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비만 부르는 ‘빨리빨리’ 식사 기사의 사진

관광 삼아 동남아 국가를 여행해 본 사람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다름 아니라 현지 장사꾼들이 ‘빨리 빨리’란 우리말을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서둘렀기에 그럴까 싶어 쓴웃음이 나오곤 하지요.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서울 서여의도 지역 식당가. 낮 12시를 전후해 각 빌딩에서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점심 식사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앉은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쫓기듯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섭니다. 바로 ‘빨리 빨리 병’이 바쁜(?) 직장인들의 식사 풍속으로 자리매김을 한 것입니다. 아마도 직장인들이 많은 곳은 전국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요.

“빨리 먹는 습관은 포만중추가 만족되기 전에 식사를 끝내게 되기 때문에 식사량을 늘려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박민수 원장이 지은 책 ‘내몸 경영’에 나오는 말입니다.

밥을 빨리 먹는 습관은 어른들의 문제로 머물지 않습니다. 어른들의 잘못된 식습관은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됩니다. 노화학자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절식과 함께 가급적 음식을 천천히, 오랜 시간 씹어 삼킬 것을 권장합니다.

여러분의 점심 식사 시간은 몇 분입니까? 건강 장수를 바란다면, 특히 뱃살이 두둑해질까 염려된다면 오늘부터 점심만큼은 황제처럼 여유 있게 드시는 호사를 누려보시죠.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