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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김윤희] 신입사원 선발 기준

[삶의 향기-김윤희] 신입사원 선발 기준 기사의 사진

취업 경쟁이 치열하다. 회사는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인터뷰 전략을 쓴다. 지원자들도 경쟁을 뚫기 위한 정보를 모으면서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

시장가치가 120억 달러였던 GE를 20여년 만에 4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키고 은퇴한 잭 웰치 회장은 그의 저서 ‘위대한 승리’에서 그동안 축적된 경영의 노하우를 말한다. 그가 제시하는 신입사원 선발 기준은 무엇일까. 책의 제목이 말하듯 ‘승리할 수 있는 사람들로 조직을 구성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다음의 세 가지 심사 기준을 제안한다. 첫째는 도덕성(integrity)이다. 진실을 말하며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 것이다. 유능하고 똑똑해도 도덕성이 없으면 기업의 기밀을 팔기도 하고, 기업 윤리를 쉽게 저버려 기업뿐 아니라 때로는 국가에까지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다.

둘째는 지적 능력(intelligence)이다. 웰치는 지적 능력을 학벌과 혼동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지적 능력은 강한 지적 호기심을 말한다. 늘 배우려는 자세로 지식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도전하는 자만이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며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세 번째, 성숙성(maturity)이다. 감정 조절을 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특히 스트레스와 좌절을 조절할 줄 알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존중할 줄도 알아야 한다.

결국 신입사원을 뽑는 데 중요한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됨됨이다. 이것은 회사뿐 아니라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아도 큰 하자가 없다. 또한 훌륭한 사위나 며느리를 선별할 때에도 살펴볼 항목이다.

‘세계는 지금 이런 인재를 원한다’라는 책에서 하이드릭 & 스트러글스의 윤경희 부회장은 성공의 네 가지 요소로 첫째, 도덕적인 가치관이 서야 한다는 것. 둘째, 사람 그 자체에 관해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 셋째, 영적으로 더욱 성숙해야 한다는 것. 넷째, 다른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잭 웰치의 제안과 비슷하다.

두 사람의 제안을 합쳐서 정리해 보면 첫째는 도덕성이다. 정직하고 진실해야 한다. 둘째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성숙함이다. 이러한 사람이 승리하는 인재가 될 수 있으며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젊은이들이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고, 전공보다 영어 공부 하기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상황을 보면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성공의 열쇠는 학벌이나 빼곡하게 적어내는 자격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나의 내면 세계에 달려 있음을 성공한 사람들이 말해주고 있다. 즉 나의 됨됨이, 내 인격의 성숙됨이 삶의 승리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도 사람 뽑는 기준을 가르쳐 주신다. ‘외모를 보지 말고 마음의 중심을 보라’고 하신다. 즉, 밖에 드러나는 조건들을 보지 말고 내적인, 인격적인, 영적인 면을 보라고 하신다.

오늘도 ‘88만원 세대’들은 동분서주하며 무직 또는 비정규직에서 벗어나려 애태우고 있다. 아직 일자리가 정해지지 않았을지라도 나 자신이 정직하며 다른 사람들을 존중할 줄 아는 인격을 지녔다면 어깨를 쭉 펴고 자부심을 갖자. 아직 기회가 안 왔을 뿐이지 성공의 열쇠는 쥐고 있는 셈이니까.

신입사원을 뽑는 회사들은 개인의 능력과 함께 그 능력을 받치는 기초인 그 사람의 인격을 더 심도 있게 보자. 그것이 우선순위라면 정말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능력은 길러진다. 지식은 배우면 된다. 경험은 쌓으면 된다. 그러나 인격은 도덕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요하기에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음을 기억하며 기초에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는가.

김윤희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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