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포럼-이경숙] G세대를 위한 제언 기사의 사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는 젊은 스포츠인들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이야기로 무척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피겨여왕 김연아부터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선수들, 장애인 동계올림픽에서 인간승리를 보여준 선수들, 세계 최고의 무대라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눈부시게 활약하고 있는 이청용 선수까지…. 감동의 스토리는 끝이 없었다.

우리의 젊은 영웅들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주눅 드는 법이 없었다. 오히려 즐길 줄 아는 여유, 설사 실수를 하더라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리고 현재를 즐길 줄 아는 그들의 모습을 두고 사람들은 G세대라 통칭하기 시작했다.

G세대는 자연친화적인 녹색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세계화를 뜻하는 ‘글로벌(Global)’의 영어 첫 문자를 딴 신조어다.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우리네 젊은 세대를 총칭하는 단어로 대변되고 있는 G세대는 이미 많은 분야에서 기성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창의성 발휘하도록 지원을

G세대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 먹고 살기 위해 맹목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무조건 좋은 대학에 가려 했던 시대에서, 이제는 과거에 비해 여유 있는 경제여건 속에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 가능성을 가진 분야에서 무한한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우리 선배 세대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G세대들이 잠재력과 창의성을 충분히 키워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들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지원의 방식과 역할을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주입식 교육보다는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즐기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승부와 석차보다는 학생들의 가능성을 키워주고, 열정이 식지 않게 이끌어주는 교육이 G세대에게는 더욱 유용하다.

이제는 우리나라를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시켜온 선배 세대들이 후배 세대들을 일방적으로 선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리더로서 그 가능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사려 깊게 조언하고 토론하며 때로는 배우기도 하는, 그래서 ‘소통하는 멘토’로서의 새로운 상(像)을 제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사랑으로 섬기는 꿈과 희망의 징검다리’라는 모토로 출범한 국가 인재육성지원기관, 한국장학재단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위한 작은 노력을 시작했다. ‘KOSAF 멘토링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분야별 최고의 명사들이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진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일방적인 지식전달이나 정형화된 길의 답습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분야에 꿈과 가능성을 가진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덜고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선배들이 새로운 像 제시할 때

멘토로 위촉되는 정치, 경제, 교육, 과학기술,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 리더들은 멘티들에게 자신의 산 경험과 안목을 토대로 조언을 해주고, 한국장학재단은 이 멘티들에게 사회봉사·인턴십·해외유학·학생복지에 이르는 통합적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매년 분야별 멘토의 수를 늘려서 이 프로그램이 사회적 캠페인으로 확산되고, G세대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의 희망이 세계로 퍼져나가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지난 겨울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G세대의 세계를 향한 눈부신 도약과 이를 위한 사회적 역할의 변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사회의 리더들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도록 G세대를 육성하는 데 정성껏 힘을 모아 나간다면, 어둠을 빛으로 밝히고 죽임을 살림으로 회복시키는 새로운 역사가 우리 G세대에 의해 쓰여질 수 있을 것이다.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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