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당분과 수명 기사의 사진

달달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탕이나 아이스크림, 밸런타인데이에 연인들이 주고받는 초콜릿, 한겨울 감기를 예방할 목적으로 담가 먹는 귤피차와 모과차….

모두 당분이 많은 음식입니다. 당분은 과잉 섭취할 경우 비만이나 당뇨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성분입니다.

그런데 이 당분이 직접적으로 인간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포스텍(POSTECH)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팀이 최근 ‘예쁜꼬마선충’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포도당(당분)이 글리세롤 수송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흙 속의 박테리아를 먹고 사는 예쁜꼬마선충은 인간과 인슐린 신호체계가 비슷한 다세포 생물입니다. 또 글리세롤은 간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돼 세포대사의 에너지로 이용되는 생리활성물질이지요. 이는 당분을 과잉 섭취하면 세포대사가 빨라져 노화를 촉진하고, 결국 세포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 교수는 “포유류의 경우에도 인슐린이 글리세롤 수송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진 만큼 포도당이 인간 생명 단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오래 살려면 당도 높은 식품 섭취를 자제하는 등 가급적 싱겁게 먹는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