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조합원의 정치활동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민주노동당이 당 서버에서 핵심 정보가 들어 있는 하드디스크 2개를 빼돌린 혐의를 잡고 민노당 당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토하고 있다.

영등포서는 “서버관리업체인 스마일서브 직원 한 명이 경찰의 압수수색 하루 전인 6일 새벽 당원과 당비 납부 내역, 투표 기록 등 중요 정보가 보관된 하드디스크 2개를 빼내 민노당에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수사를 지휘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하드디스크를 빼돌린 6일 새벽은 영장 집행이 진행 중이었다”며 “핵심 증거를 빼돌려 은닉한 행위는 증거인멸죄에 해당하므로 응분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민노당 요구로 하드디스크를 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직원을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를 지시한 민노당 당직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민노당이 하드디스크를 가져간 만큼 수사 상황에 따라 당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4일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KT 인터넷데이터 센터에 있는 민노당 서버를 압수수색하면서 서버 10개의 사진을 찍어놨다.

그러나 7일 추가 압수수색 당시 하드디스크 2개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민노당은 이날 서울 문래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일 압수수색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해 다음날 오후 9시쯤 하드디스크 2개를 달라고 서버관리업체에 정식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박유리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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