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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강옥순] 정조의 편지와 ’靑城雜記’
성대중과 이덕무. 두 사람 모두 정조의 문체반정에 동조했던 인물이다. 성대중은 박지원을 필두로 당대 지식인 사이에 유행하던 패관소품체를 비판하고, 고문의 회복을 주장하는 글을 올려 정조로부터 순정한 문체라는 칭찬을 받았다.
2009-06-28 18:00
[살며 사랑하며―김경미] 낭송의 발견
한 대학 문예창작과로 특강을 다녀왔다. 강의 전 시화전을 둘러보면서 잠시 중학생 시절의 교내 시화전을 추억하기도 했다. 시나 글에 관한 한 늘 전교 최고라고 자부하던 때였는데 지방에서 한 여학생이 전학을 왔다. 단박에 성적 전
2009-06-25 18:11
[살며 사랑하며―정은미] 낮의 얼굴,밤의 화가
후텁지근한 여름 날씨에 몸도 마음도 피곤한 요즘이다. 잠시 짬을 내 고즈넉한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 보시라. 야트막한 언덕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잠시나마 삶의 휴식을 가지는 희망을 품고…. 요즘 그곳에서는 '행
2009-06-23 18:23
[살며 사랑하며―강옥순] 꽃이 있는 풍경
알록달록 예쁜 야생화가 수놓인 주말 신문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꼬리풀, 꽃양귀비, 안개꽃, 원추리, 노랑 코스모스, 삼색조팝들이 촘촘히 박힌 신문들을 모아 놓으니 화려한 베갯모 또는 조각보 같다. 이 꽃들은 서울대공원 안에 조
2009-06-21 18:25
[살며 사랑하며―김경미] ‘책’이라는 천재
20세기 최고의 전기작가인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체스'에는 나치에 의해 호텔에 감금된 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넉 달째 호텔방에만 갇혀 있으면서 서서히 미쳐가는 자신을 느끼는 중이다. 그러던 중 취조대기실의 비옷 주머니에
2009-06-18 18:19
[살며 사랑하며―정은미] 엄친아·부친남
자식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한국의 엄마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단다. "엄마 친구 아들은…". 공부·외모·성격·능력·경제력까지 완벽하게 갖춘 모범적인 자식을 말한다. 영화 속 슈퍼맨과 같은 부족(部族)인 엄친아
2009-06-16 17:54
[살며 사랑하며―강옥순] 나 같아도 아이 안 낳아요
서포 김만중은 바닷가 가시 울타리가 쳐진 유배지에서 청천벽력과 같은 어머니의 부음을 듣는다. 그 어머니가 어떤 어머니인가. 1637년, 청나라 군사의 말발굽이 강화도 성을 덮치자 고군분투하던 김익겸은 몸에 불을 붙여 순절한다.
2009-06-14 18:23
[살며 사랑하며―김경미] 작품보다 번역
얼마 전 메일을 받았다. 지난해 가을에 참가했던 아이오와대학 국제창작프로그램(IWP)의 편집장이 보내온, 계간 웹진 '91st Meridian'에 내 영역시 두 편을 게재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젠 미국에서의 한국시집 영역 발간이 드물지 않다
2009-06-11 17:53
[살며 사랑하며―정은미] 당신의 라이벌은?
르네상스 시대를 풍미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현대 회화의 대표주자 피카소와 마티스. 공통점은 무엇일까. 조금 어렵다고? 그러면 영화 '아마데우스'에 나오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떠올리면 이해가 되시는가. 맞다.
2009-06-09 17:51
[살며 사랑하며―강옥순] 연애는 아들,실연은 부모
그녀는 하늘색 스카프를 맨 핸드백을 들고 우리 앞에 처음 나타났다. 얼굴에 반짝이는 펄 화장을 하고, 시폰 소재의 하늘거리는 정장을 입은 그녀는 참 예쁘고 단정했다. 그날 이후로 남편은 여자들의 핸드백을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
2009-06-07 18:22
[살며 사랑하며―김경미] 연필의 초심
무라카미 하루키가 한 편집자와 술을 먹다가 필기도구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러자 갑자기 편집자가 말한다. "F심 연필은 왠지 세라복 입은 여학생을 연상시켜요." 매일 아침 F심 연필을 한 다스씩 깎아 언더록 잔에다 넣어두고 차
2009-06-04 18:27
[살며 사랑하며―정은미] 아름다운 이별의 기술
찬란한 고대 이집트문명전을 서울에서 만났다. '파라오와 미라'라는 부제가 붙었듯이, 이집트 하면 사막 위에 우뚝 솟은 거대한 피라미드와 함께 미라를 떠올릴 것이다. 이집트인들은 독특한 죽음의 문화를 만들었다. 태양신
2009-06-02 17:56
[살며 사랑하며―강옥순] 당신의 ‘그 사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
2009-05-31 22:34
[살며 사랑하며―김경미] 국화 속에서
불행이 끝없을 것 같던 중고교 시절을 견디게 해준 것은 남산도서관길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을의 남산길. 폭풍우같이 쏟아지던 은행잎과 중간중간 피어 있던 국화꽃들. 교복 속의 나는 통곡하는 심정으로 나를 달랬다. 이렇게 아름다
2009-05-28 18:47
[살며 사랑하며―강옥순] 죽음의 고통
버스에서 진통을 하는 엄마를 위해 서둘러 운전사가 차를 댄 곳은 천호동 사거리에 있던 산부인과병원. 아내가 급작스레 몸을 풀었다는 소식을 듣고 미처 미역국을 끓이지 못한 아버지가 들고 온 건 해장국이었단다. 다른 형제들과 달
2009-05-24 15:20
[살며 사랑하며―김경미] 줄장미꽃 계절
푸른 잎 사이를 붉고 크게 점묘하는 줄장미꽃들이 참으로 아름답다. 그 아름답고 생생한 색감이 인생에의 낙관을 마구 불러일으킨다. 멈춰선 걸음이 움직여지질 않는다. 때마침 한 후배한테서 문자가 들어온다. '언니 나 드디어 내의
2009-05-21 18:01
[살며 사랑하며―정은미] 아도니스―알파걸―꽃남
얼마 전 TV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가 뜬 후 가장 시선을 끈 인물은 안하무인의 재벌 후계자인 구준표 역의 연기자다. 세대를 불문하고 여심을 뒤흔들며 단박에 슈퍼 루키로 떠올랐다. 그를 보고 '조각미
2009-05-19 21:34
[살며 사랑하며―강옥순] 나의 講談師
책이 있는 곳,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나를 따라온 강상중의 '고민하는 힘'. "그 우울한 청춘의 시대, 내 옆에서 늘 속삭이듯 말을 걸어준 것은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였다." 아직까지 일본 전쟁사의 '이물질'
2009-05-17 18:34
[살며 사랑하며―김경미] 평생의 스승
작년 가을 미국의 아이오와 대학이 주최하는 국제창작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삼십여개국에서 온 작가들과 석달을 함께 하는 일정이었는데 어느 날 그 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던 한 작가가 특별초청돼왔다. 작품으로만
2009-05-14 18:25
[살며 사랑하며―정은미] 화가의 신문읽기
난 신문의 '광(狂)팬'이다. 달리 말하면 신문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거의 정독을 한단 말씀. 신문 중독에 가까운 습관은 어렸을 때부터 비롯되었다. 웬만한 일간지, 시사주간지, 월간지며 온갖 종류의 신문들이 늘 쌓여 있
2009-05-12 15:03
[살며 사랑하며―강옥순] “그리워요,그립습니다”
옥담(玉潭) 이응희(李應禧). 그는 17세기 조선의 풍속화를 시에 담아낸 향촌 시인이다. 왕실 후손이지만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경기도 수리산 아래에서 조용히 칠십 평생을 살았다. 나는 요즘 자칫 묻힐 뻔했던 그의 시집 '옥담유
2009-05-10 18:00
[살며 사랑하며―김경미] 팔순 엄마와 비전
몇 달 전엔 동네 정류장 앞의 구멍가게가 문을 닫았고 며칠 전엔 아파트 정문 앞의 슈퍼가 문을 닫았다. 경제불황의 파고가 바짝 다가오는 느낌이다. 특히 두 가게 모두 노부부가 하던 곳이니 건강 탓은 아닌지 맘이 짠하다. 한편으론
2009-05-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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