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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산책] 유쾌한 픽셀 탐험
한국 사진계에서 황규태(79)는 매우 독특한 작가다. 대학 졸업 후 신문사 사진기자로 출발했지만 작가로 데뷔한 뒤 실험적 사진예술의 선봉에 서왔다. 모두가 완벽한 사진을 추구하던 1970년대황규태는 필름을 태우거나 타인의 사진을
2017-11-07 17:42
[미술산책] 시간의 길, 땅의 기억
자작나무숲에 눈이 소복이 쌓였다. 강원도 홍천에서 태백으로 향하는 길의 풍경이다. 듬성듬성 심어진 자작나무 사이로 청량한 기운이 감돈다. 홍천은 자작나무숲이 장관을 이루는 아홉사리재가 유명하다. 화가는 그 유명한 절경보다는,
2017-10-31 17:21
[미술산책] 육중함에서 해방된 조각
조각은 ‘매스(Mass)’, 즉 육중한 덩어리가 특징이다. 대리석 조각이든, 청동 조각이든, 석고 조각이든 마찬가지다. 작가가 빚은 양감덩이를 받침대(좌대)에 올리는 것도 조각의 특징이다. 그런데 이런 특성을 여지없이 깨뜨린 작가가
2017-10-24 17:59
[미술산책] 생을 찬미하나니
비뚤배뚤한 솜씨로 원을 그린 뒤, 밝은 색채를 채워넣은 작가는 미국의 알렉산더 칼더(1898-1976)다. 움직이는 조각 ‘모빌’을 창안해 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칼더는 유화, 드로잉, 판화도 많이 남겼다. 굵은 붓으로 윤곽선을 좀
2017-10-23 10:43
[미술산책] 고통 속에 깃든 힘
오랜 세월 기차의 속도와 무게를 견뎌낸 침목(枕木)이 조각이 되었다. 돌들이 깔린 철로에 누워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기차를 받쳐주느라 침목은 흉터투성이다. 조각가 정현(1956∼)은 침목의 그 거칠고 황량한 물질성에 끌려 반추상의
2017-10-10 18:22
[미술산책] 자기 고백의 예술
한 줄, 길어야 두 줄이다. 참 쉽고 간단하다. 부드럽게 써내려간 필기체 글씨가 촉촉한 정감을 전해주는 트레이시 에민(54)의 네온작업은 더없이 간단명료하다. 번역을 하자면 “당신 때문에 내가 여기 있다”쯤 되겠다. 사랑하는 이에
2017-09-26 17:57
[미술산책] 암굴교회에 드리운 빛
오후의 강렬한 햇살이 고풍스러운 교회를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건너편 절벽에서 교회를 마주한 사진가의 그림자가 화면 끝자락에 살짝 드리워졌다. 세월의 무게를 선연히 드러낸 암벽 속 교회, 절벽의 검은 사선, 그리고 인간의 그림자
2017-09-19 17:51
[미술산책] 미국적인, 너무도 미국적인
“이 그림, 만화잖아?”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의 회화를 본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던지는 말이다. 누가 봐도 만화 같은 그림이니 당연한 반응이다. 작가 또한 생전에 똑같은 질문을 무수히 받았다. 표절이라느니, 속이 텅 비었
2017-09-12 17:30
[미술산책] 담벼락은 그의 캔버스
지구촌에는 별의별 작가들이 다 있지만 영국 작가 뱅크시는 거리의 담벼락이 작업의 무대다. 후미진 골목의 외벽이며 교각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캔버스다. 물론 이런 곳에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를 하는 것은 불법이다. 건물주의 허가도
2017-09-05 18:23
[미술산책] 순수의 결정체를 찾아
조각품 가운데 가장 많이 만나는 게 인체 조각이다. 유럽 유서 깊은 도시에는 인물상이 빠지는 법이 없다. 인물상 중에도 흉상과 두상은 가장 대표적인 장르다. 하지만 흔하다고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대상을 그저 똑 닮게 표현한
2017-08-29 18:16
[미술산책] 환각, 예술이 되다
어두운 거울 방에서 노란 호박들이 빛을 뿜어낸다. 수백 개의 크고 작은 호박은 사방이 모두 거울인 공간에서 끝없이 증식 중이다. 바닥에서 천장으로, 이쪽 벽에서 저쪽 벽으로…. 호박에 촘촘히 박힌 검은 점까지 가세해 환각을 부채
2017-08-22 17:41
[미술산책] 차가운 지성으로 그린 인물화
머리를 질끈 묵은 금발의 소녀가 무언가를 읽고 있다. 시사주간지에 실린 뉴스를 보고 있는 걸까? 소녀의 등 뒤로 강렬한 조명이 비춰, 가느다란 목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인물의 측면을 부각시킨 구도, 갈색으로 화면을 통일한 색채
2017-08-15 17:45
[미술산책] 당신의 바다, 나의 바다
파도가 넘실대는 망망대해다. 대형 화물선이 바다를 유유히 가르며 지나간다. 저 멀리 수평선 너머는 유럽 대륙이요, 바다는 지중해다. 고요하고 평화롭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바다와 하늘 위 저 둥근 점들은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
2017-08-08 18:00
[미술산책] 자연에 맞닿은 조각
누군가의 집 기둥이었을 듯한 나무가 한 점의 덤덤한 조각이 됐다. 돛단배 같기도 하고, 농기구 같기도 하다. 찬찬히 보니 오랜 풍상을 겪은 인간의 초상인 것도 같다. 완성작이긴 한데 왠지 미완의 느낌을 주는 이 조각은 심문섭(74)의
2017-08-01 17:44
[미술산책] 사랑이 싹트는 순간
우아하게 차려입은 한 쌍의 남녀가 뜨겁게 입 맞추고 있다. 하늘하늘한 실크패션으로 한껏 멋을 낸 걸 보니 귀족임에 틀림없다. 세레나데를 연주하던 악사도 두 사람의 열렬한 키스에 넋을 반쯤 잃었다. 그림 하단에 등장하는 강아지도
2017-07-25 18:05
[미술산책] 문학과 미술의 행복한 만남
황토빛의 질박한 화면에 검은 먹선들이 힘차게 뻗어나간다. 사방으로 뻗은 선들 사이로 작은 점들이 은하수처럼 흩어지고 있다.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굵은 붓을 자유롭게 휘두른 이 추상화는 화가 김선두(59)가 장지에 먹으로 그린 그림
2017-07-18 17:55
[미술산책] 회화는 아직 살아 있다
붓을 잡은 지 올해로 60년이 된 영국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80)의 인기가 뜨겁다. 올해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호크니는 유럽 미술계에서 연일 화제다. 영국의 테이트 브리튼이 작가의 전(全) 시
2017-07-11 17:36
[미술산책] 섬세한 붓질로 그려낸 아내의 초상
코트 깃을 곧추세운 여성이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가죽장갑을 낀 것을 보니 날이 꽤 쌀쌀한 듯하다. 울창한 나무와 잔디 위로 어둠이 내려 사위가 짙푸른 빛으로 침잠해가는 상황에서 여인의 얼굴만이 또렷이 빛을 발한다. 저녁
2017-07-04 17:31
[미술산책] 기꺼이 그늘이 되어주는 나무
타는 듯한 햇살이 맹위를 떨치는 요즘 나무그늘만큼 반가운 게 없다. 그늘을 넉넉하게 만들어주는 반송(盤松)이야말로 더욱 고마운 존재다. 대부분의 소나무가 수직으로 높이 자라는 것과 달리 반송은 가지가 옆으로 넓게 퍼지는 것이
2017-06-25 17:45
[미술산책] 꽃향기 품은 부채
동그란 부채 위에 모란꽃이 활짝 피었다. 부채를 손에 쥐고 흔들면 꽃향기가 사방으로 퍼질 듯하다. 꽃에 앉아 있던 나비도 파르르 날아갈 것만 같다. 어린아이 그림처럼 어눌하지만 더없이 생생하고 정겨운 부채그림을 그린 이는
2017-06-18 17:39
[미술산책] 우수 어린 눈망울의 길례언니
챙 넓은 모자를 쓴 여인이 촉촉한 눈망울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커다란 눈동자에선 곧 눈물이 쏟아져 내릴 듯하다. 여인 주위에 활짝 핀 꽃들 때문일까? 나비들이 여인의 머리 위를 나풀나풀 날고 있다. 여인의 표정을 자세히 살
2017-06-11 17:35
[미술산책] 그림도 심플, 삶도 심플
상큼한 노란 화폭에 나무 한 그루가 들어찼다. 나무 한가운데엔 까치가 ‘떡’하니 자릴 잡았다. 이 녀석, 그림의 주인공임에 틀림없다. 화가 자신은 나무 꼭대기 콩알만한 토담집에 웅크리고 있으니 말이다. 하늘에는 붉은 태양과 푸른
2017-06-0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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