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김성영] 녹색교육이 녹색성장의 관건 기사의 사진

‘녹색성장(Green Growth)’은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의 하나다. 최근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4대 강’도 현 정부를 특징짓는 상징적인 사업으로 이것 역시 ‘녹색성장’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것이다.

지금 국회에서는 신년도 예산안 심의가 한창인데 전년도에 비해 증액이 가장 두드러진 항목이 바로 녹생성장 관련 사업이어서 여야 간 논란이 뜨겁다. 2010년 예산안 곳곳에 ‘녹색’ 또는 ‘녹색성장’이란 수식어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녹색 뉴딜’로 불리는 ‘4대 강 사업’만 하더라도 내년도 예산안은 3조5000억원으로 금년도 예산에 비해 무려 320%나 증액되어 있다. 녹색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 사업도 2조9171억원으로 22.5%나 늘어 있다. 그만큼 이명박 정부는 녹색성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기실 녹색성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금세기 지구촌 모든 국가의 당면 과제다. ‘녹색성장’의 개념은 2000년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지에서 처음 제기했으며, 지난 6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주요 의제로 다루어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건국 60주년을 맞아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 비전의 한 축으로 제시한 바,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우리로서는 피할 수 없는 정책이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며,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 발전 패러다임”이라고 이 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17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지구촌의 녹색혁명을 위해 선진국부터 탄소 배출량을 과감히 줄여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엊그제 정부는 2005년 대비 2020년까지 온실가스 4% 감축이라는 의욕적인 목표를 발표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현 정부의 녹색성장 국정 지표에 국민적 컨센서스 형성이나 인지교육 프로그램이 구체화되어 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정책은 현 정권 기간 중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끝낼 사업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까지 지속돼야 할 정책이므로 ‘왜 녹색성장인가’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가 제시한 녹색성장 로드맵에는 분명히 그 개념을 ‘경제 발전과 사회적 형평, 그리고 환경 보호’라는 통합 시스템으로 그려놓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미래 지향적인 국정 지표의 입체적인 달성을 위해선 녹색성장을 가능케 하는 ‘기술 개발’과 함께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국민적 ‘정신혁명’이 융합되어야 한다. 자연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휴머니즘을 갖지 못한 기계적 인간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오늘의 환경을 녹색이 상징하는 생명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는가. 최근 용산 재개발 지구에서 쏟아져 나온 유해 폐기물은 함부로 버린 인간 양심에 다름 아니다.

녹색 기술력 제고나 신재생 에너지 개발, 친환경 그린 카 연구 등을 통해 온실가스를 대폭 줄이는 기업 차원의 노력과 함께 녹색성장을 견인할 국민교육이 병행되지 않으면 ‘세계를 선도하는 녹색강국’은 구호에 그칠 수 있다. 정부는 ‘녹색윤리’와 ‘녹색환경’ 등 관련 교과목을 개발하여 미래의 주역인 우리 자녀들에게 체계적인 ‘녹색교육’을 실시해주기 바란다. 최근 백석대학교에서 기후변화 등 심각한 환경 문제에 신학적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생명신학(life theology) 운동을 선포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운동이 사회와 기업, 그리고 교육기관과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일어날 때 ‘녹색강국’은 실현될 것이다.

김성영 (미래교육실천연합 공동대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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