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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강주화] 십시일반
점심 식사를 하면서 책을 읽는 사내 독서모임에 나간다. 얼마 전 한 사람이 참석 여부를 알리는 걸 잊고 모임에 왔다. 10명이 모였는데 주문된 도시락은 9개뿐이었다. 누군가 “밥을 한 숟가락씩 떠서 나눠먹자”고 했다. 한 그릇에 각
2017-02-17 18:01
[창-유성열] 대박의 꿈
누구에게나 대박을 터뜨린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살아가면서 모두가 꿈꾸지만 실제 대박이라고 부를 정도로 큰 횡재를 얻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요새처럼 금전적 이득이 대박의 기준이라고 한다면 35년 인생에서 딱 두 번 꿈을
2017-02-03 18:50
[창-이경원] 뻗치기
“오늘은 너무 피곤합니다.” 드디어 나타난 그는 앞만 보고 뚜벅뚜벅 걸었다. “제가 편지를 보냈던 그 기자입니다!” 따라붙으며 명함을 건네는 손을 그가 가볍게 밀어냈다. “명함은 이미 받았습니다.” 편지봉투는 열어 봤다는 뜻이
2017-01-20 17:51
[창-김미나] 이름
어느 때보다도 어수선하게 새해를 맞았다. 망가진 나라 모습에 기가 찼다가 이젠 감정의 파동조차 사라진 시점에 달했다. 더 이상 놀랄 일이 없다. 쏟아지는 해괴망측한 뉴스엔 염증이 났다. 이토록 절망적인 뉴스뿐이란 사실은 참담하
2017-01-06 17:28
[창-강창욱] 그건 사랑이었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각본 없는 막장 드라마에 지친 독자를 위해 쉬어가는 코너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이별에 대한 이야기라고 바꿔 말해야 할진 모르겠다. 절충해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라고
2016-12-23 18:06
[창-전수민] 믿는다는 것
“사랑하는 수민이에게. … 내년에도 부모님 말씀 잘 듣고 동생과 잘 지내야 한다. 산타 할아버지가.” 산타클로스의 편지를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발견해버렸다. 그것도 아빠 책상서랍에서. 편지 속 글씨는 아무리 봐도 책상 위
2016-12-09 17:25
[창-강주화] 햄버거를 먹는 시간
한쪽 어깨에 가방을 메고, 한 손에 햄버거를 쥐고, 빵을 한입 베어 먹으며 걷는 이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지난달 말 독일에 갔을 때다. 사람들이 바빠 보이는 건 아니었다. 햄버거를 씹으며 가로수를 보기도 하고 쇼핑을 하기도
2016-11-25 18:39
[창-유성열] 갤럭시 노트7과 대통령의 차이
지난 8월 중순 한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서 갤럭시 노트7 사전예약 주문 버튼을 눌렀다. ‘얼리어답터’라서 그런 건 아니었다. 이전에 쓰던 휴대폰이 땅에 부딪히면서 박살났고 새 폰이 필요했다. 어차피 2년4개월간 사용하며 할부금까
2016-11-11 18:23
[창-이경원] 그녀가 하면 로맨스
‘최순실 파일’이 담긴 태블릿PC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비선실세 논란 정국의 가장자리에서 나도 무엇인가를 손에 넣긴 했다. 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이 나라를 걱정하던 정치인들은 감사 종료가 선언되자 썰
2016-10-28 17:25
[창-김미나] 혐오가 뒤덮은 세상
“저 사람 진짜 극혐이다. 극혐.” 버스 안에서 뒷자리에 앉은 학생이 말했다. 옆에 앉은 친구는 깔깔대며 웃었다. 가리킨 손가락 끝에는 남루한 옷을 입은 꾀죄죄한 모습의 한 노숙인 여성이 있다. 여성이 바닥에 대자로 뻗어 풍경을
2016-10-14 17:59
[창-강창욱] 지하철
출근길 만원 지하철 객차 안에서 나는 매일 한 줄기 콩나물이 되어 여의도로, 서대문으로, 광화문으로 실려 간다. 이 비정한 공간은 일말의 직업적 사명이나 자부심, 일의 보람 따위를 비웃으며 돈벌이의 당위나 목적까지도 잊게 만들고
2016-09-30 18:11
[창-전수민] 數의 독재
뇌의 어느 한 구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는 의심을 한 지 오래다. 두정엽(頭頂葉), 아마 여기 문제인가 보다. 정수리에서 뒤통수로 넘어가는 길목쯤에 있는 뇌의 이 부분이 맡은 역할 중 하나가 수학적 사고력이라고 한다. 나
2016-09-02 18:14
[창-강주화] 사드 배치 이후
지난 주말 필리핀 마닐라에서 대규모 시위가 전개됐다는 외신이 있었다. 사진 속 시민들은 ‘마르코스는 영웅이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현 대통령에게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1917∼1989)의 유해를 국립묘지 영
2016-08-19 19:15
[창-유성열] 이걸 왜 만들었을까
바퀴 달린 접시 크기의 기계 위에 토마토소스통이 얹혀 있다. 아마도 원격으로 조정되는 듯한 이 기계는 음식물 앞으로 이동해 소스를 쥐어짠다. 음식 위에 소스가 과다하게 뿌려졌고, 조준을 실패해 사방으로 튄다. 몇 달 전 온라인에
2016-08-05 18:25
[창-문수정] 지하철 무용담
지하철 안에서 한 중년 남성이 무언가를 발견했다. 얼굴에 감정이 쉽게 드러나는 사람 같았다. 놀란 표정이 스치더니 이내 안달 난 듯한 눈빛으로 주변을 이리저리 살폈다. 다음 정거장을 안내하는 방송이 객실에 흐르자 남성은 다급해
2016-07-22 18:00
[창-이경원] 밥값
밥값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야 내 밥값을 하는구나, 기자생활 초반에 진작 깨달았다. 사회부가 수습기자에게 쓰도록 허락해준 사건기사는 사실 세상에 널린 보잘것없는 범죄였다. 40대 무직자가 서울 종로구의 한 횟집에 들어가
2016-07-08 19:33
[창-김미나] 소문의 시대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난다. 온라인상에선 특히 그렇다. 알려진 사람들이 주 대상이 된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 의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는 뉴스가 쏟아지고 범인은 어린 학생이나 멀쩡한 직장인, 50대 중년. 종잡을 수가 없이 모
2016-06-24 19:20
[창-강창욱] 엄마 품
내가 알던 그 여자는 몇 달 새 10년은 더 늙어버린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직 서른 초반. 그는 배가 한껏 불러 있었다. 온몸의 기운을 뱃속의 아이에게 빼앗긴 것일까. 차례로 서리가 내려앉듯 하얀 머리칼이 정수리에서부터 솟아나와 사
2016-06-10 18:40
[창-김준엽] 실패 받아들이기
실리콘밸리 기업의 성공을 얘기할 때 늘 함께 따라다니는 단어는 실패다. 보통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을 5% 미만으로 본다. 100개 기업이 창업하면 5곳 정도만 살아남고 95곳은 실패라는 의미다. 그런데도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 열기로
2016-05-27 19:47
[창-전수민] 아빠 공부, 엄마 공부
열두 살 소년부터 서너 살배기 꼬마까지 네 명. 아버지가 다른 남매들이 있었다. 그들은 존재하지 않는 존재다. 공식적으로 태어난 적이 없어서다. 학교도 다니지 않았다. 사랑이 끝날 때마다 혼인신고도, 출생신고도 없이 떠난 남자들
2016-05-13 18:55
[창-유성열] 야성
지난해 런던의 영국박물관을 방문했을 때다. 그 유명한 로제타석이나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도 가볍게 감상하고 지나쳤지만 유독 전시물 하나가 발걸음을 꽉 붙잡았다. 다소곳이 앞발을 모으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고양이상이었다. 생
2016-04-15 17:47
[창-문수정] 임신부를 위한 아이스 버킷
고통에 대해서는 역지사지가 안 된다. 막연히 짐작은 할 수 있으나 그 고통의 무게, 강도, 크기, 밀도가 실제로 어떠한지는 겪어보지 않는 한 알 수 없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비통은 아이를 잃은 부모가 가장 잘 안다. 루게릭병 환자의
2016-04-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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