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허걱!기흉 기사의 사진

속칭 ‘허걱’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신세대 네티즌이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많이 놀랐을 때 주로 쓰는 감탄사입니다. 몹시 놀라거나 숨이 차서 숨을 순간적으로 멈추거나 들이마시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을 이르는 부사 ‘헉’에서 파생된 말로 여겨집니다.

바로 이와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는 병이 있습니다. 공기 주머니에 해당하는 폐에 구멍이 생겨 흉막 안으로 공기가 새어서 고이는 질환, 기흉입니다. 이 병은 급작스럽고 날카로운 가슴 통증과 압박감, 숨참 등의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킵니다. 허걱 상황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극심한 흉통을 느낀다는 정도지요.

이런 기흉은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청소년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한 대학병원이 1년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만 16∼18세 남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흉이 2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의사들은 키와 체격이 급격히 커지는 시기에 폐의 성장이 그만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 밖에 흡연과 공해도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힙니다. 공해야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 막기 어려운 문제지만 흡연은 다릅니다. 다가온 경인년 새해에는 모든 청소년이 폐의 성장을 가로막고, 기흉 발생 위험도 높이는 설상가상(雪上加霜) 담배의 유혹을 뿌리치고 건강하게 쑥쑥 크길 바랍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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