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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의 사계] 아궁이와 빙렬
궁궐 건축의 장식에는 상징이 많다. 제작자 혹은 주문자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벽에 그려진 포도송이는 다산(多産)을 기원하는 것이고, 복도 난간에 나무로 장식된 조롱박은 자손의 번성을 소망한다. 담장에 새겨진 거북등무늬
2011-07-27 18:04
[고궁의 사계] 덕수궁 물개의 미스터리
석조전 앞에서 시원스레 물을 뿜는 덕수궁 분수는 우리나라 조경사의 분수령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에 물이 거꾸로 치솟는 분수는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이었다. 정원 역시 창덕궁 ‘후원’에서 보듯 궁궐의 뒷 공간에
2011-07-20 19:25
[고궁의 사계] 왕의 변기에 쿠션이…
궁궐에도 비가 그치지 않으니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왕궁의 살림살이를 볼 수 있는 곳이 창덕궁이다. 황제에서 이왕(李王)으로 격하된 치욕의 현장이지만, 먹고 누고 자는 일상은 변함없이 이어졌다. 그 구체적인 삶의 흔적 가운데
2011-07-13 18:08
[고궁의 사계] 영조, 御酒를 내리다
궁궐 건물의 서열은 전당합각재헌루정(殿堂閤閣齋軒樓亭)이다. ‘전’은 왕과 왕비가 공적 활동을 하는 곳이다. 근정전이 그렇다. ‘당’은 일상의 활동 장소다. 희정당이 있다. ‘합’ ‘각’은 ‘전’ ‘당’을 보위한다. ‘각
2011-07-06 18:07
[고궁의 사계] 비에 젖은 살구
창경궁은 마이너다. 경복궁처럼 법궁도 아니고 창덕궁처럼 보조궁궐도 아니다. 창덕궁이 커지다 보니 영역을 확장해 만든 생활공간이다. 영조와 사도세자, 장희빈과 연산군의 무대였다. 명정전 앞의 품계석처럼 모든 것이 작고 아담하
2011-06-29 17:48
[고궁의 사계] 달빛 기행
보름은 밤의 생명력이 가장 왕성한 날. 궁궐에 하나둘 조명이 피기 시작했다. 창덕궁 달빛기행에 나선 관람객의 얼굴이 홍조다. 전각 가운데 돋보이는 곳은 인정전과 주합루다. 인정전의 단청은 불빛 아래 화려함을 더하고, 언덕 위에
2011-06-22 17:33
[고궁의 사계] 왕이 사랑한 앵두
조선왕조실록 문종 2년 5월 14일에 이런 대목이 있다. “세종께서 철을 기다려 후원의 앵두를 올리니, 이를 맛보고 기뻐하시기를 ‘외간(外間)에서 올린 것이 어찌 세자의 손수 심은 것과 같을 수 있겠는가?’라 하였다.” 아들의 효
2011-06-15 17:47
[고궁의 사계] 참새와 오디
창덕궁 관람지 입구에 아름드리 뽕나무가 있다. 높이가 12m에 이른다. 나이는 400년 정도. 천연기념물이다. 뽕나무는 원래 키가 작은 것으로 알지만 잎을 따기 위해 가지를 자르면서 자그맣게 키웠기에 그렇다. 궁궐의 뽕나무가 이처
2011-06-08 17:36
[고궁의 사계] 봄을 보낸다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에는 신하들과 창덕궁 후원에서 꽃구경하고 낚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왕실 도서관인 천장각(天章閣) 주변에서 군신 간에 우의를 나누는 중국 송나라 전통을 재현한 것이다. 임금이 시를 지으면 신하들이 창
2011-06-01 21:33
[고궁의 사계] 멀리서 날아오는 향기
태원전 권역이 복원 공개되기 전의 경복궁 북단은 으스스한 공간이었다. 경회루 서북쪽에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부대의 막사가 자리 잡고 있었다. 궁궐에 주둔한 군대라∼. 우스꽝스러운 장면이지만 청와대 경호실과 연결돼 있어 뭐라
2011-05-25 19:07
[고궁의 사계] 늘 고마운 숲
숲의 새벽은 상쾌한 기운으로 충만하다. 밤새 춤추던 숲의 정령들이 신선한 바람을 놓고 갔다. 그것은 세상을 보듬는 에너지다. 새들이 증언한다. 나뭇가지서 숨죽인 채 정령의 윤무(輪舞)를 보았다고, 신선한 바람을 놓고 떠났다고
2011-05-18 18:50
[고궁의 사계] 모란을 寫生하던 시절
고궁 가운데 시민들과 가장 친숙한 곳이 덕수궁이다. 도심에서 가깝거니와 소박하고 아담하다. 한나절 놀기에 알맞은 사이즈다. 입장료 1000원이니 도심의 오아시스가 멀리 있지 않다. 풍광이 정갈하고 집집이 사연이 많다. 조선과
2011-05-11 17:41
[고궁의 사계] 石工이 새긴 가족사랑
경복궁 근정전 월대에 새겨진 동물상은 자금성에도 없는 조선의 독특한 조형물이다. 돌짐승의 부류는 세 가지다. 근정전 기단에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四神)이 모였다. 난간에는 십이지신이 호위하는데 무슨 이유인지 개와 돼
2011-05-04 17:40
[고궁의 사계] 굴뚝에 담긴 母性
경복궁에 산이 있다. 북한산의 낮은 갈래인 백악의 남쪽 궁궐의 평지에 봉긋 솟았다. 이름은 중국 명산에서 딴 아미산이다. 교태전 뒤뜰에 조성됐다. 그러나 알고 보면 조그만 언덕이다. 그나마 자연 지형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인공
2011-04-27 17:50
[고궁의 사계] 낙선재의 꽃대궐
‘매우(梅雨)’라고 한다. 매실이 익을 무렵에 내리는 비라고 한다. 시간으로는 유월 상순부터 칠월 상순까지다. 흙비를 말하는 ‘매우(駱?’와 혼용되기도 했다. 최인훈의 ‘회색인’에 “과꽃이 피기 전 매우의 계절에 그는 밤늦도
2011-04-20 17:57
[고궁의 사계] 실버들 천만사 늘여놓고
경회루 주변에 늘어선 버드나무에 물이 올랐다. 봄이 중천에 올랐다는 신호다. 버드나무는 물을 끼고 있으니 그 푸른 잎에서 물빛이 풍긴다. 김득신의 그림 ‘귀거래도’에 나오고, 국보 113호 ‘화청자양류문통형병’에는 간결하고 세
2011-04-13 17:39
[고궁의 사계] 파초잎 현판의 수수께끼
창덕궁 후원의 숲 속에는 정자가 많다. 관람지 주변에 애련정 존덕정 승재정 청심정 관람정, 다시 올라가 옥류천변에 취규정 능허정 취한정 소요정 태극정 청의정….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자연을 벗 삼아 수신(修身) 하려는 목적으로
2011-04-06 17:33
[고궁의 사계] 규장각의 푸른 병풍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있는 조선왕실의궤가 다음달 돌아온다. 모두 강화도 외규장각에 있던 책이다. 외규장각이 있으면 내규장각도 있을 터. 바로 창덕궁 두 곳이 현장이다. 처음에는 후원의 주합루 권역에 세웠다가 나중에 정부종합
2011-03-30 17:49
[고궁의 사계] 반송, 부채춤을 보는 듯
창덕궁 후원의 관람정 길섶에 자리한 생강나무가 궁궐에서 처음으로 꽃망울을 터뜨렸다. 인근 창경궁 통명전 뒤뜰에서도 개화소식이 전해졌다. 이처럼 궁궐이 울긋불긋 꽃대궐로 바뀌는 동안 늠름하게 일직(日直)을 서고 있는 나무가
2011-03-23 17:50
[고궁의 사계] 매화의 순결한 꽃눈
궁궐 안 봄꽃의 개화가 분주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민간에서는 생강나무가 첫선을 보이는 게 보통인데, 창덕궁의 낙선재 앞 정원에서는 매화나무가 가장 먼저 꽃눈을 피웠다. 봄이 겨울을 밀어내듯, 빛이 어둠을 밀어내듯 장하게
2011-03-16 17:51
[고궁의 사계] 햇발 속삭이는 돌
박석 깔린 마당에서 외로이 겨울을 견딘 품계석은 이른 봄바람이 반갑다. 무리 지어 서있는 이웃의 돌은 동지이자 적이었다. 모든 궁의 품계석은 똑같다. 출세의 징표이자 권력의 서열. 조정에 큰 행사가 있을 때 관리들은 12개
2011-03-09 19:17
[고궁의 사계] 회화나무는 봄이 멀다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을 들어서자마자 왼쪽 담장 주변에 몰려있는 세 그루 회화나무가 문화재급이다. 가지의 뻗음이 자유롭다고 해서 학자수(學者樹), 영어로 ‘Scholar tree’로 불린다. 과거에 급제하거나 관직에서 물러날 때 이 나
2011-03-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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