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정동일 (9) 단내나게 주경야독… 만학의 꿈 이뤄

[역경의 열매] 정동일 (9) 단내나게 주경야독… 만학의 꿈 이뤄 기사의 사진

치킨 사업을 시작한 지 벌써 사반세기가 흘렀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은혜를 받았다. ‘둘둘치킨’은 국내에만 500여개의 체인점이 생길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 25년 동안 변하지 않는 신념이 있다. “분명한 목표를 가져라.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라. 창조적으로 일하라. 일류가 아니면 죽는다. 일류를 만들어라.” 바로 고(故) 이병철 회장의 좌우명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피자 업체인 도미노피자 사장 토머스 모너건도 존경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하늘의 별을 따겠다는 노력을 하라”는 신념을 마음에 새기고 공장 직공으로 시작해 성공한 사람이다.

불혹을 넘어서면서 사업 외에 지방정치, 만학의 꿈도 펼쳤다. 1995년에는 검정고시 학원으로 유명한 수도학원에 등록했다. 상경한 뒤부터 항상 공부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있었지만 그럴 만한 시간이 없었다. 군 제대 후 직장 다니느라, 장사하느라 여력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특별한 목표를 가지게 됐다. 나처럼 어려운 여건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등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연필을 잡았다. 가게와 학원을 오가는 ‘주경야독’의 날이 이어졌다. 입에 단내가 떠날 날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몇 년 후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2005년에는 동국대 경영학부와 북한학과(복수전공)를 졸업했다. 올해에는 고려대 박물관 제5기 문화예술 최고과정과 국민대 정치대학원 의회과정도 수료했으며 국민대 행정대학원 지도자과정도 마쳤다.

정치활동에도 시동이 걸렸다. 98년 6월 마침내 제3대 중구의회에 입성했다. 2000년에는 구의원직을 사퇴하고 보궐선거에 출마,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2002년에는 47.3%의 지지로 당선됐다.

2006년 7월 민선 4기 제5대 중구청장으로 선출됐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다시 꺼내 읽었다. 청장 취임 후 가장 먼저 구청장실을 1층으로 옮겨 개방했다.

2007년에는 효도특구 테마송인 ‘어버이의 사랑’ ‘내 사랑 옥화’ 등 6곡을 수록한 노래를 취입해 ‘가수 구청장’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요즘도 노인복지관에서 만난 노인들이 “노래를 불러 달라고 청하면 즉석에서 흔쾌히 노래를 부른다. ‘어버이의 사랑’은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노래다. 내가 만나는 노인 모두가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는 항상 상복이 따르게 마련이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의 한계를 극복하는 주요 역점 사업을 통해 전국단위 평가와 서울시 평가에서 총 98회 수상하고 58억원의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서울시 청렴도 개선 대책, 건강도시 사업 평가 등 최우수 구로 선정되고 전국기초단체장행정대상·효도특별상을 비롯해 대종상영화제 감사패 수상, 2009년 대한민국 장한 한국인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상이란 상은 다 휩쓸었지만 한 가지 이루지 못한 상이 하나 있다. 1년에 최소 100명을 전도해 전도왕상을 타는 것이다.

정리=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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