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거룩함으로 하나 되는 교회 기사의 사진

여호수아 3장 5절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으로 인한 가파른 경기침체, 그에 따른 급격한 심리적 위축, 해외발 추가 위기설 등 어려움 속에서 시작한 2009년이었습니다.

용산 철거민 참사사건, 전직 두 대통령의 죽음,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 미디어법, 4대강 정비사업, 세종시 문제 등 너무나 많은 대형 사건사고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일어났던 해는 유례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온전한 정신으로 한 해를 살아온 사람들이 얼마나 되었으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2009년을 뒤로하고 2010년을 맞이했습니다. 힘든 고개를 넘어 본 사람은 또 다시 어려운 고비를 맞이한다 해도 겁을 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2010년을 바라보며 “좋아, 또 한 번 넘어보자” 하는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어찌 2010년이라고 희망찬 한 해, 복된 한 해이기만 하겠습니까? 또 한 해 동안 우리는 힘든 세월을 맞이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2009년의 험산준령을 넘어온 바에야 2010년이 에베레스트 산이라 한들 두려워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저기가 비록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아니라도 내가 살아야 할 땅이기에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수 14:12)라고 외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며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였느니라”(렘 1:10)는 말씀처럼 다시 세우고 다시 꽃피우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오늘의 한 걸음을 디뎌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2010년을 우리 한국교회의 새로운 기회로, 축복의 땅으로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0년은 한·일병탄 100주년이요, 6·25전쟁 60주년이요, 6·15 남북공동성명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역사적 의미가 많은 한 해가 또 언제 있을까 싶습니다. 이런 중요한 해이기에 국가적으로 민족적으로 새로이 역사적 전환기를 이루어야 할 분수령의 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 교회들은 하나님의 선교의 장을 새롭게 활짝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몇 가지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세속주의 물질만능 권력지향의 흙탕물들이 교회 안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습니다. 교회에 대한 악의와 비난의 파고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분열과 분쟁의 소리가 터져 나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교회 안에서 비일비재 일어나고 있는 온갖 비신앙적 행태가 한국교회를 더럽히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교회가 분열하고 타락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것을.

2010년 다시 한국교회 선교 초기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벧 1:16)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다시금 거룩한 교회로 거룩한 신앙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거룩해지지 않으면 나라와 민족을 바로 이끌어 갈 수 없습니다. 평화와 통일의 사도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가 거룩해지지 않으면 하나님의 기이한 역사가 시작될 수 없습니다. 오직 한국교회는 거룩함으로 하나 될 때만이 주님의 선하신 뜻을 온전히 이 땅에 펼쳐 갈 수 있습니다.

2010년을 우리가 거룩함으로 하나 되어 한반도의 평화, 민족통일의 염원을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의 기이한 역사가 시작되는 원년이 되도록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병호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군산나운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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