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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임한창] “나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

[삶의 향기-임한창] “나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 기사의 사진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 신앙생활은 더욱 그렇다. 교회에 열심히 나오면 만사가 형통할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는 분들이 많다. 예수를 믿은 뒤 오히려 삶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사람들이 있다. 비신자로 살던 때보다 시련이 훨씬 많아졌단다. 왜 그럴까. 어느 목사님의 설교에서 그 해답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사과나무에 썩은 가지와 잎사귀가 너무 많아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연히 썩은 가지와 잎사귀를 제거해야 한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가끔 삶의 썩은 가지와 허위의 잎사귀를 잘라낸다. 그래서 삶이 아프고, 시련과 역경이 오는 것이다.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아픔쯤은 감수해야 한다. 역경을 극복하고 나면 반드시 열매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교만이 마음의 문 닫게 한다

신앙생활이란 결단의 연속이다. 기자는 어느 교수와 오랫동안 친분을 나누고 있다. 그는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다. 그에겐 한 가지 나쁜 습관이 있었다. 설교를 듣고 나면 항상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다. 설교 내용이 기독교 정통 교리에 맞지 않고, 어법이나 맞춤법도 맞지 않는다며 꼬집는다. 그런 것에 신경을 쓰다 보니 도무지 은혜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타인의 잘못된 부분을 잡아내는 것에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삶의 태도가 바뀌었다. 설교를 들을 때마다 눈에 이슬이 맺혔다. 참으로 놀라운 변화였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변화시켰을까. 지금까지 은혜의 문을 닫게 한 것은 다름아닌 교만이었다. 그가 어느 날 기도를 드리는데, 마음속에서 커다란 울림이 들려왔다.

“저 목사는 너보다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다. 박사 학위도 없다. 말투도 좀 어눌하고 맞춤법도 맞지 않는다. 그런데도 혼신을 다해 하늘나라를 증거하고 있지 않느냐. 너는 그 많은 지식으로 나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

유구무언이었다. 자신의 교만이 훤히 드러나 보였다. 그때부터 비판을 멈추고 새로운 신앙생활을 결단했다. 그 교수는 지금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났다. 목사님의 설교가 꿀송이처럼 달콤하다며 행복해한다.

신앙생활의 성패는 입의 권세에 달려 있다. 신앙생활을 잘한다는 것은 입술을 잘 제어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감사 칭찬 격려의 말은 희망을 준다. 불평 원망 비난의 말은 분쟁을 일으킨다. 남을 칭찬하는 것보다 비판하는 것이 훨씬 쉽다. 그러나 비판을 일삼는 사람은 항상 외롭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에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다.

신앙생활을 잘하려면 마음밭을 잘 가꾸어야 한다. 날마다 욕심 질투 거짓 미움 등 죄악의 잡초들을 뽑아내야 한다. 죄악의 잡초를 없애는 가장 탁월한 제초제는 기도와 묵상이다. 기도와 묵상은 명철을 준다.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을 구별하게 해준다. 사람 간의 분쟁은 대부분 입에서 나오는 말로 시작된다.

사랑의 말, 분쟁의 말

사냥꾼은 꿩의 울음소리를 듣고 총을 겨눈다. 개구리는 시끄러운 울음소리 때문에 뱀에게 잡아먹힌다. 물고기는 입으로 낚인다. 항상 입이 문제다.

사랑의 말은 상처를 치유하지만 부주의한 말은 분쟁을 일으킨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대화를 독점하거나, 계속 남을 헐뜯는 사람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묵상이 사람을 지혜롭게 만든다. 하나님의 노크소리는 주위가 조용할 때 더 크게 들린다. 묵상하는 사람만이 그 노크소리를 듣는다.

임한창 종교국장 hcl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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