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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미역(멱), 모욕은 ‘목욕’이 변한 말
담임선생님의 일장 훈시가 마무리되고 ‘종례 끝’이 선언되자마자 우리는 책보를 둘러메고 학교 울타리 개구멍을 빠져나와 하교를 하곤 했습니다. 월남전이 한창일 때라 베트콩을 잡다 온 맹호, 백마, 청룡부대 아저씨들의 화랑무공훈
2018-08-11 04: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땀 많이 나는 부위에 돋은 마마꽃 ‘땀띠’
‘땀띠’는 땀으로 피부가 자극돼 생기는 발진(發疹)입니다. 불그스름한 작은 종기가 주로 살이 겹치는 부위에 오밀조밀 돋지요. 가렵고 따갑기도 합니다. ‘땀’은 높아진 체온을 낮추기 위한 기제로 분비되는 찝찔한 액체이면서
2018-08-04 04: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장난’은 난리를 일으키는 작란(作亂)에서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 사람이 생각 없이 하는 행동에 아무 상관없는 측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함부로 장난을 하면 안 된다는 경구이겠지요. ‘장난’은 ‘장난을 치다’ ‘장난이 심하
2018-07-28 04:04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활짝 펼친 팔과 다리(四肢, 사지) ‘활개’
“유흥가를 무대로 활개 치던 폭력배들이 모두 잡혀 들어갔다.” “장난감을 선물 받은 녀석이 신이 났는지 활개를 휘저으며 친구에게 자랑하러 뛰어갔다.” “그 소란의 와중에도 그는 네 활개를 벌리고 낮잠을 자는 것이었다.”
2018-07-21 04: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건드리기만 해도 발사되는 ‘일촉즉발’
이맘때, 전방의 한낮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웠습니다. 식전부터 조잘대던 새들과 밤새 주린 배를 새싹으로 채우던 고라니 같은 애들이 땡볕을 피해 숲에 숨어들어 꼼짝 않기 때문이지요. 해가 가고 밤이 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별별
2018-07-14 04: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사냥은 산행(山行)이 변한 말
‘오늘은 천렵(川獵)하고 내일은 산행(山行) 가세 꽃달임 모레 하고 강신(降神)은 글피 하리 그글피 변사회(邊射會)할 제 각지호과(各持壺果)하시소.’ 조선 숙종 때이니 300년쯤 전 김유기라는 이가 지은 시조입니다. ‘오늘은 냇
2018-07-07 04:04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우비 우산·양산(洋傘)… 해가림 양산(陽傘)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파란 우산 검정 우산 찢어진 우산 좁다란 학교 길에 우산 세 개가 이마를 마주대고 걸어갑니다.’ 어릴 적 부르던 동요입니다. 그때는 좀 찢어진 우산이어도 괜찮았지요. 모양
2018-06-30 04:03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바람을 내려고 부치는 물건 ‘부채’
‘부채’. 손에 잡고 흔들어 바람을 내는 물건이지요. 대나무 오리(가늘고 긴 조각)에 종이나 헝겊을 발라 손잡이를 붙여 만듭니다. 부채는 부치다의 옛말인 ‘부+ㅊ다’에 명사형을 만드는 애(에, 덮개 집게 등)가 붙어 연음된 것입니
2018-06-23 04:04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용기(容器)이면서 사람의 도량인 ‘그릇’
‘밥그륵’ ‘국그륵’처럼 그륵이라고도 불리는 ‘그릇’. 음식이나 물건 따위를 담는 용기입니다. 그릇은 개(낱개), 벌(짝을 이루거나 여러 가지가 모여 갖춰진 한 덩이), 죽(열 벌이나 열 개를 묶은 것)으로 셉니다. 그릇은 어떤
2018-06-16 04:04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수포로 돌아가다’는 물거품이 되다
“돈을 조금씩 모아 장롱에 감춰뒀는데, 그만 아내에게 들켰어. 골프채를 개비(改備, 새로 장만함)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지 뭐야.” ‘수포(水泡)’는 원래 물에서 생기는 ‘거품’입니다. ‘수포로 돌아가다’처럼 노
2018-06-09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널, 널문리, 판문교… 그리고 판문점
판문점(板門店). 군사분계선상 동서 800m, 남북 500m 정도의 장방형(長方形, 직사각형) 공동경비구역(JSA)입니다. 오래전 이 마을 임진강에 판자 다리인 판문교(板門橋)가 놓여 있어 ‘널문리’로 불렸다 합니다. 1951년 콩밭이던 널문
2018-06-02 05:02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잘못을 지적해 비난하는 ‘지탄’
‘갑’과 ‘을’, 이것은 편의상 둘을 구분하기 위한 ‘기호’일 뿐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대단한 존재인 줄 착각하는 ‘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태생이 부자여서 거저 ‘높은 사람’이 된 이들의 비행(卑行, 도덕에 어긋나는 너절하
2018-05-26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소매 싸개 투수(套袖)가 ‘토시’로
반소매 차림으로 지내는 때가 됐습니다. 살갗이 타지 않도록 햇볕을 차단(遮斷)하기 위해 팔뚝에 끼는 것이 있지요. ‘토시’입니다. 토시는 옷소매처럼 생겨 한쪽은 좁고 다른 쪽은 좀 넓으며 일할 때 소매를 가뜬하게 하고 소매가
2018-05-19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바람 불고 우박 흩날리는 ‘풍비박산’
‘화물차가 미끄러지며 뒤집어지자 실려 있던 물건들이 도로 복판에 풍비박산이 되어 나뒹굴었다.’ ‘어린 자식을 여럿 두고 가장이 일찍 세상을 뜨면 대개 그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고 마는 거였다.’ 풍비박산(風飛雹散)은 산산
2018-05-12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속눈썹이 난 눈의 가장자리 ‘눈시울’
열예닐곱 살쯤 먹어서, 봄밤이 되면 공연히 울적해져 눈물이 눈시울을 좀 적시곤 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일곱 살 위 누나가 사내자식이 눈물이 다 뭐냐며 지청구를 하길래, 사내도 우는 것이고, 또 사내가 우는 이유를 남들은 절대
2018-05-05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저지르고 보는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북한 양강도에 삼수군(三水郡)과 갑산군(甲山郡)이 있습니다. 원래 함경남도였는데 1954년 양강도가 만들어지면서 편입됐지요. 백두산 남서쪽, 한반도에서 가장 넓고 높은 고원지대인 개마고원이 솟아 펼쳐져 있으며 중국과 국경을 맞댄
2018-04-21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머리 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 ‘경청’
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도통 남의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봅니다. 타인의 입장도 경청(傾聽)하려는 인성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경청은 남의 생각, 감정 등에 대해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공감’에서 나오는
2018-04-14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그런가? 안 그런가?… ‘긴가민가’
“펀펀 놀기만 하던 아들 녀석이 내일부터는 공부를 하겠다는데 글쎄, 깅가밍가하네.” ‘긴가민가’입니다. 어떤 것이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분명하지 않은 모양을 이르는 말이지요. 원말은 ‘기연가미연가’입니다. 기연(其然)은
2018-04-07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체면도 부끄럼도 없는 자 ‘파렴치한’
도움은 못 줄망정 장애를 가진 사람을 노예처럼 부려먹고도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는 자들, 형편이 어려운 노인같이 보살핌이 필요한 이들을 등쳐먹는 자들…. 사람이라면 지녀야 할 염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것들이라 하겠습니다.
2018-03-31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피로써 맺은, 희생도 따르는 혈맹
‘동맹(同盟)’. 요즘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말입니다. 동맹은 개인이나 단체, 국가가 공동의 목적을 위해 행동을 같이하기로 하는 약속입니다. ‘동맹휴업’처럼 쓰지요. 동맹은 또 나라 간에 일정한 조건 아래 서로 돕기로 약속하는
2018-03-24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죽어서 벌 받는 지옥, 그리고 나락
“넋 나간 군인들만 득시글거리는 이역만리 위안소라는 데에 끌려온 소녀들은 죄 없이 생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야 했다.” ‘생지옥’은 살아서 겪는 지옥이란 뜻으로 ‘산지옥’이라고도 합니다. ‘지옥’은 아주 괴롭거나 참
2018-03-17 05:02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경칩, 그리고 머구리 개고리 개구리
글피(6일)가 경칩(驚蟄)이지요. 말이 놀라 뛰는 驚에 벌레가 꼼짝 않고 있는 蟄으로 된 말입니다. 개구리나 벌레 등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때이지요. 이맘때 일어나 자리를 터는 ‘개구리’는 원래 ‘머구리’였습니다. 1481년
2018-03-0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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