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정동일 (10) 신앙의 길 이끌어준 친구 오지석 집사

[역경의 열매] 정동일 (10) 신앙의 길 이끌어준 친구 오지석 집사 기사의 사진

나에겐 둘도 없는 친구가 있다. 하지만 아직도 공개적으로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전하지 못했다. 내가 어려운 고비마다 정신적인 도움을 받았던 신일교회 오지석 집사다. 정말로 고마운 친구다. 이 친구의 우정 어린 기도와 전도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오늘의 정동일이라는 인물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나에게 올바른 신앙의 길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했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지만 고향 친구 못잖게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구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그는 나의 모든 것을 믿어줬다.

그는 늘 나도 교회에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나의 울퉁불퉁한 신앙생활을 변호해줄 수 있는 유일한 친구였다. 그러나 난 참 매정하게도 나만 생각하면서 살았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십수 년간 그렇게 지내다가 2004년에야 우연히 다시 만났다. 다 변했지만 오 집사는 언제나 그대로였다.

“어이 정동일, 이번에는 꼭 우리 교회에 나와야 하네. 자네에게 줄 선물이 있어. 예수님이 특별히 자네에게 주시려고 오랫동안 준비하신 거야. 자네도 아마 매우 기뻐할 거야. 궁금하거든 주일날 예배 드리러 오시게. 동부인 하는 것 잊지 말고…”

오 집사의 끈질긴 전도에 우리 부부도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내가 신일교회에 나간 후,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금순(59) 누님에게 가장 먼저 알렸다. 누님의 목소리가 떨렸다.

“동일아! 잘했다. 정말 잘했어! 주님께서 너를 선택하신 것이다. 이제부터 네가 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고 기도하기 바란다.”

누님은 미국 뉴욕으로 시집가신 후,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님의 설교 테이프를 듣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자랑하는 분이다, 점순(61) 큰누님은 어머니 역할을 대신했기 때문에 엄하면서도 자상했지만 작은 누님은 눈물과 정이 많았다. 두 누님 모두 오래 전부터 신앙생활을 했다. 특히, 금순 누님은 이억만리 타국에서 나를 위해 눈물의 기도를 많이 하셨다.

친구의 말에 복종한 결과는 놀랍고 엄청났다. 2년 후에 구청장이란 명함을 새겨주셨다. 내가 없는 둘둘치킨은 더 잘 돌아가고 있다. 내가 출석하는 신일교회 이광선 담임목사님은 내게 ‘구민들을 예수님처럼 섬기라’는 특명을 내렸다. 그동안 구청이 중심이 돼 펼치던 봉사활동에 교회 성도들의 온정이 실리자 주민들의 호응도 좋았다.

언제부턴가 내 입에서도 “예수를 믿으세요.”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비신자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면 “가까운 교회에 나가시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덕담을 건넨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으면 그냥 끝내지 않는다. “건강하게 오래 사시려면 보약보다 수백 배 더 좋은 신약과 구약을 드세요”라고 한다. 얼굴이 익은 분들 중에는 “청장님, 저도 지난주부터 교회에 나갑니다”라고 인사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략 손으로 꼽아보면 올해만 한 50명은 넘을 것 같다.

정리=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