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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나! 귀여운 퍼피한테 병 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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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이 옮기는 전염병

개나 고양이 등 애완 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급증하면서 이들로부터 전파되는 각종 전염성 질환에 걸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곰팡이나 기생충에 의한 피부 질환부터 인체 장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질병까지 다양하다. 요즘엔 파충류나 사슴, 설치류 등 이색 애완 동물에게서 비롯되는 ‘인간-동물 공통 질병’도 보고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곰팡이, 기생충성 피부 질환=가장 흔한 것이 개, 고양이로부터 옮는 곰팡이 및 기생충성 피부염이다. 백선은 동물의 털이나 손·발톱 등 각질에 기생하는 곰팡이균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얼굴, 몸, 두피 등에 붉은 테두리의 원형 각질이나 딱지가 앉고 매우 가려운 게 특징이다. 강아지에서 많이 옮고, 어린이가 성인에 비해 전염되기 쉽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정예리 홍보 간사는 “애완 동물에 의해 백선이 감염된 경우는 동물의 피부를 살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 “털이 빠져 있거나, 피부 각질이 많이 일어나 있거나, 그 부위를 자주 긁으면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애완 동물도 동물병원에서 함께 치료받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사람의 경우 바르거나 먹는 형태의 항진균제로 최소 6주 정도 치료 받아야 한다.

모낭충, 옴 진드기 같은 기생충에 의한 피부염 역시 주의해야 한다. 모낭충은 개나 소, 돼지의 모낭(털주머니)에 사는 기생충으로 평소에는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그 수가 증가하면 탈모와 피부 염증 등을 일으킨다. 특히 개의 모낭에는 200여마리씩 기생해 사람에게 감염 위험이 높다. 옴 진드기는 동물의 피부 밑에 굴을 파고 들어가 그 안에 알을 낳고 번식하기 때문에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특히 개 옴 진드기는 사람의 피부에는 알을 낳기 위한 굴을 파지 못해 주로 팔이나 배에 작은 반점을 남긴다. 개 옴은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가려움 때문에 긁으면 2차 감염 가능성이 큰 만큼 하루빨리 피부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부 기생충, 심각한 질환 매개=개나 고양이는 보다 심각한 질병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모기에 의해 매개되는 개의 ‘심장 사상충’은 흔하지는 않지만 사람에 감염될 경우 폐 결절(폐 내부에 생기는 종양)에 걸릴 수 있다. 또 개 배설물을 통해 전파되는 ‘분선충’은 어린이에게 장염을 유발한다. 역시 배설물로 옮는 개회충은 설사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사람의 소장에서 부화된 유충이 장 점막을 통해 침투해 혈액을 따라 안구로 들어가면 시각 장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톡소플라마증’은 고양이에게서 옮을 수 있는 원충성 질환이다. 고양이 배설물을 사람이 만지거나 감염된 털이 호흡기로 들어가 전파된다. 감염되면 임파선이 붓거나 발열 증상이 있으며 임신한 경우 유산을 일으키기도 한다. 건국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박경희 교수는 “개, 사슴, 설치류 등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의해 매개되는 열성 질환인 ‘라임병’이 사람에 감염된 사례도 최근 보고됐다”면서 “라임병은 피부에 울긋불긋한 홍반이 나타나고 감기에 걸린 듯 열이 나며 두통과 근육통이 생긴다”고 말했다.

◇애완용 거북이 살모넬라균 감염 주의=어린이 애완 동물로 인기 높은 아기 거북이는 설사나 복통, 장티푸스 등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을 옮길 수 있다. 파충류나 양서류는 국산이든 수입산이든 항상 장에 살모넬라균이 서식하고 있어 배설물이 둥둥 떠다니는 수조에 몸을 담갔다가 돌아다니는 거북이를 아이들이 아무 의심없이 만질 경우 감염 위험이 높다. 실제 2년전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4주된 영아가 애완용 거북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정문현 교수는 “아이들의 경우 설사 증상이 가장 흔하며 간혹 고열이 나기도 한다”면서 “거북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아이가 고열이 나면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하고 감기로 오인해 치료가 늦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애완용 거북이를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거나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아니면 애완용 거북이를 만지고 난 후 비누로 깨끗이 손을 씻도록 교육하고 식사 할때도 항상 숟가락 등 도구를 사용하도록 주의시켜야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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