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 앞선 경험 배우러 왔죠” 왕양 中 광둥성 당 서기 방한 기사의 사진

중국 공산당 최연소 중앙 정치국원이자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인 왕양(汪洋·54) 광둥(廣東)성 당 서기는 2일 이번 방한의 가장 큰 목적은 한국에서 산업 구조조정과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광둥성에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초청을 받아 2박3일 일정으로 1일 오후 내한한 왕 서기는 이날 신라호텔에서 이상득 의원, 김한규 21C한중교류협회장,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등 각계 인사들과 조찬을 함께하면서 “지난해 한국과 광둥성의 교역량은 320억 달러로 이는 한·중 교역량의 17.2%”라며 “광둥성과 일본의 교역량과 비교할 때 이는 미미한 수치로 한국과 더 많은 교역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종 넉넉함과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구체적 수치를 꼼꼼하게 제시하며 한국 기업의 광둥성 투자 확대를 희망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광둥성 투자총액은 16억 달러로 광둥성 전체 외자 유치 총액의 0.7%라고 설명했다.

왕 서기는 “광둥성은 30년 전 중국의 개혁개방이 처음 실시된 지역으로 연 평균 성장률이 13.7%에 달한다“면서 “광둥성은 중국 전체 성 가운데 경제 생산량 1위”라고 소개했다. 광둥성은 인구 9500만명에 면적 17만㎢로 중국 개혁개방의 시발점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불어닥친 세계적 경제위기로 광둥성에도 산업 구조조정이 필요해졌다며 “공업화와 현대화를 앞서 경험한 한국에서 산업 구조조정 방법을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이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도농 간의 빈부격차라고 말하고 이의 해소를 위해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왕 서기는 방한 첫날 새마을운동 중앙본부를 방문해 한국의 새마을 운동에 대해 브리핑을 들었다. 중국은 2006년부터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을 본뜬 ‘신 농촌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국가 지도자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그는 “한국기업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랴오닝(遼寧)성과 산둥(山東)성 등 북쪽을 선호했으나 중국 남쪽에 위치한 광둥성은 홍콩, 마카오와 인접한 편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 진출해 있는 LG 등이 아주 좋은 실적을 내고 있고 앞으로도 희망이 있다”며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을 권했다. LG그룹은 광둥성 광저우에 LG디스플레이 공장을 건설해 가동 중이다.

왕 서기는 “내년 11월 12일부터 광저우에서 개최되는 아시안 게임에 여기 계신 분들이 모두 오시길 기대한다”며 “조찬뿐 아니라 만찬도 대접하겠다”고 조크를 했다. 왕 서기는 현 후진타오 주석이 물러나는 2012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며 차차기 총리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내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다.

이강렬 국장기자 ry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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