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포럼-김두환] 우주강국 준비하자 기사의 사진

지금부터 500년 전 포르투갈의 마젤란은 세계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했으며, 이탈리아의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했다. 그들의 개척정신은 유럽인들에게 신대륙과 동양에 관심을 갖게 했으며 세계사에 일대 변환기를 맞게 했다. 그후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등은 함대를 이끌고 세계를 누비며 많은 식민지 쟁탈전에 들어갔다. 이렇듯 배를 잘 만들고 항해술이 발달한 국가가 해양강국 즉 군사강국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1875년 운요호 사건이 터졌다. 일본이 영국에서 구입한 근대식 군함 운요호를 몰고 와 강화도 앞바다에서 군함의 위력을 과시하며 포함 외교를 시도했다. 이는 조선 침략을 위한 전초전이었다. 이에 말려들어간 조선은 일방적이며 굴욕적인 강화도조약을 맺게 되었다. 이러한 불평등한 조약으로 일본은 조선에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자유자재로 진출했으며, 이는 곧바로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계기가 됐다. 내년이면 국치일 100주년이다.

100년 전 약소국 설움 잊었나

왜 이렇게 되었을까. 당시 유럽 열강들은 식민지 쟁탈전을 전개했고 이에 일본도 합세하고 있었다. 일본은 개국으로 봉건적 특권을 상실한 불평 무사들을 조선 침략에 이용했고, 이는 구미 열강 제국의 침략에 당하기 전 조선을 침략해 식민지로 만든 뒤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부국강병의 일환이었다.

그때 우리 조상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한심하게도 나라 안에서는 요즘처럼 당파 싸움에 정신없었고, 밖으로는 쇄국 정책을 쓰느라 서양 문물을 배울 수 없는 형국이었다. 그러니 일찍 개국하고 메이지유신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일본은 서양을 배우고 나아가서는 영국의 근대식 군함을 구입해 우리나라를 침략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배를 잘 만들고 항해술이 뛰어난 해양강국들이 활개 치는 세상이었고 이에 대비 못 했던 나라들은 그들의 식민지가 되어 역사적 오점을 후손들에게 남기게 된 것이다.

이야기를 현재로 돌려 보자. 지금 우리나라 주변은 100년 전 상황과 똑같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열강에 둘러싸여 있다. 이들은 군사대국인 동시에 우주강국이다. 북한이 수많은 백성을 굶주리게 하면서까지 핵무장을 하려 해도 우주기술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그들이 핵 작업하는 모습들이 우주공간에서 첩보위성에 의해 감지되고 있기에 미국이 가만 두지 않는다.

1991년 1월에 우리가 본 걸프전은 그야말로 우주기술 전쟁이었다. 이라크가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를 지켜본 군사위성이 재빨리 미국 우주공군본부에 알려 바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발사, 스커드 미사일을 폭파시키는 전자게임 같은 장면을 우리는 ‘TV 중계’에서 볼 수 있었다. 걸프전 후 우주강국들은 로켓 관련 기술을 3국에 이전 못 하게 하는 세계 규범(MTCR)을 강화했다. 돈을 아무리 많이 갖다 줘도 핵심 로켓 기술을 이전 받지 못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 필요

우리가 만일 걸프전 이전에 삼성전자의 고 이병철 회장 뜻에 따라 우주항공 사업을 삼성의 주 사업으로 했더라면 나로호의 굴욕과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일본은 NASA처럼 국가 기관이 우주 사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을 민간에 아웃소싱하고 있다. 즉 위성은 미쓰비시전기가, 로켓은 미쓰비시중공업이 주 계약자가 되고 그 밑에 200∼300개 중소기업이 발주 받아 일하고 있다. 만일 일본과 전쟁하게 된다면 이들 우주 관련 회사들이 군수회사가 돼 우주공간으로 향할 로켓이 한반도로 향할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이런 우주강국 즉 군사강국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100년 전의 수모를 다시 당하지 않고 후손들의 평화 번영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총력을 기울여 우주강국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의 절대적 관심 위에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우주강국들의 우주개발 사업은 국가 최고 지도자가 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김두환 (아주대 교수·우주계측정보학과)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