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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발견] 미나리, 푸른 향을 뿜다

[계절의 발견] 미나리, 푸른 향을 뿜다 기사의 사진

벚꽃이 필 때 미나리도 향기를 피운다. 물때를 벗고 나온 미나리의 줄기는 싱그럽고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맛은 깊고 그윽하다. 초록의 맛이 이런 거로구나 싶다.

미나리가 자라는 곳은 미나리꽝이다. ‘꽝’은 물이 괸 웅덩이 같은 곳을 일컫는다. 미나리는 물을 슬쩍 가둔 곳에서 키우니 꽝이 맞다. 요즘의 비닐하우스는 꽝도 아니거니와 미나리는 벚꽃과 상관없이 마구 베어지는 모양이다.

농촌의 겨울 들판에서 녹색이 빛난다면 미나리꽝이다. 추위 속에서도 봄을 향해 맹렬히 자란다. 복, 아귀와 잘 어울리고, 무친 홍어회에 미나리가 빠지면 심심하다.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맞춘 무침은 어떤가.

시인 안도현은 “살얼음판에 뿌리내리는 생명력, 방안 옮겨 심으면 겨우내 푸른 숨소리”라며 미나리를 칭송했다. 예전에는 가지산 아래 맑은 물에서 자라는 언양 미나리를 최고로 쳤지만 요즘은 청도 미나리가 인기라고 한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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