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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음성통화 공짜 시대… 노키아·버라이즌·AT&T 등 스카이프 서비스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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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음성통화 ‘공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스카이프, 구글보이스 같은 값싼 인터넷전화(VoIP)가 휴대전화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이동통신사 중 일부는 음성통화 매출 손실을 감수하면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에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 이통사들은 음성통화 매출 감소를 우려, mVoIP 개방에 부정적이다.

스카이프는 노키아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심비안에서 쓸 수 있는 스카이프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2억명이 넘는 노키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콘텐츠 마켓 ‘오비 스토어’에서 스카이프를 무료로 내려받아 쓸 수 있게 된 것. 국내에 KT를 통해 출시된 노키아 스마트폰 2종도 해당된다.

스카이프는 PC 등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기기에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인터넷전화가 되는 서비스다.

가입자끼리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데다 주요 42개국으로 거는 유선전화 요금도 저렴해(분당 22원) 전 세계 가입자가 5억6000만명에 달한다. 이런 스카이프가 휴대전화로 들어올 경우 음성통화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스카이프를 철저히 막아왔으나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 1, 2위 이통사인 버라이즌과 AT&T는 최근 자사 3세대(G) 통신망에서 스카이프 서비스를 허용했다. 이전까지는 와이파이(무선랜) 지역에서만 스마트폰으로 스카이프를 쓸 수 있었으나 3G망을 개방, 장소에 상관없이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버라이즌과 AT&T 모두 스카이프 허용 대상을 자사 정액제 가입자로 한정하기는 했으나 ‘음성통화 공짜 시대’의 서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두 회사는 음성통화 대신 데이터통화가 주된 수익원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 3G망을 열어 mVoIP를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 환경이 바뀌고 있는데 차단만 하는 것보다 적당한 요금을 부과하면서 문을 열어 관련 시장을 키우는 게 장기적으로 낫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한국 상황은 이와 다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와이파이 지역에선 스카이프를 쓸 수 있지만 그곳에서 벗어나면 사용할 수 없다. 이통사들이 스카이프에 대해 3G망을 막아놨기 때문이다. 비싼 돈 들여 구축해놓은 통신망에 투자도 한 푼 안한 외국 업체가 무임승차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10조원이나 들여 깔아놓은 망에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을 커버하기도 벅찬 상황인데 인터넷전화 업체에 망을 내줄 수는 없다”며 “mVoIP 확산으로 인한 망 부하와 통화품질 저하를 감당해야 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국내 이통사들은 ‘마지막 보루’인 3G망을 지키겠다는 입장이지만 다양한 편법 기술로 3G망에서 mVoIP를 쓰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굳건하던 벽에 조금씩 구멍이 뚫리고 있는 것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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