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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소리] 국민 괴롭히는 ‘국민의 이름으로’
고전의 명구만 모아서 집중적으로 읽는 시간이었다. ‘탁위인언 음제기의(托爲人言 陰濟己意)’라는 대목이 나오자 강사와 수강생 모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들 말이라 핑계대면서 몰래 자기 이익을 챙긴다’는 뜻인데
2013-12-21 01:52
[글방소리] 세상일 십중팔구는 뜻대로 안 돼
술좌석에서 한 친구가 자신의 우울증이 꽤 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너나없이 비슷한 상황이라는 말로 다른 친구들이 받아 넘겼다. 이렇게 어지럽고 정신없는 세상에 멀쩡한 사람이 있다면 그게 비정상 아니냐는
2013-12-07 01:38
[글방소리] 古稀보다는 從心으로
서당 사람들 상당수가 나이 70을 일컫는 고희(古稀)는 이제 90이나 100세로 상향 조정하고, 종심(從心)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요즘 70세는 너무 흔해 의미가 많이 퇴색했기 때문이다. 반면 70이 넘었는데도 사회 어른으로서 품
2013-11-22 18:27
[글방소리] 강 건너 불과 발등의 불
“자기에게 미치지 않은 일을 근심하는 것, 근심해야 할 것을 도리어 즐기는 것, 우환이 닥쳐도 이를 해가 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은 모두 화를 자초하는 일이니 이런 경우 반드시 우환이 닥치고야 맙니다.”(夫弗及而憂 與可憂而樂
2013-11-08 17:39
[글방소리] 디지털 치매와 한문학습
우리 글방 선생님 한 분은 강독시간에 자신의 설명을 메모하면 못마땅해하신다. 그러면 공부가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학교 시절 선생님 말씀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중요한 대목 메모하는 것을 금과옥조로 여
2013-10-25 18:56
[글방소리] 서예와 한문 해독력
“어려서부터 한자는 꽤 알았어요. 명심보감 수준이지만 한문도 좀 읽었고…. 그래서 서예를 해도 큰 무리가 없겠다 싶어 퇴직 후 배우러 다녔는데 얼마 되지 않아 대단한 착각이란 걸 알았어요.” 서당을 6년째 다닌다는 한 분이 어
2013-10-11 17:53
[글방소리] 新豊까지는 아니더라도
명절 귀성객, 이산가족 상봉, 해외동포 고향방문 관련 기사가 나오면 그때마다 중국 한나라 고조 유방이 생각난다. 기원전 202년 항우를 물리치고 천하를 통일한 유방은 장안(현 산시성 시안)을 수도로 정했다. 패현 풍읍(현 장쑤성
2013-09-27 18:31
[글방소리] 禮는 철저한 품앗이다
최근 언론계 선배 한 분이 쓰신 글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여섯째, 경조에 무관심하라… (중략) … 3만원, 5만원 들고 가 혼주와 악수 한번 하고는 식당으로 쫓아가 5만원, 10만원짜리 밥 얻어먹는 맛에 인이 박이면 추해지지. 차라
2013-09-06 17:34
[글방소리] 재정난인데 감세를 하라고?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가 거듭되는 흉년으로 나라 살림이 어려워졌다. 임금인 애공이 공자의 제자 유약에게 이를 타개하기 위해 조언을 구했다. 유약은 세율이 10분의 1인 철법(徹法)을 당장 시행하라고 했다. 당시 노나라는 정전제
2013-08-23 17:50
[글방소리] 君臣의 의견일치 나라의 福 아니다
글방에서 ‘서경’ 함유일덕(咸有一德)편 강독 중에 선생님은 국정운영에 필요한 가부상제(可否相濟)를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오늘날 쓰지 않는 죽은 용어인데다 ‘찬성과 반대가 서로 이루어 준다’는 한문직역이 우리말로 자연스
2013-08-09 17:09
[글방소리] 이름짓기
한문서당에 다닌다고 하면 대뜸 이름 잘 짓겠네 하면서 작명을 부탁하는 이들이 있다. 작명, 사주, 관상 등에 관한 자료나 책들이 모두 한문으로 된 탓이리라. 그러나 한문공부 한다고 해서 누구나 이름 짓고, 사주보는 게 아니라 하
2013-07-26 18:40
[글방소리] 왜 漢詩가 외교석상에 자주 등장하나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만나는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공자의 명언과 최치원의 시구를 주고받으며 우호를 다졌다. 몇 년 전 미국을 방문했던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도 이백, 두보 시를 인용하고, 중국을 방문
2013-07-12 18:32
[글방소리] ‘뜻밖의 필요’에 대비할 줄 알아야
대기업 임원이었던 어느 친구가 퇴직하자 집안에서 그에게 종중 살림을 맡겼다. 문중 재산에 따른 갖가지 소송과 분규로 애를 먹던 터라 현직에서 회계, 경영 분야를 전담했던 그를 적임자로 꼽은 것이다. 몇 년 뒤 문제들이 대부
2013-06-28 17:36
[글방소리] 호국의 달에도 압록강은 말이 없고
머리 무겁고, 가슴 답답한 여정이었다. 우리의 아픔과 한을 어찌 해볼 출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우리 서당에서 고구려 유적 답사 떠나기 전, 고향이 신의주인 언론계 대선배께서 “꽤 마음 아픈 여행이 될 것”이라 해도, 허리
2013-06-14 17:59
[글방소리] 악기점, 카바레 그리고 서당
“저렇게 많은 악기점들을 보면 늘 궁금하고 걱정돼요. 누가 저걸 다 사가나. 아무리 노래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먹고 살 만큼 벌이가 되는지….” 우리 글방에서 한문강독을 하시는 선생님 한 분이 가끔 던지는 농담이다.
2013-05-31 18:03
[글방소리] 겉모습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 파고가 거센 가운데 글방에서 공교롭게도 ‘한비자’의 ‘현학(顯學)’ 강독차례를 맞았다. 현학은 세상에 드러난 유가(유교)와 묵가의 학문을 지칭하고, 비난하는 것으로 거기에 겉모습
2013-05-17 18:21
[글방소리] 고전이 펼치는 여행의 세계
글방 식구 한 명이 고향의 집안 어른을 찾아뵙고 얘기를 나누던 중, 퇴직 후 3년째 서당을 다닌다니 서당교육만 받았던 그분은 반색하며 배우는 과목을 물었다. 이번 학기는 ‘논어’ ‘소학’ ‘고문진보’ ‘묘도문자(墓道文字)
2013-05-03 18:45
[글방소리] 한문 읽는 소리
우리 글방 어느 여성회원이 민족문화추진회(현 고전번역원)에서 공부하던 때 일이다. 수업이 오후 5시 시작이라 3시쯤 집을 나서는데 이웃 할머니가 평소와 달리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애 엄마, 오늘도 나가시네. 벌이가 괜찮은
2013-04-19 18:44
[글방소리] 표절과 用事
최근 논문표절 문제가 잇따르자, 일각에서 애국가 가사도 표절이라는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그러니 애국가를 폐기하거나 다시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문서당 사람 대부분은 다른 이유라면 몰라도 표절이라는 비난
2013-04-0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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