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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노트] 왼손
왼손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물론 쉽지 않다. 익숙하지 않은 왼손으로 양치질하면 매번 치약이 옷에 묻는다. 식사할 때는 감히 연습할 엄두도 못 낸다. 포크로 과일을 찍어 먹을 때 해 봤는데 “야! 그만두고 하던 일이나 해”라고 왼
2017-04-21 18:49
[감성노트] 졸혼
파리 몽파르나스 묘지 안을 걸었다. 보들레르나 모파상이 영면하고 있어서 찾은 건 아니다. 온종일 파리 번화가를 걸었더니 오토바이와 자동차 소리에 귀가 화끈거렸는데, 묘지 안의 적막으로 귀를 좀 식혀주고 싶어서였다. 빼곡하게 들
2017-04-14 17:33
[감성노트] 시간
감정의 모든 문제는 시간에서 비롯된다. 철학자들이 끊임없이 천착하던 주제가 시간인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게다. 우울은 과거와 단단히 묶여 있다. 잃어버린 것을 그리워하고, 지난 일을 후회하고 되새김질하면 슬퍼진다. “결혼하고 시
2017-04-07 17:18
[감성노트] 사람 여행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여행지에서 내 눈을 잡아채가는 장면이 조금씩 달라졌다. 부끄럽지만 젊은 시절의 나는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보다 그 옆의 빅토리오 엠마누엘 갤러리아에 진열된 명품에 더 감동했다. 마크 로스코의 작품
2017-03-31 18:45
[감성노트] 죄책감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감정은 죄책감이다. 규칙을 어기고, 잘못을 저지르면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죄책감과 우울은 항상 짝을 이뤄 찾아온다. 그렇다고 죄책감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여러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면 죄책감
2017-03-24 17:37
[감성노트] 흔들리는 것이 정상
‘위대한 개츠비’를 오랜만에 다시 꺼내 읽었다. “우리는 물결을 거스르는 배처럼, 쉴 새 없이 과거 속으로 밀려나면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생각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음미하며 살고 싶
2017-03-17 17:32
[감성노트] 시장
남대문시장에 갔다. 20년 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작은 가게에서 산 가방이 있는데, 어깨끈을 연결하는 쇠고리가 부서졌다. 집에서 멀지 않은 수선집에 가보니 예상보다 수리비가 비쌌다. 남대문시장에 가면 조금 싼 가격에, 잘 해 주는
2017-03-10 18:59
[감성노트] 내 마음 속의 책
책장을 정리했다. 일 년에 한두 번씩 도서관에 기증하고, 중고서점에 내다 팔아도 책은 꾸준히 늘었다. 꽂아 둘 자리가 부족해서 누워있어야 하는 책도 많아졌다. 정말 사랑하는 책인데도 그 얼굴을 매일매일 보지 못하고, 다른 책들 뒤
2017-03-03 17:38
[감성노트] 자존감
자존감은 무조건 높아야 정상일까? 자존감이 낮으면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 우리의 자존감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열등감은 없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열등감에 시달린다. 열등감도
2017-02-24 17:22
[감성노트] 노을과 달
저녁 무렵 한강 위로 홍색 주름을 길게 펼친 노을을 본 적이 있다. 아름답다기보다는 ‘노을, 너의 모습이 서글퍼 보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는 어느새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고, 저녁 무렵 차갑게 식어버린 빛으로
2017-02-17 18:02
[감성노트] 라디오
라디오를 좋아한다. 음원으로 재생해서 듣는 것보다 노래에 디제이의 멘트가 덧붙여 나오면 귀가 행복해진다. 학창 시절, 라디오는 늦은 밤 찾아온 친구였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불 꺼진 방에 라디오를 틀어놓고 누워
2017-02-10 17:43
[감성노트] 나쁜 남자
상담실을 찾은 여성 J가 말했다. “저희 남편은 밖에서만 젠틀맨이지 집에서는 나쁜 남자예요.” 비단 J의 남편만 그럴까? 기혼 여성을 상담하다 보면 똑같은 이야기를 정말 자주 듣는다. 밖에서만 좋은 남자, 집에서는 나쁜 남자는 명
2017-02-03 18:43
[감성노트]나쁜 남자
상담실을 찾아온 여성 J가 말했다. “저희 남편은 밖에서만 젠틀맨이지 집에서는 나쁜 남자에요.” 비단 J의 남편만 그럴까? 기혼 여성을 상담하다 보면 똑같은 이야기를 정말 자주 듣는다. 그래서인지 대한민국의 결혼한 남자 중에 나
2017-02-03 13:45
[감성노트] 적성
나는 이과 출신이다. 의사가 되려고 선택했던 건 아니다. 아버지는 공대, 어머니는 생물학을 전공했다. 고1이 끝날 무렵 문과를 가겠다고 했더니 부모님은 반대하셨다. 반항을 모르던 나는 속이 상했지만 이과를 선택했다. 그런데 수학
2017-01-20 17:50
[감성노트] 감정의 온도
쌀쌀한 날씨에 외로움까지 겹치면 “옆구리가 시려”라고 툭 내뱉게 된다. 그리고 충격을 받으면 가슴이 서늘해진다. 헤어지는 연인은 이렇게 말한다. “사랑이 식어버렸어.” 뜨거운 분노와 싸늘한 배신, 훈훈한 감사와 뜨거운 우정처
2017-01-13 17:46
[감성노트] 새해의 결심
며칠 전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가 새해 계획표를 만들어서 보여줬다. 나름대로 잘 짰다고 여겼는지, 칭찬을 원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나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예쁘게 잘 만들었는데…. 조금 고쳐 보면 어떨까?”라고 했더
2017-01-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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