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계절의발견

[계절의 발견] 보름달을 향한 붓질

[계절의 발견] 보름달을 향한 붓질 기사의 사진

설 명절은 보통 대보름까지 이어졌다. 선조들은 1월의 만월을 ‘대보름’으로 칭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촌각을 다투는 농사일도 없기에 설날 분위기의 연장선에서 유희와 풍류의 축제로 즐겼음직 하다.

설날 놀이가 주로 집에서 이뤄지는 반면 보름에는 달집태우기, 들불놓기, 쥐불놀이 등 야외활동이 많다. 모두 불을 매개로 하면서 마을의 평화와 풍년을 비는 의례로 행해졌다. 달집태우기는 액운을 날려 보내는 행사였고, 들불놓기는 겨울에 생겨난 해충이나 잡초를 태우는 실용적 행사였다.

이번 일요일이 대보름이다. 엉겅퀴나물로 유명한 강원도 정선의 곤드레한치마을 아이들이 일찌감치 쥐불놀이를 즐기고 있다. 깡통에 장작불을 넣어 돌리는 모양이 운보의 붓놀림처럼 힘차고 유연하다. 붓은 삼륜과 오륜을 차례로 그린 뒤 마침내 희망의 굴렁쇠를 만들어낸다. 달맞이와 불놀이는 애 어른 모두 좋아하는 이벤트였으니 오늘까지 면면히 이어지며 생명력을 자랑한다.

손수호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