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요’와 ‘돼요’ 중 어느 게 맞는지 헷갈린다는 사람이 많다. 구별법은 간단하다. ‘되’에 ‘어’를 넣어서 말이 되면 ‘돼’로 쓰고, 말이 안 되면 ‘되’를 쓴다.

왜 그럴까. ‘돼’는 ‘되어’의 준말이다. 준말이라도 본딧말에 있는 ‘어’의 음가는 살아 있는 것이다. 같은 예로서 ‘하여’를 줄이면 ‘하’가 되지 않고 ‘해’가 된다. 이때도 ‘여’의 음가가 살아 있다.

음가가 죽는 것도 있다. ‘가고’는 ‘가아고’의 준말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의 음가가 사라졌다. ‘가려고’는 ‘가려 하고’의 준말인데 이때는 ‘하’의 음가가 사라졌다.

소결론을 얻자면, 말을 줄일 때 ‘아’나 ‘하’의 음가는 사라지지만 ‘어’나 ‘(하)여’의 음가는 사라지지 않는다.

흔히 ‘뗄래야 뗄 수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먹을래야, 숨을래야 등도 같은 유형의 말이다. 그런데 사전을 보면 이런 표현들이 맞춤법에 어긋난다고 한다. 떼려야, 먹으려야 등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맞춤법이 왜 이처럼 잘 안 쓰는 표현을 바른말로 채택했을까.

우선 ‘뗄래야’건 ‘떼려야’건 이는 ‘떼려고 하여야’가 줄어든 말로 볼 수 있다. 맞춤법 전문가들은 ‘가려고 하느냐’가 줄어서 ‘가려느냐’가 되므로 ‘떼려고 하여야’도 줄이면 ‘떼려야’가 된다고 한다. 이게 ‘뗄래야’의 입지를 없앤 가장 주된 이유다. 그런데 이 논리엔 허점이 보인다.

두 표현의 줄어든 형태를 보면 ‘가려느냐’는 ‘하’가 줄었고, ‘떼려도’는 ‘하여’가 줄었다. 그런데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아(하)’의 음가는 줄어들지만 ‘(하)여’의 음가는 잘 줄지 않는다. 즉 ‘떼려야’는 줄임꼴의 일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뗄래야’가 아닌 ‘떼래야’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가다, 떼다’의 활용에 ‘갈래, 뗄래’가 있는 것처럼 이 경우에는 앞말에 ‘ㄹ’이 첨가된다. 즉 ‘떼려고 해야’가 줄어 ‘떼래야’가 되었고, 이에 ‘ㄹ’이 덧붙어 ‘뗄래야’가 된 것이다.

사람들이 ‘뗄래야’를 선호하는 것은 우리말의 자연스러운 줄임꼴을 따랐기 때문이다.

이병갑 교열팀장 bklee.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