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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초롱-하응백] ‘인구론’과 인문학의 역할
한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화의 내용은 “군대 간 아들이 인문학 책을 읽고 싶다고 하니 인문학 책을 추천해 달라”는 것이었다. 전화를 끊고 웃음이 피식 났다. 인문계 대학 졸업자의 90%가 취직을 못하고 논(론)다는 ‘인구론’
2014-10-29 02:30
[청사초롱-이나미] 쭉정이같은 나라는 안 됐으면
요즘 노인 중에는 질병이나 경제적 어려움이 아니라 자식들이 제일 무섭다고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학대는 물론 목숨을 잃을까봐 혹은 강제로 병원에 입원시키거나 감옥에 넣을까봐 공포에 떤다. ㄱ씨는 남편이 죽자마자 뒷바라지
2014-10-22 02:30
[청사초롱-손수호] 엉터리 공공언어 부끄럽다
중년의 구보씨가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을 손에 쥔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패턴을 그리니 ‘죄송합니다. 다시 시도하세요’라고 한다. 죄송?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나? 기기에 따라 단도직입으로 ‘패턴 잘못’이라는 경고문구가 나오기도
2014-10-08 02:30
[청사초롱-하응백] 민요 속 여인의 죽음
진주난봉가와 쌍가락지 노래 1980년대 대학가에서 많이 불렀던 노래 중에 ‘진주난봉가’라는 것이 있었다. 한 여인이 남편 없이 시집살이를 3년 동안 하고 있었는데 정작 돌아온 남편이 사랑방에서 기생첩과 희롱하고 있는 것을 목
2014-10-01 03:32
[청사초롱-이나미] 전통·고급문화 더 많이 알려야
몇 년 전 프랑스 여성과 이야기하다 “한국은 창녀들이 많은 나라 아니냐”라는 말을 들어서 당황한 적이 있었다. 인종차별과 편견이 가득한 내용이지만 왜 그런 연상을 하게 됐는지 여러 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쳐갔다. 미국이나 호
2014-09-24 03:30
[청사초롱-하응백] 물고기 이름 이야기
생김새와 이름 참 잘 어울려 낚시를 하다 보면 여러 어종의 물고기를 낚는다. 이름을 모르는 처음 보는 고기를 낚으면 선배 낚시꾼에게 물어보거나 어류도감을 찾아 이름을 꼭 확인했다. 잡혀서 죽은 것도 억울할 텐데, 그래도 내가
2014-09-03 03:02
[청사초롱-이나미] 종교 아니면 예술
헛된 죽음 되풀이되는 세상 여고를 다니던 때, 꽤 가까운 친척 오빠가 군대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있다. 교통사고라 했지만 정말인지 아닌지 아무도 문제 삼을 수 없던 시절이었다. 누구보다
2014-08-27 03:50
[청사초롱-손수호] 화상경마장이 레저시설?
말은 멋진 동물이다. 사람과는 오래도록 전쟁과 평화를 함께한 우정이 있다. 영화 ‘각설탕’에서 보듯 교감능력도 뛰어나다. 늠름한 자태와 쭉 빠진 몸매는 매혹적이다. ‘애마부인’이 괜히 나왔겠나. 말을 타는 사람은 해방감을 체험
2014-08-13 00:26
[청사초롱-하응백] 노지홍 스토리
회사 일에 목맨 베이비붐 세대 1960년생. 지방 D고등학교 졸업, K대 경영학과 졸업, 육군 병장으로 전역, 졸업 후 1987년 S상사 입사. 27년 회사 생활 중 10년은 중국, 1년은 터키, 3년은 미국에서 근무. 상하이 법인장을 끝으로 201
2014-08-06 02:31
[청사초롱-이나미] 나부터 반성할 줄 아는 사회
중국 전국시대 진(秦)나라의 상앙은 법치로 국가를 개조해 중국 통일에 기여했지만 무자비하게 법을 적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상벌이 뚜렷해 왕실 재정을 부강하게 하고 군대는 강력해졌지만 백성에게는 가혹하기 그지없었다. 상인이 파
2014-07-30 02:15
[청사초롱-손수호] ‘지혜의 숲’을 위한 지혜
책 읽는 공간을 놓고 이토록 상반된 평가를 들은 기억이 없다. 신개념 도서관을 표방하며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에 건립된 ‘지혜의 숲’ 이야기다. 문화시설이 부족한 나라에서 도서관을 지으면 그 자체로 칭찬받는 것이 상례인데, 비판
2014-07-16 02:34
[청사초롱-하응백] 함께 눈 뜨는 세상
‘심청전’에서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상인들의 제물이 되어 심청이가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가 실제로 있을까? 백령도에서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백령도와 황해도 장산곶 사이 바다의 한 지점이 인당수라고 한다. 옹진군에서는
2014-07-09 02:21
[청사초롱-이나미] 조시 블루
아픔을 웃음으로 이끄는 여유 올해 서른다섯인 미국 코미디언 조시 블루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가느다란 한쪽 팔은 틀어진 채 흔들리고 발음은 어눌하다. 하지만 그의 코미디는 페이소스와 품격이 있다. 왜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냐
2014-07-02 02:00
[청사초롱-홍하상] 동세서점의 시대가 개막됐다
1842년 청나라가 아편전쟁에서 졌다. 이어 1854년 일본은 미국의 페리 제독과 화친조약을 맺는다. 미·일 화친조약의 부칙에는 미국과 일본은 쌍방이 무관세로 무역을 한다는 것이 들어 있었다. 요즘의 FTA를 맺은 것이다. 미국의 커피
2014-06-25 02:33
[청사초롱-이기웅] 책 만들기로 구원받았으면
돌이켜 보니, 올해로 책 만드는 일을 한 지 마흔여덟 해가 된다. 어언 반세기에 이른 것이다. 어쭙잖게 책에 뜻을 두기 시작한 어린 시절부터 따진다면 육십갑자를 넘기고도 남았을 것이니, 오랜 책과의 세월들이 나의 몸과 마음에 배었
2014-06-18 02:13
[청사초롱-손수호] ‘잊혀질 권리’ 잊은 네이버
지난달 유럽사법재판소가 내린 ‘잊혀질 권리’의 여진이 인터넷 공간을 흔들고 있다. ‘표현의 자유’ 위축을 우려하는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사이버 세계의 새로운 권리장전’이라는 환호가 크다. 실제로 구글이 정보 삭제를 위한
2014-06-04 02:29
[청사초롱-홍하상] 청일전쟁 120주년과 세월호
철저하게 준비한 일본 해군 오는 7월 25일은 청일전쟁이 발발한 지 꼭 120년이 되는 해이다. 일본은 청나라와의 전쟁에 대비해 이미 전쟁 발발 16년 전인 1878년 오카와 마타지 대령을 청나라 베이징 주재 무관, 즉 스파이로 파견
2014-05-28 02:22
[청사초롱-이기웅] 책은 왜 만드는가
일생을 출판 일업(一業)으로 살아오신 일조각(一潮閣) 한만년(韓萬年) 회장의 십주기일이 지난 오월초하루였는데, 이날을 하루 앞서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선영에서 그 어른을 위한 묘비 제막식이 조촐하나 의미 깊게 열렸다. 후학
2014-05-21 02:08
[청사초롱-손수호] 잃어버린 이순신의 바다
세월호. 이름부터 불온했다. 표기가 ‘歲月’이든 ‘世越’이든 도무지 바다를 겁내지 않는 작명이다. 해풍을 산 위에서 부는 바람쯤으로 안 것일까. 파도를 누나의 손등을 간질이는 물결쯤으로 여겼을까. 그날 서해 해상의 기상이 좋
2014-05-07 02:17
[청사초롱-홍하상] 중국의 상도가 부활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가장 오래된 반찬가게는 장아찌로 유명한 리우베쥐(六必居)이다. 명나라 때인 1530년에 창업했으니 5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주점과 반찬가게를 겸업했다는 리우베쥐는 상품을 만들 때 반드시
2014-04-30 02:58
[청사초롱-이기웅] 백범일지를 殮하다
올해는 ‘백범일지(白凡逸志)’가 책으로 처음 출간된 지 육십칠 년째 되는 해다. 백범의 연세 쉰셋 되시던 1928년 봄 무렵 상해 임시정부 청사에서 집필하기 시작해 이듬해 5월 3일 완료한 ‘상권’과 예순일곱 되시던 1942년 중경
2014-04-23 02:53
[청사초롱-홍하상] 메가마트 이긴 안신야 이야기
일본 도쿄의 변두리, 오타구(區)의 기타레이초에 있는 30평 규모의 작은 채소가게 안신야(安信屋). 그 길 건너에 어느 날 일본 최대의 메가마트인 주스코가 문을 열었다. 주스코는 문을 열자마자 개업기념 세일에 들어갔고, 손님들은
2014-04-02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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