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삶의향기

[삶의 향기-김윤희] 능력보다 노력을 칭찬하자

[삶의 향기-김윤희] 능력보다 노력을 칭찬하자 기사의 사진

아이가 학교시험에서 100점을 받아왔다. 우리 부모들 모습은 어떠할까? 어떤 부모들은 질문공세로 시작한다. “너희 반에 백 점이 몇 명이니?” “혼자 백 점 맞은 것이 아니네”며 실망까지 한다. 어떤 부모는 “시험이 쉬웠나 보네” “진작 그렇게 했으면 좀 좋아”라고 빈정대기까지 한다. 칭찬에 인색하다. 이런 부정적인 반응들은 아이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아무리 노력해서 잘해도 부모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자아상이 낮아진다.

긍정적으로 칭찬하는 부모에도 차이점이 있다. “아이고, 똑똑하고 영리한 우리아들, 천재인가 봐”라고 과장적으로 아이의 지적 능력을 칭찬한다. 어떤 부모는 “열심히 노력하더니 잘했네”라고 노력의 결실에 대해 칭찬한다. 두 가지 칭찬의 차이는 ‘능력’을 칭찬하느냐, ‘노력’을 칭찬하느냐이다.

노력 이기는 재능 없다

능력을 칭찬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계속 인정받기 위해 심적 부담을 느낀다. 리처드 니스벳의 ‘인텔리전스’란 책에 따르면 능력을 칭찬받은 아이는 어려운 과제는 회피하고 잘하는 과제를 선택해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를 보여주려 애쓴다고 한다. 이런 아이는 칭찬을 유지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반면 노력에 대해 칭찬 받은 아이들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자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배우려 한다. 칭찬하되 아이의 능력보다 노력을 칭찬하는 것이 아이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미국의 백인 학생과 동양계 학생을 비교해 보면 IQ에서 거의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양계 학생이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직업전선에서도 훨씬 뛰어난 성취를 이룬다고 한다. 앞서 언급된 ‘인텔리전스’라는 책에서는 동양인들의 ‘노력하면 된다’는 믿음과 신념이 이런 차이를 만든다고 분석했다. 노력하면 변화될 수 있다고 믿는 믿음이 IQ도 향상을 시킨다는 것이다. 동양계 학생들은 소수자들이기에 성공하기 위해 무조건 노력하며 그것이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예부터 ‘노력 이기는 재능이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에 태어나 한국이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로 향할 2000년도에 성장한 젊은 세대를 ‘G세대(글로벌 세대)’라 부른다. 이 세대의 별칭은 ‘88만원 세대’다. 어떤 칼럼에서 이 세대를 ‘G 세대로 빛나거나, 88만원 세대로 빚내거나’의 양극화의 세대로 불렀다. G세대의 저력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잘 드러났다. 자신감 있고, 개성 강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것을 즐기는 이들은 그 이전 세대와는 확실히 다르다. 그러나 G세대와 그 부모세대와 공유하는 점이 있다면 ‘피나는 노력’이다. 배고픔을 참고 죽기 살기로 노력하여 ‘G20 의장국’을 일군 전후세대의 ‘노력’이라는 유전이 오늘날 G세대들에게도 이어졌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앞날에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G세대의 무한한 잠재력

동계올림픽의 성과를 올린 G세대들은 ‘노력하면 세계의 정상에 얼마든지 오를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 주었다. 거기에 글로벌 스탠더드가 더해져 G세대는 그 전 세대보다 훨씬 더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1910년 경술국치 100년이 지난 이 시기에 새로운 100년을 이끌 희망둥이로 불린다. 그러기에 ‘88만원 세대’의 딱지는 빨리 벗어나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모든 세대들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우리사회가 능력이 아닌 노력을 칭찬할 때, 특히 G세대의 노력에 아낌없는 칭찬을 보낼 때 그들은 자신들의 한계를 초월해 더 큰 도전을 할 것이다. 그것이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기를 지금부터 기대해 본다.

김윤희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