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해결 ‘수요집회’… 칼바람 속 ‘900번째 외침’ 기사의 사진

6년 만에 최악의 한파가 찾아온 13일 낮 12시,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엄한(嚴寒)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 4명과 48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목도리 털옷 털장갑으로 중무장했지만 영하 11도, 초속 3m 바람이 살을 에었다. 하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강주혜 사무처장은 “수많은 여성의 삶과 인권이 유린당하고 나서 한 세기가 바뀔 만큼 긴 시간이 흘렀지만 가해자인 일본은 여전히 범죄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1992년 1월 8일 첫 수요집회 이후 같은 말이 되풀이된 지 18년, 횟수로 900번째다.

집회는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진행됐다. 김 사무처장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앞으로 더 힘차게 달리자”고 외치자 참가자들은 수요집회의 역사가 담긴 사진과 숫자 ‘900’을 붙여 만든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마이크를 잡은 길원옥(83) 할머니는 “여러분이 힘을 보태줘 우리가 하루하루 지탱한다”며 “끔찍한 일을 세계에 알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자”고 외쳤다.

이옥선(82) 할머니는 “많은 할머니들이 한을 풀지 못하고 먼저 떠났지만 일본은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며 “명예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