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나는 아빠다

<나는아빠다 138> 눈썰매
인영이 상태가 많이 좋아진 이후에도 술 약속은 최대 주2회, 금요일은 무조건 6시 퇴근 원칙을 지키고 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저녁 약속은 안 잡을 수 없고, 일·가정 양립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자부해왔다. 지난 목요일 12
2018-01-14 22:08
<나는아빠다136> 정말 소중한 것
지난 주말 열심히 청소를 하다가 뜯지도 않은 택배상자 2개를 재활용으로 버렸다. 이틀이나 지나 주문한 와이셔츠가 왜 안 오는 지에 대해 아내와 얘기하다가 내 실수였음을 알았다. 속도 상하고 돈도 아깝기도 해서 재활용 포대를
2017-12-30 12:54
<나는 아빠다 135>행복도시? 행투도시? 행인도시!
경제부처에 근무하는 두 과장이 있다. 연차도 비슷하고 가족 구성도 비슷한 평범한 40대 공무원이다. A과장은 2012년 말 세종 이주 초기에 특별 분양 아파트에 당첨됐다. 세종시의 신규 분양 아파트는 우선 50%는 공무원들에게 특별 분
2017-12-26 00:11
<나는아빠다 134> 아빠의 하루
눈을 뜨자마자 몸을 일으켰다. 5시15분. 5시45분으로 맞춰 둔 알람을 못 들은 줄 알았다. 입원병동 창가 자리를 맡기 위해 5시30분 호텔 문을 나섰다.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을 지나 겨울의 새벽이 됐다. 3개월마다 3일 동안 이뤄지는 집
2017-12-06 10:03
<나는아빠다133>서울구경
인영이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서울사람은 아니다. 생후 2주 만에 아빠 따라 시골로 내려왔고 내내 대전과 세종에서 자랐다. 인영이는 그 와중에 나라에서 주는 출생축하금도 받지 못했다. 서울시에서는 주소지를 대전으로 옮겨서 못준
2017-11-23 11:09
<나는아빠다132>입동
주말 저녁, 거실바닥에 엎드려 김애란의 단편을 읽다가 왈칵 눈물을 쏟았다. 저녁을 준비하는 아내의 칼질소리와 간식을 먹는 두 아이의 재잘거림을 들으며 마흔 넘은 아빠는 안 우는 척 몰래 눈물을 닦았다. ‘입동’은 52개월 된 아
2017-11-13 10:44
<나는아빠다131>신해철아저씨 손잡고있을 예강이에게
1년 전 예강이 엄마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아픈 아이의 부모로서 의료사고가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관련 취재를 시작할 때였다. 믿었던 대형병원의 과실로 부지불식간에 아이를 하늘로 떠나보낸 예강이 엄마는 생각보다
2017-10-31 11:44
<나는아빠다130>해피 추석
명절에 병원 생활을 해본 사람은 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적막한 그 공간의 느낌을. 인영이가 아픈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으로’ 명절을 보냈다. 인영이는 할아버지 산소도 따라가고 외할아버지 집에서 이틀 밤도 자고 왔다.
2017-10-13 03:09
<나는아빠다129>인영, 어린이집을 가다
지난주 3박4일 동안 병원에서 고생한 인영이를 위해 3박4일 깜짝 여행을 준비했다. 한 달 간의 아내 복직기간동안 인영이를 돌보느라 고생하신 장인장모님도 함께 모시고 강원도 여행을 갔다왔다. 행선지를 강원도로 잡은 것은 마리헤셋
2017-09-20 10:09
<나는아빠다128>절반이 지났다
인영이 5차 고용량 항암을 위해 서울에 왔다. 3개월에 한번씩 9차로 진행되는데 이번이 5차니 어느새 절반은 넘은 셈이다. 인영이는 어느새 커서 병원 간다고 짐을 짜니 “이번에도 세 밤 자는거지?”라고 묻고 허리주사를 맞아야 한다
2017-09-19 23:23
<나는아빠다127>나는 언니다
우리 가족은 늦은 여름휴가로 제주도에 갔다. 여름방학과 한여름 시기를 놓쳤지만 나에겐 아직 8월이란 이유로 여름휴가다. 동생은 제주도에 있는 호텔에서 수영을 한다면서 무척 들떠있었다. 여행가기 며칠 전부터 자신의 번개맨 튜브
2017-09-03 17:09
<나는아빠다126>아내가 돌아왔다
아내가 잠시 복직했다가 다시 1년 간병휴직을 받았다. 다행히 내년 9월 끝나는 인영이 치료까지 휴직 시기가 얼추 들어맞을 듯하다. 아내가 돌아온 뒤, 아내 빼고는 모두 행복하다. 엄마를 다시 찾은 아이들은 신이 났고, 장인어른은
2017-09-02 22:12
<나는아빠다125>슬픈 계란왕
인영이는 계란을 무지무지 좋아한다. 특히 엄마가 해주는 구운 계란을 좋아해 어떤 날은 하루에 7~8개씩 먹기도 했다. 매달 한주씩 스테로이드약을 먹을 때는 약발(스테로이드는 식욕을 왕성하게 해준다)에 계란을 더 자주 많이 먹었다.
2017-08-21 13:52
<나는아빠다124> 천사가 된 정대
https://together.kakao.com/fundraisings/40910/story 정대는 인영이 무균병동 입원 동기다. 인영이가 처음 발병했던 지난해 1월 함께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12살 정대는 덩치가 산만했다. 그런 정대가 인영이에게 다
2017-08-20 01:37
<나는아빠다123>국민이 바랄 것이 많은 나라
인영이가 ‘꼬마 빈(한 달에 한 번씩 맞는 빈크리스틴이란 항암제인데, 용량이 적어 꼬마 빈이라 부른다)’을 맞는 날이었다. 일하는 아내 대신 휴가를 내고, 장인어른께는 휴가를 드렸다. 일찍 자면 아침에 라면 끓여준다는 어젯밤 말
2017-08-15 01:30
<나는아빠다122>장인어른
결혼 전 상견례에서 장인어른은 물 한 잔 마시지 않고 “이 결혼 안 된다”고 말씀하시고 나가셨다. 말 잘 듣던 착한 딸이 이상한 놈 만나 정신이 홀려 있다는 게 장인어론 판단이었다. 결혼 전 종교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결혼
2017-08-08 18:44
<나는아빠다121>호텔의 정의
며칠 전 우연히 인영이가 언니가 만든 레고프렌즈 호텔을 갖고 역할극 놀이를 하는 것을 봤다. 레고 아이 한명이 다른 한명에게 물었다. “너는 호텔에 왜 왔어?” “응, (가슴에) 바늘 꽂아서 자러왔어. 너는?” “응. 나두. 바늘
2017-07-26 14:41
<나는아빠다120>기적없이도 감사한 삶
아내가 인영이를 위해 '기적의 한글학습' 책을 샀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났는데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5살 때 독학으로 한글을 깨우친 언니 윤영이와는 참 다르다. 인영이는 한 달 새 진도를 2페이지까지 나갔는데 엄마가 더 공부
2017-07-11 15:01
<나는아빠다119>마리헤셋 수녀님
수녀님의 첫 편지가 온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나는 아빠다’ 연재를 보고 인영이의 집중치료가 끝난 것을 축하하고 응원한다는 글이었다. 몇몇 분들이 보내주신 응원 메일처럼 감사한 마음으로 답장을 했다. 그런
2017-07-05 14:16
<나는아빠다118>수고했어! 오늘도.
마의 4차 인영이 유지 항암치료는 3개월을 주기로 돌아가며 주기의 마지막에는 고용량 항암과 척수검사가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9차 중 4차 치료. 4차는 구토, 탈모 등 부작용이 많아 환우가족 사이에서 ‘마의 4차’로도 불린다. 인
2017-06-20 22:46
<나는아빠다117>흑채와 장난감
어머니는 홈쇼핑 마니아다. 3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계시면서 TV 홈쇼핑 채널을 보다 이것저것 사 모으는 게 버릇이 되셨다. 지난 주말 어머니 집에 갔더니 물건 하나를 쓱 내놓으셨다. 흑채였다. 갓 마흔 넘겨 반백이 된 아들
2017-06-06 05:01
<나는아빠다116>남자, 그 쓸쓸한 이름
인영이가 아빠와의 목욕을 거부했다. 남자라는 이유로. 아빠는 동네 목욕탕 때밀이처럼 수영복을 입고 함께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샤워기로 머리를 헹궈줄 때 눈을 꼭 감고 작은 몸을 내게 맡긴 인영이 표정과 감촉은 수영복을 입는 수
2017-05-29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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