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넷쇼핑에 흔들리는 女心 기사의 사진

“여자들은 홈쇼핑을 좋아해.”

본보가 17일 홈쇼핑업체의 지난해 성별·연령별 구매 자료를 집계한 결과 전체 구매고객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CJ오쇼핑 85%로 집계됐다. 남성보다 최고 5.7배 많은 것이다. GS홈쇼핑의 여성고객수는 78%였다. 인터넷쇼핑몰 CJ몰과 GS샵 여성 고객수는 각각 75%, 63%로 조사됐다.

TV홈쇼핑이 다른 유통업태에 비해 여성고객들을 많이 끌어들이는 것은 평일 낮 시간 전업주부들의 시선을 붙잡기 때문이다. 유행에 민감했던 여성들이 결혼 준비 단계부터 현실적으로 바뀌면서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제품을 찾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맞벌이와 육아에 지친 여성 고객들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업태를 선호하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3살, 5살 자녀를 둔 주부 이정민(36)씨는 “직장 업무와 육아에 치이다 보면 백화점이나 마트에 갈 시간이 없다”며 “필요한 물건을 메모해뒀다가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에서 구매한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5% 포인트 적립·할인 같은 미시적 할인 요소를 잘 챙기는 점도 ‘클릭 쇼퍼’의 절대다수가 여성인 주요 요인이다. 직장인 이주연(31·여)씨는 “포인트카드나 커피전문점 적립쿠폰을 지갑에 넣고 다니는 이들은 대부분 여성”이라며 “포인트를 활용하기 가장 좋은 곳이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이라고 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라는 해석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여성 고객들은 근무 중에도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30대 고객이 가장 많았다. GS샵 전체 고객 가운데 30대 여성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홈쇼핑 부문 28%, 인터넷쇼핑몰 부문 30%였다. 구매금액 비중도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이 각각 29%, 27%로 집계됐다. 남성은 스포츠용품을 비롯한 의류·잡화를, 여성은 식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현정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상품을 구매할 때 남성은 기능, 여성은 감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이런 차이점 때문에 여성들의 경우 이미 보유하고 있는 물건을 또 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유병석 권지혜 기자 bs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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