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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건축-‘경회루’] 노비 출신이 지은 궁궐의 꽃
경회루는 말 그대로 경사스러운 모임을 갖는 곳이다. 외국 사신을 만나는 곳이기에 멋을 좀 부려야 했다. 태종의 명에 따라 하륜이 작명했고, 공조판서 박자청이 총감독을 맡았다. 박자청은 노비 출신이지만 건축기술이 워낙 뛰어나
2012-12-26 19:09
[매혹의 건축-‘청와대 영빈관’] 바위를 깎은 돌기둥
“청와대는 국가와 정부를 대표하는 한국의 얼굴이다. 본관은 유구한 전통성을 수용하고 진취적인 미래를 상징한다. 대통령의 새로운 집무공간을 우리 고유의 건축양식으로 지었다.” 1992년 대통령 비서실이 발행한 ‘청와대 건설지
2012-12-19 19:58
[매혹의 건축-‘명동성당’] 수난과 영광
종현(鐘峴)은 명동의 옛 이름이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양호가 숭례문 종을 떼어 걸었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종현은 남산 자락의 언덕이어서 지대가 꽤 높다. 파리외방선교회 소속 유진 코스트 신부가 종현
2012-12-12 18:37
[매혹의 건축-‘민가다헌’] 전통과 근대의 퓨전
서울 경운동에 자리잡은 민가다헌은 한자로 ‘閔家茶軒’, 영어로는 ‘Min’s Club’으로 표기한다. 애초에 집주인은 한말 세도가였던 여흥 민씨 가문이었다. 민영휘의 아들 민대식이 1930년에 아들 민병옥을 위해 지은 것이 지금껏
2012-12-05 19:53
[매혹의 건축-‘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기억과 치유
이런 데에 이런 시설이 들어서도 괜찮은가. 서울 성산동 성미산 자락의 골목길에 자리 잡은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은 역사성과 장소성이 어긋난다. 당초 서울시 소유의 서대문 독립공원 자리를 원했으나 피를 흘린 순국선열과 나
2012-11-28 19:34
[매혹의 건축-‘세병관’] 위풍당당
경남 통영시 문화동 세병관에 오르면 남해 앞바다가 지척이다. 이순신 장군 당시 통제영은 한산섬에 있었지만 1605년 이곳으로 옮겨졌으니 400년 역사가 서려있다. 180평 땅에 50개의 굵은 기둥이 도열한 건축은 웅대하고 당당한 무
2012-11-21 19:43
[매혹의 건축-‘카페 팟알’] 차이나타운 속 일본집
인천의 정체성은 양면적이다. 식민지공업화의 전진기지이거나 근대문화의 발원지다. 개항장의 숙명이다. 북성동 일대의 옛 조계지에는 당시의 역동적이면서도 고달팠던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기세등등했던 일본은 ‘18은행’이니 ‘
2012-11-14 20:18
[매혹의 건축-‘숭실대 학생회관’] 담벼락의 변신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 대학은 팽창을 거듭했다. 졸업정원제 이후 학생들이 갑자기 늘어났고, 공간복지에 대한 구성원들의 요구가 커지자 빈터만 있으면 건물을 지어 올렸다. 소규모 상아탑을 염두에 두고 조성된 캠퍼스는 금세 망가
2012-11-07 19:31
[매혹의 건축-‘스페이스 닷원’] 오름인듯 동굴인듯
인터넷 포털 다음의 실험은 과감했다. 서울을 떠나겠다는 약속을 굳건히 지켰다. 분당이나 판교도 아닌 멀리 제주를 고른 것은 용감한 녀석들의 선택이자 IT 기업다운 발상의 혁신이었다. 약속 첫해인 2004년 16명이 선발대로 간 이후
2012-10-31 19:24
[매혹의 건축-‘안중근 기념관’] 영웅을 기리다
남산의 단풍보다 눈부신 것이 사람이다. 기슭을 오르면서 만나는 역사인물은 성재 이시영, 백범 김구, 그리고 중턱의 안중근 의사다. 남산은 동상, 광장, 기념관이 한데 모인 안중근의 산이다. ‘國家安危 勞心焦思’ ‘一日不讀書 口
2012-10-24 19:15
[매혹의 건축-‘한국의 집’] 박팽년과 임창순의 공간
서울 퇴계로 남산한옥마을 초입에 자리잡은 한국의집은 음식드라마 촬영이 자주 이뤄지는 곳이다. ‘식객’과 ‘신들의 만찬’이 이곳을 배경으로 현란한 요리의 경연을 펼쳤다. 전통체험장의 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중정(中
2012-10-17 18:35
[매혹의 건축-‘종묘’] 절제와 엄정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광해’의 첫 장면에 눈 덮인 궁궐이 나온다. 그러나 이곳은 궁궐이 아니라 종묘다. 광해군이 즉위한 곳은 덕수궁, 쫓겨난 곳은 창덕궁이고 욕 먹어가며 지은 경희궁에는 입주하지 못했다. 폐위된 왕이
2012-10-10 18:34
[매혹의 건축-‘수운회관’] 마당 넓은 집
서울 경운동에 자리한 천도교 수운회관은 굵은 기둥으로 이루어진 직선미가 자랑이다. 이에 비해 바로 옆 중앙교당은 붉은 벽돌로 지어진 근대 건축의 걸작이다. 중앙교당은 1970∼80년대에 결혼식장으로 인기가 높았다. 방정환 선생
2012-10-03 18:32
[매혹의 건축-‘조선호텔’] 제국의 흔적
한국 호텔의 역사도 100년을 넘었다. 1888년 인천에 세워진 대불호텔이나 1902년 서울 정동에 문을 연 손탁호텔이 시초였고, 본격적인 서양식 호텔로는 1914년 철도당국이 건립한 조선호텔이 효시다. 이 호텔이 굳이 소공동을 택한 것
2012-09-26 18:44
[매혹의 건축-‘부용정’] 새 단장, 새 모습
위대한 건축물은 스스로 빛날 뿐 아니라 보는 이에게 영감을 준다.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이 그렇다. 한국미의 전도사인 혜곡 최순우 선생은 이런 글을 남겼다. “신록진 초여름의 한나절, 낙엽 듣는 가을밤의 한때, (부용정)에 몸을
2012-09-19 18:52
[매혹의 건축-‘국제갤러리 3관’] 안개, 건물을 덮다
서울 사간동에서 삼청동에 이르는 길의 격조는 메이저 화랑들이 연출한 측면이 크다. 초입의 갤러리현대가 한국화랑의 종가답게 묵직한 건물을 앉혔고, 조금 더 올라가면 고미술에 강한 학고재화랑의 멋스런 한옥이 나온다. 두 화랑
2012-09-12 18:41
[매혹의 건축-‘방화수류정’] 낭만적인, 그러나 엄격한
올해는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1762∼1836) 탄생 250주년. 그의 일대기가 끝없이 조명되는 것은 문리(文理)를 아우르는 르네상스인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인문주의자의 업적은 방대한 저술로 빛나거니와 자연과학자의 성공은 수원
2012-09-05 19:19
[매혹의 건축-‘명옥헌’] 간소하다, 조화롭다
우리나라 정자(亭子)문화를 대표하는 곳이 경남 함양과 전남 담양이다. 이 가운데 담양이 더 알려진 것은 가사문학이라는 콘텐츠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강정에서 소쇄원에 이르기까지 문장가 정철(1536∼1593)의 숨결이 자욱
2012-08-29 18:45
[매혹의 건축-‘옛 제일은행 본점’] 금융의 품격
글로벌 금융의 물결에서 제일은행의 행보가 가장 놀라웠다. 한창 잘 나갈 때 제일은행은 좌우대칭형 혹은 글자를 이용한 심벌 대신 ‘First’를 외치는 엄지를 내세워 강렬한 인상을 던졌다. 지금은 어떤가. 엄지 대신 ‘S’자와 ‘C
2012-08-22 18:35
[매혹의 건축-‘금산주택’] 도산서당 닮은 집
건축가 부부 임형남 노은주가 있다. 홍익대 선후배로 만나 지금까지 늘 붙어 다닌다. 둘은 그림도 잘 그리고, 글 솜씨도 좋다. 지금까지 부부 이름으로 낸 책이 ‘작은 집, 큰 생각’ ‘이야기로 집을 짓다’ ‘나무처럼 자라는 집’
2012-08-15 19:30
[매혹의 건축-‘병산서원 만대루’] 저녁 무렵의 대화
서원은 지적인 장소다. 1543년 백운동서원이 생긴 이후 정치적 환경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지만 사림의 교육장으로서 역할은 오래 이어졌다. 이언적을 모신 경주 옥산서원, 그 제자 이황의 흔적이 있는 안동 도산서원, 김굉필의 뜻을
2012-08-08 19:25
[매혹의 건축-‘어번 하이브’] 벌집 혹은 숨구멍
이 건물, 주목도가 높다. 지름 105㎝, 두께 40㎝짜리 구멍이 3371개 뚫려 있다. 처음엔 가림막인 줄 알았으나 공사가 끝나도 그대로였다. 그게 외벽이었다. 서울 논현동 교보 사거리에 자리잡은 오피스빌딩 ‘어번 하이브(Urban Hive)
2012-08-0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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