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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선의 동물 이야기] 무지개를 닮은 금강앵무

[배진선의 동물 이야기] 무지개를 닮은 금강앵무 기사의 사진

앵무새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화려한 깃털과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일 것이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앵무새는 말을 한다기보다는 흉내를 낸다고 해야 한다.

앵무새들은 사람과 같은 성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공기를 바깥으로 내보내면서 기관지에서 사람의 말과 비슷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오늘은 앵무새 중에서도 가장 크고 화려한 금강앵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금강앵무는 매커우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주로 사는 곳은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의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이다. 진한 붉은색부터 녹색, 노랑과 파랑색, 청색까지 종류에 따라 다양한 몸색을 가지고 있다. 다른 앵무새들처럼 말을 할 수 있고, 간단한 인사 정도는 쉽게 가르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말하는 것보다 소리 지르는 능력이 훨씬 뛰어난 새다. 화려한 모습에 빠져 무심코 있다가 갑자기 옆에서 귀청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질러대는 소리에 깜짝 놀라곤 한다. 금강앵무의 소리가 이렇게 큰 이유는 빽빽한 열대우림 나무숲 속에서 서로를 쉽게 확인하기 위해 ‘나 여기 있어’ 하는 의미로 목소리를 더 키웠어야 했기 때문이다. 또 한 번 짝을 이루면 죽을 때까지 바뀌지 않고 쭉 이어지는 탓에 상대를 서로를 확인하고 애정을 돈독히 해 나가는데 있어 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른 아침부터 이 금강앵무들이 무리지어 모여 있는 나뭇가지는 시끌벅적하다. 해뜨기 전에 일어나 부리로 서로의 깃털을 손질해주고 요란스러운 수다를 떨면서 애정을 확인하며, 오늘 아침은 어디로 먹이를 찾아 떠날 것인지를 의논한다. 보금자리를 떠나 먹이를 찾아가기 위해 화려한 날개를 펼치고 푸른 아마존의 숲 위를 나는 금강앵무 무리는 마치 하늘에 무지개가 뜬 것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아마존의 원주민들은 금강앵무를 하늘의 보석이라고 부르며, 신성한 동물로 여긴다.

금강앵무는 씨앗을 먹기 때문에 단단한 껍질을 깰 수 있는 강력한 부리를 가졌다. 이 부리로 호두껍질도 깨뜨릴 수 있고, 가는 철망 정도는 펜치로 자른 것처럼 쉽게 자를 수 있다. 또 항상 뭔가를 물어뜯는 것을 좋아해서 횃대를 만들어주어도 부리로 물어뜯어 얼마못가 망가뜨리고 마는 말썽꾸러기이기지만 화려한 외모와 목청껏 질러대는 소리덕에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왔고, 애완 조류로도 인기가 높다. 그러나 정작 그들의 고향인 아마존에서는 과도한 개발과 환경오염 때문에 그 수가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서울동물원 동물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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