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강에 투신한 국민은행 전산개발팀장 A씨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A씨 사망이 KB금융지주에 대한 금감원의 종합검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이석현 의원(민주당)의 질의에 “조사 과정에서 모욕적인 언사는 없었다”며 “고인은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던 사람으로 개발 용역을 발주하는 업무와는 관계가 없었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또 “검사역을 통해 확인한 결과 강도 높게 조사한 바 없으며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은행 노조는 “A팀장이 수차례 조사를 받은 만큼 고인의 죽음이 금감원 검사와 전혀 관련 없다고 볼 수 없다”면서 “다음주 초까지 진상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도 A씨가 사망한 시점이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종료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그간 금감원의 고압적인 검사 관행으로 볼 때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검사를 받은 한 금융권 관계자는 “뭔가 숨기는 것 아니냐”며 “말꼬투리를 잡고 심하게 압박하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징계를 내릴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고 잘못을 시인하라며 채근한 경우가 많았다”며 “말투와 질문 내용이 상당히 위압적이었다”고 금감원 검사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경찰도 A씨가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는 주변 동료의 진술에 따라 A씨 죽음과 금감원의 종합검사 연관성 여부를 추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금감원 직원들의 고압적인 태도는 수차례 도마에 올랐다. 김 원장은 2008년 3월 취임 후 가진 첫 간부회의에서 “불친절하고 고압적인 검사 태도가 여전하다”고 질타했었다.

1년반 뒤 김 원장은 다시 “권위주의를 버리고 감독기관과 피감기관이 ‘갑을관계’에서 ‘신사적 수평관계’로 변화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태도 변화를 주문했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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