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재서 (9) 빌리 그레이엄 목사 설교 듣고 주님 영접

[역경의 열매] 이재서 (9) 빌리 그레이엄 목사 설교 듣고 주님 영접 기사의 사진

1973년 5월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전도대회에 참석하게 됐다. 집회 첫날 100만명이나 모였다는 소문에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이 모이는지 궁금했다. 몇몇 친구들과 함께 그곳에 갔다. 정말 엄청난 인파였다. 행사장은 활기로 넘쳤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설교 주제는 ‘젊은이를 위하여’였다.

“사람들은 대개 하나님을 알고 믿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머리로는 하나님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머릿속에는 악한 영이 자리해 생각을 방해하고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설교 말씀이 사실로 믿어졌다, 평소 따지기 좋아하던 나였지만 이날만큼은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평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나님은 위대하신 분이십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다 알 수 없습니다. 개미가 동상을 아무리 기어 다녀도 그 형태를 파악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인간은 우주 만물을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두뇌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존재를 잘 모른 채 자기 잣대로 마음대로 규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목사님의 말씀이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래, 난 벌레와 같은 작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창조주에 대해 왈가불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해할 수 없다고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은 죄이다.”

나 자신이 무한히 작게 느껴졌다. 그동안 이 종교, 저 종교를 기웃거리며 갈등했던 마음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것은 치유의 양약이었다. 비둘기 같은 평화가 영혼을 감쌌다.

집회가 끝날 때까지 참석하면서 예수님을 영접했고 인생관이 완전히 변했다. 가난 때문에 대학 진학이 어려워 고민했던 마음이 가시고 새 자신감에 젖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의 목표였다. 그리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있는 어떤 질서와 같은 것이었다, 이런 사실들을 깨달았을 때 가장 큰 변화는 자유로움이었다. 내게 남은 것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두 팔과 다리, 생각할 수 있는 머리, 부모 형제, 친구들, 초·중·고 학력, 책을 좋아하는 습관, 서툴지만 글을 쓸 수 있는 것 등.

왜 내가 그동안 이 많은 것의 가치를 깨닫지 못했는지 이상할 정도였다.

그동안 눈 하나 없는 것에 파묻혀 많은 것을 무시하고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이제부터 결과의 크기에 연연하지 않고 어떤 상황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리라,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예수를 믿기로 결심한 날 학교 기숙사로 돌아오며 중국집에 들렀다. 너무 배가 고파 자장면을 시켰다. 옆 좌석에는 대학생들이 여의도 집회를 화제로 격렬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무신론과 유신론으로 나뉘어 논쟁하는데 점차 무신론이 힘을 얻는 상황이었다. 이때였다. 나도 모르게 뜨거움이 밀려 왔다.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그들에게 다가가 내가 그동안 종교를 비판하고 욕했던 이야기를 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내가 변화된 이야기를 하면서 창조주 하나님은 살아계신다고 간증했다. 그렇게 목소리 높이던 사람들이 조용히 내 말을 경청했다. 그 순간 성령께서 함께하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 무신론을 주장하던 사람들이 내게 말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말씀이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무신론자 유신론자 모두 이날 좋은 분위기에서 헤어졌다. 내가 하나님을 믿고 최초로 전도를 한 셈이 됐다. 할렐루야!

정리=유영대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