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배진선의 동물이야기

[배진선의 동물 이야기] ‘몸짱’ 수달의 비결

[배진선의 동물 이야기] ‘몸짱’ 수달의 비결 기사의 사진

길고 늘씬한 몸매에 윤기가 흐르는 털을 가진 수달은 족제비과 동물 중 수중생활에 가장 잘 적응한 동물답게 대부분의 먹이를 물속에서 구하고 위험이 닥치면 물속으로 도망간다. 수달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주 활동무대가 물속이다.



수달의 몸도 수중생활에 맞도록 적응되어 왔다. 길쭉한 몸통과 몸통길이의 3분의 2 정도나 되는 꼬리를 가지고 있다. 다리는 짧고, 발가락 사이에는 물갈퀴가 있어서 헤엄치기에 편리하다.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머리는 납작하고, 코는 둥글고, 귓바퀴는 작다. 또 귀와 콧구멍은 닫을 수도 있어 잠수할 때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한다.

수달의 안구 뒤에 있는 망막에는 수많은 주름이 있어 물 밖과 물속에서 달라지는 빛의 굴절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그래서 물 밖에서 물고기의 위치를 확인하고 물속으로 뛰어들어도 망설임 없이 먹이를 사냥할 수 있다. 입 주변에 나 있는 수염은 물고기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렇게 무장한 수달은 일단 발견한 먹이는 끝까지 쫓아가서 잡고야 마는 뛰어난 사냥꾼이다.

하루 먹이는 750∼1500g이나 된다. 수달의 몸무게가 1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대식가임에 틀림없다. 그런데도 여전히 잘록한 몸매를 가질 수 있는 이유는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물속과 밖을 마구 헤집고 다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산한 수달은 야행성인 데다 워낙 조심성이 많아 야생에서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사람을 제외하면 수달은 하천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이다. 그래서 수달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것은 그곳의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확실한 증거가 된다. 하지만 수달의 삶이 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강이 오염되면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수달이다.

이웃 일본은 1980년대에 이미 수달이 멸종되어 버렸고, 세계자연보호연맹은 수달을 멸종위기동물로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1급 동물로 보호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10여 년 전만 해도 어디에 수달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큰 뉴스가 될 정도였는데. 다행히 최근에는 한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천에서 수달이 관찰되고 있다.

야생에서도 번식률이 높지 않은 수달이 서울동물원에서 잇달아 번식에 성공하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올해도 3쌍의 수달이 짝을 이뤘으니 여름 쯤이면 귀여운 아기 수달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서울동물원 동물운영팀장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