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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어이없어 혀 안쪽 말문이 멍한 ‘어안이 벙벙’
말을 하기 위해 여는 입, 또 어떤 말을 꺼내는 실마리를 ‘말문’이라고 합니다. 말이 나오는 문이란 뜻이겠습니다. ‘경찰서에 잡혀온 뒤 일절 진술을 거부하던 용의자가 하룻밤 자고 나더니 무슨 이유에서인지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2019-01-12 04: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부덕의 소치? 제가 못나서 이리됐습니다!
도덕적·윤리적 이상을 실현해나가는 인격적 능력(‘덕을 갖춘 지도자’), 공정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이웃에게 덕을 베푸는 사람’). 익은 말이지만 대개 본뜻을 깊이 헤아려보지 않는 ‘덕(德)’의 뜻풀
2019-01-05 04: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돝(돼지)의 아지(새끼)가 ‘돼지’
예전에 집마다 한두 마리는 기르던 돼지. 가진 것 다 인간들에게 주는 고마운 가축인데도 더럽다느니 미련하다느니, 억울하게 나쁜 이미지가 씌워졌습니다. 돼지는 자리를 가려 앉고 눕고 할 만큼 더럽거나 미련하지 않습니다. 사람이든
2018-12-29 04:03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멀리 있는 ‘동지’
“꿈에라도 보고지고 구곡간장 다 녹을 제 장장추야 긴긴 밤을 이리하여 어이 샐꼬 잊으리라 애를 쓴들….” 민요 ‘창부타령’의 한 구절입니다. 장장추야(長長秋夜)라, 연정에 뒤척이는 야속한 긴 가을밤. “동짓달 기나긴 밤을
2018-12-22 04: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온도 따라 오르내리는 수은 기둥 ‘수은주’
“찬바람에 수은주가 쑥 내려갔습니다.” 눈금이 그려진 아날로그 온도계에는 빨간 수은이 담긴 관이 있지요. ‘수은 기둥’이란 뜻의 수은주(水銀柱)입니다. 수은은 기온 변화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해 온도를 재는 데 쓰입니다. 섭씨
2018-12-15 04:02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양치(養齒)의 원래 우리말은 양지(楊枝)
오래 사는 수(壽), 재물이 풍요로운 부(富),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한 강녕(康寧), 덕을 좋아해 가까이하면서 즐겨 행하는 유호덕(攸好德), 제 명대로 살다가 편안한 상태로 죽음을 맞는 고종명(考終命). ‘오복’이라고 불리는 것입
2018-12-08 04:03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삶아서 물기를 뺀 고기(熟肉·숙육) ‘수육’
하얀 채소라는 뜻의 백채(白菜)에서 이름을 얻은 배추로 요즘 김장을 합니다. 겨우내 먹기 위해 한꺼번에 김치를 많이 담그는 게 김장이지요. 김장은 침장(沈藏)이 변한 말인데, 물에 담가(沈) 저장(藏)한다는 의미입니다. 허리 빵빵한
2018-12-01 04: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괭이부리말 아랫말 갓말 등의 ‘말’은‘마을’
‘괭이부리말 아이들’. 10여년 전 독서 권장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돼 알려진 김중미의 소설 제목입니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아이들 이야기가 사람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셨습니다. 서울에서 전철 1호선을 타고 서
2018-11-24 04:04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윗대 열사 ‘순국선열’
이준 안중근 유관순 이봉창 윤봉길…. 이 땅에서, 또 만리 이역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많은 이름들. 그 순국선열(殉國先烈)들의 희생으로 지금 우리는 당당한 나라의 국민으로 세상에 우뚝 서 있습니다. ‘순국’은 나라와 민
2018-11-17 04:04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크고 대단한 ‘왕거니’… 원래는 ‘살코기’
30여년 전, 의정부 망월사역 앞 개울가 ‘101보’에서 몇 밤 잔 뒤 쪽빛 군복에 트럭 타고 신병교육대로 갔지요. 돌아가는 세탁기 안 빨래처럼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던 때였습니다. 점심에 돼지고기된장국이 나온 날, 재수
2018-11-10 04: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크고 작은 파도치듯 곡절 많은 ‘파란만장’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오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 어른들이 자꾸 돌아가셔서 안타깝습니다.” 파란만장(波瀾萬丈)은 사람이 살아가거나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 곡절과 시련이 많다는 말입니다. 波瀾은 ‘잔물결과 큰 물결’을 뜻하는
2018-11-03 04:03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마른하늘의 벼락 청천벽력… 날벼락
“번쩍! 우르릉∼ 쾅!” 여름 한낮 뭉게구름 몰려와 번개 치고 벼락 떨어지면 우레, 즉 천둥이 천지를 쩡쩡 울립니다. 멋모르는 개들 깨갱깨갱, 모이 쪼던 닭들 푸덕푸덕, 자태 고운 산기슭 꿩들은 화들짝 놀라 날고 기고…. ‘벼락’은
2018-10-27 04: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아주 시끄럽다가 조용해진… ‘쥐 죽은 듯’
학교 정문 앞 신작로에 좌판 왁자하고, 운동장엔 만국기 펄럭펄럭. 가을운동회 날입니다.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목을 빼고 응원을 하다보면 점심때. 플라타너스 아래에 앉아 엄마가 싸들고 온 밥을 먹고, 달달한 사이다에 삶은
2018-10-20 04: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겁 없는 ‘하룻강아지’는 한 살짜리(하릅) 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하릅 두릅 사릅 나릅 다습 여습’. 세 묶음의 말들이 닮았지요. 모두 수(數)와 관련된, 한 핏줄 말입니다. ‘하릅 두릅…’은 소나 말, 개 등의 나이를 이르던 말입니
2018-10-13 04:03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유감(遺憾) 표명은 사과, 사죄가 아닙니다
“피카소의 걸작들을 감상한 유감을 말해봐.” “지난여름 더위를 버텨낸 가로수 이파리들 색이 하나둘 변하는 걸 보니 가을날 유감이 더욱 새롭네.” “북한 외무상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회담 취소를 발표한 것은 뜻밖이며 매우
2018-10-06 04:03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판이 깨지는 건 ‘파토’가 아니라 ‘파투’
화투(花鬪). 추석 같은 명절에 여럿이 모이면 놀이 삼아 하는데, 재미로 치면 이만한 게 드물고, 가정파탄 패가망신의 미끼로 봐도 무방한 화투. 놀이로 나서 노름으로 크는 숙명 같은 속성을 가졌지요. 화투는 열두 달을 표현한
2018-09-29 04: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부모님 살피러(뵈러) 고향에 가는 귀성(歸省)
‘고향 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 하늘 끝닿은 저기가 거긴가 아카시아 흰 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 // 고개 넘어 또 고개 아득한 고향 저녁마다 놀 지는 저기가 거긴가 날 저무는 논길로 휘파람 불면서
2018-09-22 04:04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당번을 가는(바꾸는) 번갈다(‘번갈아’)
①“추석에 고향 가는 길이 막혀 힘들면 아내와 번갈아 운전하세요.” ②“장난감들을 번갈아 만져보며 좋아하는 녀석.” ③“뭔가 수상했는지 경찰이 사내 둘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잡아갔다.” 주로 ‘번갈아’로 쓰이는 ‘번(番)
2018-09-15 04:03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머리카락 간의 거리만큼… ‘간발의 차이’
야구에서 내야땅볼을 친 선수가 27.43m 거리인 1루까지 죽어라 뜁니다. 공이 불규칙하게 튀거나 타자의 발이 썩 날래거나 수비수가 더듬더듬하거나 하면 간발의 차이로 죽고 살고 하지요. 타자 쪽에서는 산 것 같고, 수비 쪽에선 죽인
2018-09-08 04: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저육(猪肉 돼지고기)볶음 ‘제육볶음’
“할머니, 이거 뭐유.” “제육볶음여. 괴기 이것저것에다 고치장허고 졸(부추) 같은 거 넣고 볶은 겨. 왜.” “맛있어서유.” 30년쯤 전, 서울 독산동 남부시장 근방 ‘충남집’에 가면 할머니는 백반을 내어 주셨습니다. 제육볶음 반
2018-09-01 04: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어느 쪽에도 알맞지 않은 ‘어중되다’
“버스를 타기도 그렇고, 택시를 타기도 좀 어중띠네. 걸어가자.” “저녁을 먹기에 시간이 어중뗘서 일꾼들은 짐을 푼 뒤 쉬고 있었다.” 대개 사람들은 ‘어떤 것이 이도 저도 아니어서(일정한 기준이나 정도에 넘거나 처져서)
2018-08-25 04: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한 자(30.3㎝) 넘는 큰 물고기 ‘월척’
고교 시절 하숙집 주인아저씨는 낚시를 위해 태어나고, 살고 하는 사람 같았습니다. 1주일에 한두 번은 새벽에 나가 저녁에 오고, 두어 번은 어스름에 사라져 밤을 꼴딱 새운 뒤 식전에 나타나곤 했지요. 지금은 낚시 방송도 있지만, 당
2018-08-1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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