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 부모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 때문에 관련 신조어도 많다.

헬리콥터 부모의 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녀는 ‘캥거루족’이라고 불린다. 부모라는 단단한 껍질 속으로 숨어버린다는 뜻으로 ‘자라족’이라고도 한다. 일본에선 기생충(parasite)과 미혼(single)이 합쳐진 ‘패러사이트 싱글족’이 이와 비슷하다.

귀찮은 직장생활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부유한 부모에 의지해 살아가는 자녀는 ‘M&F(Mother & Father) 펀드족’이다. 영국에선 이들을 ‘키퍼스(Kippers)’라고 부른다. ‘Kids in Parents's Pockets Eroding Retirement Savings(부모의 퇴직연금을 좀먹는 아이들)’의 줄임말이다. 캐나다에선 취업난 때문에 부모 품으로 다시 돌아오는 ‘부메랑 키즈’가 늘고 있다.

미국에는 ‘트윅스터(Twixter) 세대’가 있다. Between의 고어인 Betwixt에서 파생된 이 용어는 나이로 봐서는 성인이지만 사고방식이나 말투는 10대 같은 ‘이도저도 아닌 사이에 끼인 자’를 의미한다. 독일에서 둥지에 웅크린 사람을 일컫는 ‘네스트호커(Nesthocker)’도 같은 의미다. 이탈리아에선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의 ‘맘모네(Mammone)’라는 말이 널리 쓰인다.

극성스러운 어머니가 아버지의 가부장(家父長) 역할까지 도맡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가모장(家母長)’이란 말이 생겨났다. 자식 교육에 올인,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정보 사냥에 나서는 엄마는 ‘알파맘’이라고 불린다. 자녀를 매일 축구교실에 데려다주는 미국의 ‘사커맘’도 비슷한 부류다.

극성스러움과 거리가 먼 엄마들을 가리키는 용어도 있다. 자녀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엄마는 알파맘의 반대로 ‘베타맘’이라 부른다. 헬리콥터 부모의 반대는 멀리서 자녀를 관찰만 하는 ‘인공위성 부모’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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