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대응 ‘토종 미니블로그’ 급성장 기사의 사진

트위터에 대응하는 한국형 트위터 ‘미투데이’와 ‘요즘’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투데이는 이미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섰고, 요즘 역시 서비스 시작 2주 만에 가입자 수가 2만명을 훌쩍 넘었다. 한국형 트위터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트위터는 150자 안팎의 짧은 글로 웹이나 모바일상에서 지인들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마이크로블로그(미니블로그) 서비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고 지난해 이란 반정부 시위 등 각종 사건에서 소식을 퍼트리는 데 공을 세우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간편하고 빠른 것을 좋아하는 현대인의 취향에 잘 맞는 데다 한번에 여러 사람과 소통할 수 있어 인맥관리에도 편리한 장점이 있다.

3일 현재 NHN의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미투데이 가입자가 108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1월만 해도 3만명에 불과하던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달 18일 시작한 요즘도 서비스 시작 2주 만에 가입자 2만2000명을 확보했다. 국내 트위터 가입자가 1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지난해 말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으로 무선인터넷 사용자층이 대폭 증가한 것도 가입자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미투데이 성장엔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적 특징이 한몫했다. NHN 박수만 포털전략 부장은 “트위터가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 미투데이는 신속하면서 정서적 친밀감을 공유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고 말했다.

트위터에선 상대방의 수락 없이 일방적 인간관계 형성이 가능하다면 미투데이에선 상호 협의하에 관계가 형성된다. 정서적 친밀감을 공유하기 위해서 다음의 요즘엔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미투데이 회원 수는 트위터의 10배나 되지만 정작 방문자 수는 2배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12월엔 트위터 방문자 수가 미투데이 방문자 수보다 많았다. 미투데이 회원 충성도가 약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아이돌 그룹이 미투데이에 가입하면서 그들 팬인 10∼20대 회원이 크게 증가했다”며 “마이크로블로그에 관심 있는 계층이 가입했다기보단 단순한 스타마케팅 효과”라고 지적했다. NHN으로선 대폭 늘어난 가입자를 효과적인 사용자로 돌려야 하는 숙제가 있는 셈이다.

정부 규제도 변수다. 업계에선 오는 6월 지방선거와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트위터 등에 규제 가능성을 내비친 것에 대해 ‘유튜브 2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는 다음, 네이버 등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는데 이는 지난해 4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행한 ‘인터넷 본인확인제(실명제)’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구글은 표현의 자유를 우선한다는 방침 아래 실명제를 끝까지 거부했고, 실명제에 반감을 느낀 국내 네티즌을 흡수, 1위로 도약했다.

트위터가 국내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면에서 국내 미투데이나 요즘보다 유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규제가 현실화되면 마이크로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서비스 자체가 치명타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