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겨울 冬(동), 담글 沈(침)+이 ‘동치미’
겨울 저녁해가 후딱 가고, 지금은 밤도 아닌 밤 9시쯤이면 출출해졌습니다. 쪄 둔 고구마가 생각날 때 뒤꼍에 몸을 통째로 땅에 박은 김칫독으로 갑니다. 독 뚜껑을 열면 살얼음이 져 있는 가운데 청청한 댓잎이 장중을 휘어잡고 있지요
2017-12-09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가을에 털갈이해 돋은 가는 털 ‘추호’
추위에 대처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겠는데, 방한(防寒)과 보온(保溫)입니다. 밖의 냉기를 막는 게 방한이고, 안의 체온을 뺏기지 않는 것이 보온이지요. 피치 못해 가축이 되어 양돈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돼지나 순치(馴致)를 거부
2017-12-02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겨울나기용 김치를 담그는 김장
어릴 적 김장하는 날은 거의 잔칫날이었던 것입니다. 숨 죽은 배추 백여 통이 반으로 짝 쪼개져 채반에 푸짐히 누워 있고, 그때쯤 엄마가 빨간 양념 발린 배춧잎에 삶은 돼지고기 한 점 돌돌 말아 입에 쏙쏙 넣어주셨습니다. 어린 입에
2017-11-18 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코스프레? ∼인 척하기, 흉내 내기!
한동안 안 보이던 ‘코스프레’가 근래 한 정당 대변인의 ‘광해군 코스프레’ 언급과 함께 돌아와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립니다. 코스프레는 영어 ‘costume play’ 소생(所生)인데 일본에서 만화의 등장인물이나 특정 캐릭터로
2017-11-11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총각머리 닮은 총각무·총각김치
대체로 기막힌 맛에다 이름도 산뜻한 김치가 있지요. 처녀들 마음이 쿵 내려앉을 수도 있겠고. ‘총각김치’입니다. 왜 총각김치라고 하는지 알려면 먼저 ‘총각’을 알아야 합니다. 총각(總角)은 상투를 틀지 않은, 즉 결혼 안 한
2017-11-04 05:03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왜 ‘십월’이 아니고 ‘시월’일까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얼추 왔지요? 10월의 마지막 밤. 10월을 왜 십월이 아니라 시월이라고 할까요. 또 기쁨(喜 희) 노여움(怒 노) 슬픔(哀 애) 즐거움(樂 락)은 ‘희노애락’인데 왜 ‘희로애락’이
2017-10-28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많은 것 중에서 손에 꼽히는 ‘굴지’
“아름다운 섬 제주도는 이제 세계 굴지의 관광 명소가 됐다.” 제주도에 가본 사람이라면 내외국인 할 것 없이 기후, 생태, 그리고 빼어난 풍광에 감탄하지 않는 이가 없다고 하지요. 가치를 말로 할 수 없는 자연의 선물이라 하겠
2017-10-21 05:02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앞뒤 안 재고 쉬는 게 진짜 ‘휴식’
하던 일을 멈추고 몸을 편안한 상태가 되게 하다, 입이나 코로 공기를 들이마셨다 내보냈다 하다. ‘쉬다’입니다. ‘쉬다’는 또 날씨가 더워 음식이 쉬었다, 소리를 질렀더니 목소리가 쉬었다, 임시공휴일이라 회사가 쉬었다 등처럼
2017-09-30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뭔가에 아주 질려버리는 ‘학을 떼다’
“나를 막무가내로 쫓아다니던 걔 알지. 말 마. 아주 학을 뗐다, 학을….” 집착이 심한 이성의 일방적 대시로 마음고생이 심했나 봅니다. 그런데 왜 학을 뗐다고 할까요. ‘학을 떼다’는 괴롭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느라고
2017-09-23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결코 별것 아니지 않은 ‘모기’
시시한 일로 소란을 피우는 것, 작은 일에 어울리지 않게 아주 엄청난 대책을 쓰는 걸 비유하는 말이 있습니다. 모기를 보고 칼을 빼드는 견문발검(見蚊拔劍). “가을에 접어들어도 해만 지면 달려드는 징글징글한 불청객 모기,
2017-09-16 05:02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깜짝 놀라서 겁을 먹는 ‘식겁’
“휴, 식겁했네.” 만약 밤중에 산길을 운전하는데 동물 같은 게 갑자기 뛰어든다면 어떨까요. 무섭고 겁나겠지요. 식겁(食怯)은 뜻밖의 상황에 놀라 ‘겁을 먹는다’는 말입니다. 怯은 무서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이지요. 원래 마
2017-09-09 05:03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대나무편에 글씨를 써서 엮었던 ‘책’
책 속에 길이 있다지요. 직접 들어가서 걸어볼 일입니다. 책(冊)은 일정한 목적, 내용, 형식에 맞춰 사상, 지식 등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 적거나 인쇄해 묶은 것입니다. 책은 또 옛 서적이나 여러 장의 종이를 하나로 묶은 것을
2017-09-02 05: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교편’은 선생님 손에 들린 회초리
“그녀는 고향 모교에서 교편을 잡는 게 꿈이었다.” 교편(敎鞭)은 교사가 수업을 할 때 필요한 부분을 가리키는 데 쓰는 작은 막대기입니다. 선생님들이 출석부와 함께 가지고 교실로 오셨는데, 손바닥 같은 데를 가끔 맞아본 기억
2017-08-26 05:03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해어지다(해지다)는 닳아 떨어지는 것
집에 형이 서넛 있다 하면 말할 것도 없겠고, 한둘만 있어도 추석 같은 명절에 바지 하나 새것 입어본다는 것은 애당초 글렀던 것입니다. 대물림 때문이었는데, 어쩌다 엄마가 장에서 내 바지 하나 사 오신 날도 있었지요. 만지작거
2017-08-19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할망구’는 90을 바라보는 81세 할머니
“우리 할망구는 나이가 들면서 주책이 없어져 큰일이야.”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흐려진 할머니 때문에 할아버지의 걱정이 큽니다. ‘할망구’는 할머니를 다소 부정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위처럼 할아버지가 아내를 익살스럽게 대하
2017-08-12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좋은 일로 人口에 오르내리는 ‘회자’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 그리고 공재 윤두서,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은 조선 후기 화단의 삼원삼재(三園三齋)로 회자된다.” 회자(膾炙)는 칭찬을 들으며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른다는 말입니다. 원래 ‘회와 구운
2017-08-05 05:02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이를 가는 설치(齧齒), 그런 동물 설치류
‘이’는 물거나 씹는 기관이지요. 옛말은 ‘니’인데 태어난 지 반 년쯤 된 아기 잇몸에서 솟는 유치(乳齒)인 ‘젖니’ ‘배냇니’ 등에 남아 있습니다. “이빨 치료하러 가요.” 별 생각 없이 이렇게 말하지요. 사람 머리를 대
2017-07-29 05: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살을 도려내고 뼈를 발라내는 ‘척결’
요즘, 이른바 ‘방산비리’같이 척결의 대상으로 지목된 것들이 발에 차입니다. 무기와 관련해서 도둑질해먹는 게 방산비리이겠는데, 제 배 불리기 위해 국민의 목숨을 팽개치는 행태이지요. 적의 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짓입니다. 철
2017-07-22 05:04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여름철 긴 비 ‘장마’ 그리고 ‘오란비’
요즘 같은 여름철, 여러 날 계속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또는 그 비를 이르는 말이 있지요. ‘장마’입니다. 동아시아를 가로질러 정체하는 ‘장마전선’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장마’는 장(長)과 ‘맣’이 합쳐진
2017-07-15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甲일 뿐인데 위세를 부리는 ‘갑질’
이른바 ‘갑질’을 해 대다 큰코다친 이들이 있지요. 갑(甲)은 천간(天干) 즉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첫째로, 다음과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그때 그녀의 인기는 단연 갑이었지’처럼 차례나 등급을 매길 때 첫째를 이르는
2017-07-08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일이 잘 안 되도록 뒤트는 ‘산통깨는’
“산통 깨는 소리 그만해.” “너 때문에 산통 깨졌어.” ‘산통을 깨다’는 무난하게 되어가는 일을 이루지 못하게 뒤튼다는 뜻입니다. 일이 잘 안 되도록 이러저러하게 반대한다는 의미이지요. 산통(算筒)은 점을 칠 때 쓰는 통입
2017-07-01 05:00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무력으로써 싸우고 다투는 戰爭
‘전쟁(戰爭)’은 국가 간에 무력을 동원해 싸우는 것입니다. 심한 경쟁이나 혼란 또는 어떤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이지요. ‘입시 전쟁’ ‘범죄와의 전쟁’처럼. 戰은 창(戈, 과)을 들고 싸운
2017-06-2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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