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P3플레이어 기능 거짓 홍보… ‘옙R1’ 웨이브 파일 지원 안돼 기사의 사진

회사원 임모(47)씨는 지난 18일 삼성전자 MP3플레이어 ‘옙R1(YP-R1·사진)’을 샀다. 오디오광(狂)인 임씨는 웨이브(WAV·오디오 포맷의 일종) 파일을 들을 수 있는 MP3플레이어를 찾았고 삼성전자 고객센터에선 웨이브 코덱 지원 기기로 이 모델을 추천했다. 겉포장과 제품 설명서에도 지원된다고 적혀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을 뜯은 임씨는 갖고 있던 웨이브 파일들을 옮겼으나 음악이 재생되지 않았다.

답답해진 임씨는 다음날 아침부터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상담원이 시키는 대로 최신 펌웨어를 수차례 내려받았지만 기기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오후엔 제품을 들고 AS센터를 찾아갔다. 한참 동안 제품을 점검한 엔지니어는 “이 모델은 웨이브 파일이 지원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임씨가 재생하려했던 웨이브 파일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고, 임씨가 구입한 제품뿐 아니라 같은 기종의 다른 제품에서도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전자가 실제로는 지원되지 않는 기능을 되는 것처럼 선전해온 셈이다. 21일 현재도 공식 홈페이지 ‘삼성모바일닷컴’의 옙R1 소개 코너에는 지원 가능한 오디오 코덱 중 하나로 웨이브를 명시해 놓고 있다. 옙R1은 지난해 8월 출시된 기종으로, 당시 삼성전자 측은 “단순히 듣는 MP3플레이어가 아니라 종합 감성 멀티미디어 기기로서 MP3플레이어의 새 시대를 여는 첫 제품”이라고 홍보했었다.

임씨는 “삼성전자 같은 세계적인 전자회사가 어떻게 기능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고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노 방식의 웨이브 파일은 음질이 떨어져서 일부러 지원하지 않고 스테레오 웨이브 파일만 지원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임씨는 “CD 원음을 웨이브로 추출하면 다 스테레오 파일인데 작동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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