21:47
[살며 사랑하며―유경] 혼자 노는 법
사무실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한 기관에 속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일이 있으면 어디든 가다 보니 예전에는 잘 몰랐던 지방도시까지 드나들고 있다. 교통편도 다양해서 KTX 고속열차와 무궁화 열차, 고속버스, 시외버스, 비행
2009-03-19 18:14
[살며 사랑하며―이미숙] 인간의 속도
시인이자 여행작가인 K씨에겐 자동차도 휴대폰도 없다. 지방에 가 있을 때 연락이 닿으려면 이메일을 이용해야 하는데 빨라야 하루 만에, 늦을 때는 사나흘은 지나야 하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 요즘엔 유치원생도 갖고 다니는 휴대폰
2009-03-17 17:52
[살며 사랑하며―태의경]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
최근 전문 번역가로 데뷔한 선배가 메일을 보내왔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주책맞게 몇 번이나 울었다며, 제대로 감동 한번 먹어보라며 보내 온 것은 해리 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이 작년 6월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한 연설문 전문이었다.
2009-03-15 18:35
[살며 사랑하며―유경] 나의 촌지 이야기
초보 학부모 시절엔 촌지 때문에 아이들 담임선생님 만나러 가는 일이 무척 부담스러웠다.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이라는 본래 뜻과는 달리 누구는 이러이러한 촌지로 효과(?)를 봤고, 누구는 저러저러한 촌지로 안 하느니만 못했다
2009-03-12 21:20
[살며 사랑하며―이미숙] 농부의 자식농사
과외는커녕 농사짓는 부모님을 위해 초등학생 때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 집안일을 도왔던 선배의 아들이 명문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에 축하 전화를 걸었다. 잡지사 편집장으로 일하던 선배는 10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사표를 내곤 홀연
2009-03-10 18:17
[살며 사랑하며―태의경] 연인의 날
오후 녹음까지 시간이 좀 있기에 오랜만에 점심 먹고 여의도공원을 걸어봤다. 벤치에 앉아 눈을 감고 얼굴을 하늘로 향하니 봄 햇살이 눈이며 코며 뺨에 무차별로 쏟아진다. 아∼ 봄이 왔다더니 바로 이거구나. 새벽 6시면 집을 나서
2009-03-08 18:13
[살며 사랑하며―유경] 아줌마도 꿈을 꾼다
1960년생 쥐띠 아줌마 일곱 명이 모였다. 전업주부가 둘, 남편과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 둘, 나머지 셋은 직장을 다니거나 자기 일을 하고 있고, 아이들 나이는 첫째가 대부분 스무 살이 조금 넘었고, 둘째는 결혼이 늦은 나만 빼고는
2009-03-05 18:44
제목만보기
61 62 63 64 65 66 67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