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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머리 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 ‘경청’
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도통 남의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봅니다. 타인의 입장도 경청(傾聽)하려는 인성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경청은 남의 생각, 감정 등에 대해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공감’에서 나오는
2018-04-14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그런가? 안 그런가?… ‘긴가민가’
“펀펀 놀기만 하던 아들 녀석이 내일부터는 공부를 하겠다는데 글쎄, 깅가밍가하네.” ‘긴가민가’입니다. 어떤 것이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분명하지 않은 모양을 이르는 말이지요. 원말은 ‘기연가미연가’입니다. 기연(其然)은
2018-04-07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체면도 부끄럼도 없는 자 ‘파렴치한’
도움은 못 줄망정 장애를 가진 사람을 노예처럼 부려먹고도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는 자들, 형편이 어려운 노인같이 보살핌이 필요한 이들을 등쳐먹는 자들…. 사람이라면 지녀야 할 염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것들이라 하겠습니다.
2018-03-31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피로써 맺은, 희생도 따르는 혈맹
‘동맹(同盟)’. 요즘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말입니다. 동맹은 개인이나 단체, 국가가 공동의 목적을 위해 행동을 같이하기로 하는 약속입니다. ‘동맹휴업’처럼 쓰지요. 동맹은 또 나라 간에 일정한 조건 아래 서로 돕기로 약속하는
2018-03-24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죽어서 벌 받는 지옥, 그리고 나락
“넋 나간 군인들만 득시글거리는 이역만리 위안소라는 데에 끌려온 소녀들은 죄 없이 생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야 했다.” ‘생지옥’은 살아서 겪는 지옥이란 뜻으로 ‘산지옥’이라고도 합니다. ‘지옥’은 아주 괴롭거나 참
2018-03-17 05:02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경칩, 그리고 머구리 개고리 개구리
글피(6일)가 경칩(驚蟄)이지요. 말이 놀라 뛰는 驚에 벌레가 꼼짝 않고 있는 蟄으로 된 말입니다. 개구리나 벌레 등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때이지요. 이맘때 일어나 자리를 터는 ‘개구리’는 원래 ‘머구리’였습니다. 1481년
2018-03-03 05:02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들불처럼 번지는 ‘요원의 불길’
매우 빠르게 번지는 벌판의 불길이라는 뜻으로, 무서운 기세로 퍼져가는 세력이나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번져가는 형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있지요. ‘요원의 불길’입니다. ‘반역의 군부가 휘두르는 총칼에 분노한 시민들의 저항
2018-02-24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하얀 얼음 결정체 ‘눈’… 비로 쓰는 雪
첫사랑의 향기가 날 듯한, 교통을 엉망으로 만드는, 전방 제설작업의 원흉이던, 대기 중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내리는 하얀 얼음 결정체. ‘용비어천가’에도 나오는 ‘눈’입니다. 얼굴의 눈은 짧게, 이 눈은 좀 길게 발음합
2018-02-10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불이야 불이야…” ‘부랴부랴’
“불났어요, 불이야….” 내가 많이 자라서 처음 학교에 들어갈 무렵, 친구 명숙이의 동생 철식이는 사발밥을 비울 만큼 커서까지 엄마 젖을 빨아먹었는데, 그날도 부엌에 들어와 젖 달라며 울고불고 난리였다 합니다. 놈에게 잠깐
2018-02-03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먼지는 작은 티끌… 티끌은 티·먼지의 총칭
(초)미세먼지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요즘 절감합니다. ‘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티끌입니다. 세종 때 간행된 한글책 ‘석보상절’에 먼지가 보입니다. ‘몬재’의 모습으로. ‘몬’은 뜻이 분명치 않지만 ‘재’는
2018-01-27 05:03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쓸데없거나 덧붙었다는 ‘군’
‘군살’. 군더더기 살입니다. ‘군살을 빼다’는 운동 등으로 찐 살을 빼는 것입니다. 꼭 있지 않아도 될 것을 덜어내는 것 또한 군살을 빼는 것이지요. ‘비대한 상부조직 축소로 기업의 군살을 빼야’처럼 씁니다. ‘군’은 몇
2018-01-20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살짝 언 살얼음, 깡깡 언 매얼음
‘살얼음’. 얇게 살짝 언 얼음입니다. ‘살’은 온전하지 못함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지요. ‘살살’ ‘살짝’의 살에도 그런 뜻이 살짝 든 게 아닌가 합니다. 위 ‘살’과 뜻이 비슷한 접사로 ‘설’과 ‘데’가 있습니다. 설은
2018-01-13 05:03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식구도 되고 욕도 되는 ‘가히’ 개
“배추씨 심은 밭에 가이 못 들어가게 해라.” 어느 날, 읍내 장에 가시던 어머니의 신신당부가 있었으나 노는 데 정신이 팔려 그만 깜빡했던 것입니다. 이미 가이가 밭에서 뛰어다니고 있었고 밭은 그야말로 개판이 되고 만 거였지요.
2018-01-06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친구 같은 고등어, 그 새끼 ‘고도리’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워주려 하셨나보다.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구이를 먹을 수 있네….’ 여름날, 거의 양배추로 된, 그러니까 양배춧국, 양배추
2017-12-30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눈마차 雪馬(설마)가 ‘썰매’로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징글벨.’ 썰매는 설마(雪馬)가 변한 말로, 눈 위를 달리는 말이라는 뜻이겠습니다. 雪(눈 설)이 들어 있어 어릴 적 얼음 위에서 타던 썰매만을 떠올리는 이라면 다소 의외일
2017-12-23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변변치 못한 잡다한 사람들 ‘어중이떠중이’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어중이떠중이들은 대조선 해상봉쇄 책동이 불러오게 될 파국적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북한이 자기네 쪽으로 들고 나는 배를 막겠다는 미국에 대해 한 말입니다. ‘어중이떠중이’가 뭘까요. 어중이
2017-12-16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겨울 冬(동), 담글 沈(침)+이 ‘동치미’
겨울 저녁해가 후딱 가고, 지금은 밤도 아닌 밤 9시쯤이면 출출해졌습니다. 쪄 둔 고구마가 생각날 때 뒤꼍에 몸을 통째로 땅에 박은 김칫독으로 갑니다. 독 뚜껑을 열면 살얼음이 져 있는 가운데 청청한 댓잎이 장중을 휘어잡고 있지요
2017-12-09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가을에 털갈이해 돋은 가는 털 ‘추호’
추위에 대처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겠는데, 방한(防寒)과 보온(保溫)입니다. 밖의 냉기를 막는 게 방한이고, 안의 체온을 뺏기지 않는 것이 보온이지요. 피치 못해 가축이 되어 양돈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돼지나 순치(馴致)를 거부
2017-12-02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겨울나기용 김치를 담그는 김장
어릴 적 김장하는 날은 거의 잔칫날이었던 것입니다. 숨 죽은 배추 백여 통이 반으로 짝 쪼개져 채반에 푸짐히 누워 있고, 그때쯤 엄마가 빨간 양념 발린 배춧잎에 삶은 돼지고기 한 점 돌돌 말아 입에 쏙쏙 넣어주셨습니다. 어린 입에
2017-11-18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코스프레? ∼인 척하기, 흉내 내기!
한동안 안 보이던 ‘코스프레’가 근래 한 정당 대변인의 ‘광해군 코스프레’ 언급과 함께 돌아와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립니다. 코스프레는 영어 ‘costume play’ 소생(所生)인데 일본에서 만화의 등장인물이나 특정 캐릭터로
2017-11-11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총각머리 닮은 총각무·총각김치
대체로 기막힌 맛에다 이름도 산뜻한 김치가 있지요. 처녀들 마음이 쿵 내려앉을 수도 있겠고. ‘총각김치’입니다. 왜 총각김치라고 하는지 알려면 먼저 ‘총각’을 알아야 합니다. 총각(總角)은 상투를 틀지 않은, 즉 결혼 안 한
2017-11-04 05:03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왜 ‘십월’이 아니고 ‘시월’일까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얼추 왔지요? 10월의 마지막 밤. 10월을 왜 십월이 아니라 시월이라고 할까요. 또 기쁨(喜 희) 노여움(怒 노) 슬픔(哀 애) 즐거움(樂 락)은 ‘희노애락’인데 왜 ‘희로애락’이
2017-10-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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