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대학 약대 신설 허가 반응… 선정대학 “인원 적다”-탈락대학 “공정성 의문” 기사의 사진

교육과학기술부가 26일 발표한 약학대학 선정결과에 전형적인 ‘나눠먹기식 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교과부가 탈락대학들의 반발을 우려해 개별 대학의 정원을 당초 50명에서 20∼25명으로 줄이면서까지 약대 신설 대학 수를 대거 늘렸기 때문이다. 탈락한 대학들은 심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법적 소송도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약대 유치에 성공한 대학들은 겉으로는 안도감을 표시했다. 동국대는 “약학대 유치로 탄력을 받게 될 경기도 일산의 의생명과학캠퍼스가 메디클러스터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세계수준의 교육환경과 연구진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경남에서 최종 선정된 인제대도 “의료 보건 특성화 대학으로 입지를 굳히고 경남과 부산권역을 함께 아우르는 동남권 의료발전의 선도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약대 정원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어 대학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예정된 정원보다 축소된 것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경기도 포천의 차의과대학 관계자도 “정원이 적더라도 약대 설립을 위한 기본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데 투자한 만큼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정부가 추가로 정원을 배정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탈락 대학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인하대 진인주 대외부총장은 “경기지역에서는 1단계 통과 대학 모두에 나눠주기식 선정을 했고, 인천에서는 지역연고성은 물론이고 개교조차 하지 않은 대학을 선정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하대는 탈락 원인을 철저하게 검토한 뒤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충남 지역에서 탈락한 순천향대 관계자는 “약대 설립은 의약바이오 분야 인재양성 클러스터 형성을 위한 것인데 서울에 있는 대학들이 지방으로 내려와 사업을 추진하는 형국이라면 지방 소재 대학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한약사회도 성명을 내고 “정원이 일제히 20~25명으로 배정된 것은 약학교육이 정치적 타협과 적당한 안배에 의한 눈치 보기식 교육행정의 산물로 전락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약대 신설과 정원 규모에 대한 발표를 철회하고 당초 정부가 제시된 원칙이 지켜지기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신약개발과 생명과학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대학이 약대를 가져야 하고, 약대를 늘려야 한다는 게 교과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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