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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옛 그림] (14) 저 매는 잊지 않으리
원 세조 쿠빌라이는 매 사냥을 즐겼다. 사냥 길에 7만 명을 동원했다고 마르코 폴로가 증언했다. 그 호들갑에 고려왕조가 시달렸다. 원나라에 사냥 매인 해동청을 바치려고 온 산야를 뒤졌다. 조선의 매 사냥도 성했다. 나라님이 화원
2010-04-05 17:57
[오늘 본 옛 그림] (13) 게걸음이 흉하다고?
봄동이 언제 맛있느냐고 물었더니 시골사람 왈, “동백꽃 필 때지” 한다. 꽃게 철이 언제냐고 미식가에게 물었더니, “모란꽃 피었다 질 무렵이 절정”이라고 한다. 이토록 맛있게 대답하는 이는 여간내기가 아니다. 동백꽃, 모란꽃
2010-03-29 17:48
[오늘 본 옛 그림] (12) 외할머니의 외할아버지
옛날 인장이다. 그림 대신 웬 인장을 들고 나왔나 하는 분도 있겠다. 예부터 시서화에 두루 솜씨 있는 사람을 ‘삼절’이라 했다. ‘사절’은 ‘인(印)’을 넣어, ‘시서화인’이다. 그림은 높이 치고 도장 파는 일을 하찮게 보면 윤
2010-03-22 18:00
[오늘 본 옛 그림] (11) 너만 잘난 매화냐
매화가지에 달 걸렸다. 달빛 내린 매화가 희여검검하다. 구새 먹은 몸통은 가운데가 쩍 갈라졌고, 긴 가지는 구불구불 벋나갔다. 사람 눈 홀리는 매화 시늉은 두 종류다. 외가지 꼿꼿이 치켜든 일지매-딴 마음 품지 않는 지조가 하늘
2010-03-15 18:00
[오늘 본 옛 그림] (10) 봄이 오면 서러운 노인
봄이 오면 꽃이 앓는다. 이것이 꽃몸살이다. 몸살 끝에 꽃이 핀다. 봄이 오면 노인도 앓는다. 이것이 춘수(春瘦)다. 춘수는 약이 없다. 겉은 파리하고 속은 시름겨운데, 꽃 보면 눈물짓고 입 열면 탄식이다. 두보가 하소연한다. ‘꽃
2010-03-08 20:01
[오늘 본 옛 그림] (9) 서있기만 해도 ‘짱’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른 단정학(丹頂鶴), 참 늘씬하다. 보름달 둥두렷이 떠오르자 혓바닥 굴리며 한 곡조 뽑는다. 자태는 얼마나 고혹적인가. 부리에서 꼬리에 이르는 몸체가 아찔한 S라인이다. 한 발은 똑바로 딛고 한 발은
2010-03-01 17:43
[오늘 본 옛 그림] (8) 쑥 맛이 쓰다고?
우수가 지나야 강이 풀린다. 돋을볕 먼저 본 오리가 강물에 새 을(乙) 자를 그린다. 햇발 좋은 언덕에는 봄이 꼼지락거린다. 해토머리 헐거운 흙 사이로 어린 쑥이 올라온다. 물이랑 살랑대고 흙내 물큰하면 봄 자취 완연하다.
2010-02-22 18:09
[오늘 본 옛 그림] (7) 봉황을 붙잡아 두려면
넘실대는 파도 위로 흩어지는 구름,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해돋이, 오래된 가지에 주렁주렁한 복숭아, 날개를 퍼덕거리며 우짖는 봉황…. 묵은 때 씻고 복된 꿈 얻는 설날 아침, 저 멀리 18세기에서 날아온 ‘연하장’이 온 누리를 상
2010-02-15 17:47
[오늘 본 옛 그림] (6) 못난 돌이 믿음직하다
선비와 시인이 만났다. 마당에 괴석이 놓였고 나무에 참새가 앉았다. 선비가 입을 뗀다. “돌은 좋구나. 말을 안 해도 되니까.” 시인이 응수한다. “참새는 고맙구나. 적막을 깨뜨려 주니까.” 말은 내뱉을수록 탈, 참새는 짹짹댈수
2010-02-08 17:58
[오늘 본 옛 그림] (5) 한 가닥 설중매를 찾아서
입춘이 코앞인데, 내 코가 석자다. 매화 암향이 그리워 연신 벌름거린다. 성급하기는 저 노인도 한가지다. 하얀 나귀를 탄 노인은 챙 넓은 모자에 귀마개를 싸매고 털가죽을 망토처럼 걸쳤다. 입성으로 보건대 날은 차다. 아지랑이는
2010-02-01 17:52
[오늘 본 옛 그림] (4) 한겨울에 핀 봄소식
장안에서 쫓겨난 당나라 시인 유종원은 좌천의 낙담을 시로 곱씹었다. 낯설고 물 선 타관, 마음 둘 곳 없으매 진종일 외로움이 죄어쳤다. 그의 오언시 ‘강설(江雪)’은 한가한 서경(敍景)이 아니다. ‘산이란 산, 새 한 마리 날지 않
2010-01-25 17:58
[오늘 본 옛 그림] 축복인가, 욕심인가
고슴도치가 오이 서리한다. ‘외밭의 원수는 고슴도치’라는 익은 말로 가늠컨대, 녀석은 오이 장수 속을 꽤나 끓였다. 오이를 따는 고슴도치는 제 깐에 수를 낸다. 오이 곁에 엎드려 한 바퀴 구른다. 등엣가시에 오이가 꽂힌다. 구르
2010-01-18 18:14
[오늘 본 옛 그림(2)] 털갈이는 표범처럼
니은 디귿 이응 그리고 이 아 으…. 한글 자모를 뒤섞어 놓은 듯한 그림, 도대체 무엇인가. 돋보기를 대고 보면 자세하다. 자모 사이사이에 잔털이 촘촘하다. 아랫부분에 마주보는 기역 자는 눈썹이고, 밑에 둥그스름한 부분은 눈자위
2010-01-11 21:35
[오늘 본 옛 그림] 歲寒에 옹골지다
무리 가운데 있어도 혼자인 나무가 있으니,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한 소나무다. 소나무는 아뜩한 절벽에 뿌리 내린다. 억척스럽다. 소나무는 검질긴 바위짬에서 자란다. 거쿨지다. 이 나무를 베어 종묘를 모시고, 경복궁을
2010-01-04 16:46
[풍경탐험] 변화하는 풍경
대구, 2009 대구에서 오랫동안 주택가로 자리 잡았던 곳이 몇 달 사이에 완전히 사라지고 마지막 정리 작업이 한창이다. 낡은 가림막 사이로 공사장 안을 들여다 보니 주택들의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잔해들이 처참히 모습을 드러
2009-12-28 17:46
[풍경탐험] 겨울풍경
부산 광복동 2009 방송은 연일 올해 가장 추운 날씨의 경신을 알리고 있었다. 겨울의 상징이라고 할 포장마차에서 옥수수, 고구마, 커피 등을 팔고 있는 할머니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셔터 릴리스를 누르는 손이 곱을 정도인데도
2009-12-21 18:02
[풍경탐험] 꽃마차와 소녀
대구 달성공원(2007) 얼마 전 TV의 지식탐구 프로그램에서 선천적 백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방송했다. 백마는 동화 속에만 나온다는 얘기였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 루돌프, 산타클로스와 선물에 대한 환상을 잃어버린 느낌이어서
2009-12-14 17:43
[풍경탐험] 함께 하는 겨울
대구 동성로, 2008 매년 12월이 되면 거리에서, 상점 쇼윈도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본격적인 겨울을 느낀다. 겨울의 중심에 자리한 크리스마스와 설날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할 때 의미가 더욱 커진다.
2009-12-07 17:48
[풍경탐험] 새로운 길과 상실
경북 경주시, 2009 요즘은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동네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길이 뚫리고, 다리가 놓이고, 건물이 들어선다. 그래서 사진을 촬영했던 장소에 다음 날 가보면 또 다른 모습의 사진
2009-11-30 18:50
[풍경탐험] 무언의 소통
중국 베이징, 2009 좁은 골목 안 식당 앞에서 부식 배달차가 물건을 내려놓고 있었다. 골목을 막고 작업을 하고 있으면 난리가 났을 법도 한데, 사람들은 자못 여유로운 모습들이었다. 사진 촬영에도 개의치 않았다. 작업을 끝
2009-11-23 17:56
[풍경탐험] 노인의 아침 식사
미국 뉴욕,1992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뉴욕 거리에서 찍었던 이 사진이 떠올랐다. 대학원 지도 교수를 포함해 많은 미국 학생들은 이 사진을 보면 마치 1930년대의 미국 대공황기를 보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2009-11-16 17:52
[풍경탐험] 가을이 오면
경북 경주, 2009 봄과 가을이 예전에 비해 훨씬 짧아진 것을 실감한다. 그래서인지 스쳐가는 가을에 대한 애착이 강해진다. 가을이다 싶었는데 벌써 바람에 살짝 한기가 들어가 있다. 마지막 남은 가을을 한껏 즐겨야지….
2009-11-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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