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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초롱-손수호] 제야의 기도
성찰과 희망이 교차하는 시점. 묵은 커튼을 내리고 새로운 창을 열 즈음에 정채봉의 시가 다가온다. 짧은 생애를 사는 동안 영혼의 꽃향기를 뿌린 분이시다. 살아생전 주님을 극진히 사랑했기에 기도시를 남겼다. 그중 으뜸으로 치는 ‘
2014-12-31 02:30
[청사초롱-하응백] 아저씨들의 SNS 장례식
아내들에게 ‘기(氣)가 손가락으로만 갔다’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SNS에 몰두하는 중장년층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을 젊은이들 못지않게 많이들 사용한다. 처음에는 그러한 SNS 활동이 시간 낭
2014-12-24 02:30
[청사초롱-이나미] ‘마초 여성들’에게 고함
요즘엔 남성 못지않게 위세를 부리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남성보다 더 마초적이고, 더 강하고, 더 전투적인 여성들이 있다. 때론 진돗개처럼 한번 물면 상대가 죽을 때까지 놓아주지 않는다. 남성의 세계에 진입할 때 남성의 나쁜 점은
2014-12-17 02:20
[청사초롱-손수호] ‘청년취업’ 함부로 말하지 말라
언론계에 있을 때 대학교수들이 취업 이야기를 하면 배부른 하소연이나 엄살로 치부했다. 교육이 좋으면 직장이 따를 것이고, 교수들의 취업지도는 교육 서비스의 연장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가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학생
2014-12-03 02:30
[청사초롱-하응백] 문화융성 말할 자격 있나
우리 민족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을 때는 언제였을까.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세종대왕 시절이라고 한다면 대개는 수긍할 것이다. 세종대왕의 문화정책의 출발은 바로 집현전이었다. 집현전 출신 학자
2014-11-26 02:20
[청사초롱-이나미] 줄줄 새는 복지예산부터 막자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시부모님을 포함한 식구들 아침 준비와 도시락 싸는 일까지 출근 시간은 완전 전쟁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유학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저렴한 비용으로 급식을 사 먹을 수는 있었지만 미국의 급식은 으악 소
2014-11-19 02:34
[청사초롱-손수호] 시월, 詩月
금요일의 인사동은 소란 속에 정겹다. 곳곳에서 이국 청년들의 버스킹이 열리고, 물방울 마술이 펼쳐지는 동안, 사람들은 느릿한 걸음걸이로 전통의 냄새를 즐긴다. 상업화의 물결 속에 굳건히 살아남은 키 낮은 집들, 화랑과 필방, 좁
2014-11-05 02:20
[청사초롱-하응백] ‘인구론’과 인문학의 역할
한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화의 내용은 “군대 간 아들이 인문학 책을 읽고 싶다고 하니 인문학 책을 추천해 달라”는 것이었다. 전화를 끊고 웃음이 피식 났다. 인문계 대학 졸업자의 90%가 취직을 못하고 논(론)다는 ‘인구론’
2014-10-29 02:30
[청사초롱-이나미] 쭉정이같은 나라는 안 됐으면
요즘 노인 중에는 질병이나 경제적 어려움이 아니라 자식들이 제일 무섭다고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학대는 물론 목숨을 잃을까봐 혹은 강제로 병원에 입원시키거나 감옥에 넣을까봐 공포에 떤다. ㄱ씨는 남편이 죽자마자 뒷바라지
2014-10-22 02:30
[청사초롱-손수호] 엉터리 공공언어 부끄럽다
중년의 구보씨가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을 손에 쥔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패턴을 그리니 ‘죄송합니다. 다시 시도하세요’라고 한다. 죄송?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나? 기기에 따라 단도직입으로 ‘패턴 잘못’이라는 경고문구가 나오기도
2014-10-08 02:30
[청사초롱-하응백] 민요 속 여인의 죽음
진주난봉가와 쌍가락지 노래 1980년대 대학가에서 많이 불렀던 노래 중에 ‘진주난봉가’라는 것이 있었다. 한 여인이 남편 없이 시집살이를 3년 동안 하고 있었는데 정작 돌아온 남편이 사랑방에서 기생첩과 희롱하고 있는 것을 목
2014-10-01 03:32
[청사초롱-이나미] 전통·고급문화 더 많이 알려야
몇 년 전 프랑스 여성과 이야기하다 “한국은 창녀들이 많은 나라 아니냐”라는 말을 들어서 당황한 적이 있었다. 인종차별과 편견이 가득한 내용이지만 왜 그런 연상을 하게 됐는지 여러 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쳐갔다. 미국이나 호
2014-09-24 03:30
[청사초롱-하응백] 물고기 이름 이야기
생김새와 이름 참 잘 어울려 낚시를 하다 보면 여러 어종의 물고기를 낚는다. 이름을 모르는 처음 보는 고기를 낚으면 선배 낚시꾼에게 물어보거나 어류도감을 찾아 이름을 꼭 확인했다. 잡혀서 죽은 것도 억울할 텐데, 그래도 내가
2014-09-03 03:02
[청사초롱-이나미] 종교 아니면 예술
헛된 죽음 되풀이되는 세상 여고를 다니던 때, 꽤 가까운 친척 오빠가 군대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있다. 교통사고라 했지만 정말인지 아닌지 아무도 문제 삼을 수 없던 시절이었다. 누구보다
2014-08-27 03:50
[청사초롱-손수호] 화상경마장이 레저시설?
말은 멋진 동물이다. 사람과는 오래도록 전쟁과 평화를 함께한 우정이 있다. 영화 ‘각설탕’에서 보듯 교감능력도 뛰어나다. 늠름한 자태와 쭉 빠진 몸매는 매혹적이다. ‘애마부인’이 괜히 나왔겠나. 말을 타는 사람은 해방감을 체험
2014-08-13 00:26
[청사초롱-하응백] 노지홍 스토리
회사 일에 목맨 베이비붐 세대 1960년생. 지방 D고등학교 졸업, K대 경영학과 졸업, 육군 병장으로 전역, 졸업 후 1987년 S상사 입사. 27년 회사 생활 중 10년은 중국, 1년은 터키, 3년은 미국에서 근무. 상하이 법인장을 끝으로 201
2014-08-06 02:31
[청사초롱-이나미] 나부터 반성할 줄 아는 사회
중국 전국시대 진(秦)나라의 상앙은 법치로 국가를 개조해 중국 통일에 기여했지만 무자비하게 법을 적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상벌이 뚜렷해 왕실 재정을 부강하게 하고 군대는 강력해졌지만 백성에게는 가혹하기 그지없었다. 상인이 파
2014-07-30 02:15
[청사초롱-손수호] ‘지혜의 숲’을 위한 지혜
책 읽는 공간을 놓고 이토록 상반된 평가를 들은 기억이 없다. 신개념 도서관을 표방하며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에 건립된 ‘지혜의 숲’ 이야기다. 문화시설이 부족한 나라에서 도서관을 지으면 그 자체로 칭찬받는 것이 상례인데, 비판
2014-07-16 02:34
[청사초롱-하응백] 함께 눈 뜨는 세상
‘심청전’에서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상인들의 제물이 되어 심청이가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가 실제로 있을까? 백령도에서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백령도와 황해도 장산곶 사이 바다의 한 지점이 인당수라고 한다. 옹진군에서는
2014-07-09 02:21
[청사초롱-이나미] 조시 블루
아픔을 웃음으로 이끄는 여유 올해 서른다섯인 미국 코미디언 조시 블루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가느다란 한쪽 팔은 틀어진 채 흔들리고 발음은 어눌하다. 하지만 그의 코미디는 페이소스와 품격이 있다. 왜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냐
2014-07-02 02:00
[청사초롱-홍하상] 동세서점의 시대가 개막됐다
1842년 청나라가 아편전쟁에서 졌다. 이어 1854년 일본은 미국의 페리 제독과 화친조약을 맺는다. 미·일 화친조약의 부칙에는 미국과 일본은 쌍방이 무관세로 무역을 한다는 것이 들어 있었다. 요즘의 FTA를 맺은 것이다. 미국의 커피
2014-06-25 02:33
[청사초롱-이기웅] 책 만들기로 구원받았으면
돌이켜 보니, 올해로 책 만드는 일을 한 지 마흔여덟 해가 된다. 어언 반세기에 이른 것이다. 어쭙잖게 책에 뜻을 두기 시작한 어린 시절부터 따진다면 육십갑자를 넘기고도 남았을 것이니, 오랜 책과의 세월들이 나의 몸과 마음에 배었
2014-06-18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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