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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초롱-최석운] 낭독에 대하여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불현듯 오래된 기억이 떠오른다. 나는 초등학교를 다니면서부터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말 더듬기는 무척 답답했
2015-09-16 00:30
[청사초롱-최범] 건춘문, 영추문
“문화부 가주세요.” “어디요?” “미국대사관 옆이요.” “아, 네.” 지금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들어섰지만, 각종 회의 참석차 문화부 출입이 잦던 시절 택시를 타고 문화부로 가자고 하면 알아듣는 기사가 없었다. 대한민국 문화
2015-09-09 00:30
[청사초롱-이복실] 동정에서 동경으로
폭염이 하늘을 찌르던 2주 전 어느 날의 일이다. 큰딸이 생애 처음으로 직장에 출근을 했다. 대학 졸업 후 처음 갖는 직장이다. 졸업한 지 7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취직을 안 한 건지 못 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유는 많다. 아마 둘 다일
2015-09-02 00:30
[청사초롱-박용천] 부모가 강해야 하는 이유
부모가 되는 것은 쉬웠는데 부모 노릇 하기는 어렵다는 말을 환자의 보호자들로부터 많이 듣는다. 사실 우리는 부모 역할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거나 시험에 통과한 일 없이 그저 어렸을 때 보고 배운 대로 무면허로 부모 역할을 하는
2015-08-26 00:30
[청사초롱-최석운] 한여름 낮의 자전거 여행
동해안 자전거길 강원도 구간이 개통됐다는 기사를 지난 6월에 보았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몇 년 전 내 작업실이 있는 경기도 양평에서 경북 상주까지 이백 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자전거로 이틀 만에 간 적이 있다. 나를 아는 사람
2015-08-19 00:30
[청사초롱-최범] ‘한국의 멋’이 문제다
서울 인사동의 맨홀 뚜껑을 바꾼단다. 서울시는 인사동길을 맨홀 디자인 시범거리로 정하고 전통 매듭 문양을 새긴 맨홀 뚜껑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별의별 시범거리가 다 있는 이 계몽주의적인 시범국가(?)에 또 하나의 아이템이 추
2015-08-12 00:30
[청사초롱-이복실] “우리 남편은 로또예요”
30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친구들이 웃으면서 가정주부로 사는 법을 알려줬다. “복실아! 너 집안일은 오후 다섯 시부터 시작해야 해.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올 때쯤 땀을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루 종일 일한 사
2015-08-05 00:30
[청사초롱-박용천] 반항심 총량의 법칙
자녀와의 갈등으로 진료실을 찾는 부모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저자가 생각해낸 것이 ‘반항심 총량의 법칙’이라는 말이다. 평생 동안 반항할 양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사람에 따라 반항심이 배출되는 시기가 다를 뿐이라는 내용이
2015-07-29 00:30
[청사초롱-최석운] 그림 그리기와 감상하기
“이 그림에는 무슨 뜻이 담겨 있나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전시장에서뿐 아니라 사석에서조차 그렇다. 질문자가 그림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가 부족할수록 질문 강도는 더 강하고 직접적이다.
2015-07-22 00:30
[청사초롱-최범] 나이롱, 디자인
어릴 적 살던 남쪽의 M시. 그 도시의 최고 번화가인 C거리에는 당시 그 도시에 살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음식점이 하나 있었다. 이름하여 나일론회관. 나일론회관? 거짓말 같지만, 그런 이름의 음식점이 엄연히 그 도시에 실
2015-07-15 00:30
[청사초롱-이복실] 여자의 자리, 엄마의 자리
어느 날 갑자기 후배가 지방 발령이 났다. 아이들은 고3, 초3이었다. 그녀가 다니는 회사는 전국에 지사가 있는 큰 회사다. 직원 누구나 주기적으로 지방순환 근무를 해야 한다. 여자라고, 고3 수험생을 둔 엄마라고 예외는 없다.
2015-07-08 00:30
[청사초롱-박용천] 성숙한 시민의식 실종 사건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는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은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감염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번 메르스 사태의 경우 감염자 또는 격리 대상자 중 일부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 때문에 방역 당
2015-07-01 00:30
[청사초롱-김종헌] 워싱턴DC의 대한제국 공사관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한 일본대사관과 주일 한국대사관이 서울과 도쿄에서 개최한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각각 참석해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알렸다. 특히 일본
2015-06-24 00:37
[청사초롱-손수호] 머물고 싶은 도시를 위하여
주말에 편하게 보는 TV 프로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여행물이다. 오래 전에 개봉한 영화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길 위의 우정이라는 콘셉트는 같지만 내용은 아이와 어른만큼 다르다. 얼마 전 벨기에 여행에 오른 ‘비정상회
2015-06-17 00:45
[청사초롱-하응백] 아저씨들의 반창회
지난 주말 오전 10시경, 경북 안동의 봉정사 입구에 20여명의 50대 중반 아저씨들이 모였다. 서울에서 10여명, 대구에서 10여명이 승용차나 승합차에 분승해 도착했다. 안동에 사는 친구의 초대 형식으로 모인 반창회였다. 해설사의
2015-06-10 00:30
[청사초롱-박용천] 누군가가 몹시 미워질 때
살다보면 누군가가 이유 없이 미워지기도 하고 때로는 좋아 보이기도 한다. 매일 접하는 뉴스에는 천하에 못된 사람이 등장하여 분노가 일어나기도 한다. TV는 특히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직접적인 자극을 주기 때문에 쉽게 감정의 동
2015-06-03 00:44
[청사초롱-김종헌] 한국적 근대의 거리, 정동
오는 29일과 30일 서울 중구청 주관으로 ‘정동야행(貞洞夜行)’이라는 밤거리 축제가 진행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앞서 구청의 모든 공무원들로 하여금 관내에 소재하는 역사문화공간들을 답사케 했다. 문화자산을 모르고 행정을 잘할
2015-05-27 00:41
[청사초롱-손수호] 아내들이여, 여행을 떠나라
놀아도 마냥 놀 수 없는 직업이 있다. 기자가 그렇다. 늘 쫓기고 긴장하는 터라 휴일을 기다리면서도 며칠만 지나면 슬슬 불안해지는 속성이 있다. 취재원 한 명이라도 더 만나면 기사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교수도 비슷하다.
2015-05-20 00:30
[청사초롱-하응백] 공연과 문화역량
소설가 김연수는 2013년 실크로드를 종주하면서 쓴 기행문에서 이란의 서사시 ‘쿠시나메’를 언급한다. 그에 따르면 쿠시나메는 11세기 무렵 하킴 이란샨이라는 사람이 쓴 서사시다. 이 작품은 페르시아 왕족의 권력 다툼이 주된 내용
2015-05-13 00:30
[청사초롱-박용천] 가려운 등을 긁어주듯이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며 결혼의 계절이다. 주말에는 몇 군데씩 축하하러 다니느라 바쁜 요즘이다. 새로운 가정을 시작하는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지켜보며 인생의 과제와 의미를 느껴보기도 한다. 결혼에는 종족보존이라는 생물학적
2015-05-06 18:45
[청사초롱-김종헌] 한옥에 감춰진 행복도시 비법
우울하다. 아니 슬프다. 네팔에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1만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해서다. 국내외 복잡한 정치적 상황 역시 우울하게 만든다. 나에게 벌어지는 일상 역시 그리 기쁘거나 희망적이지 않고 지금보다 더
2015-04-29 02:30
[청사초롱-손수호] 반짝반짝 ‘북서울미술관’
서울 성곽을 걸어보면 도성의 구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북악산 자락의 대궐을 중심으로 궁성이 둘러싸고 사대문으로 차폐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나름대로 탄탄하게 유지되던 질서는 일제에 의해 깨지고, 근대화 이후 도시가 팽창하면
2015-04-22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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