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동부 브렌단 맥엘로이(28·사진)의 아파트 거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작업대엔 작은 은색나사, 안전면도날, 드라이버 등 치료를 위한 도구들이 널려 있다. 그의 환자는 애플 아이폰.

아이폰의 독특한 수리방식인 ‘리퍼비시 AS’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늘면서 ‘아이폰 닥터’가 뜨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제품에 이상이 있거나 파손됐을 때 수리 대신 재생산품인 리퍼비시로 바꿔준다. 고장 제품을 한꺼번에 수거해 공장에서 부품, 케이스 등만 바꿔 재생산하는 방식이 더 유리해서다.

맥엘로이는 유튜브에 올려진 동영상을 보고 수리방법을 스스로 터득했다. 그는 “연구해보니 어려운 작업도 완벽히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튜브뿐 아니라 미국의 아이픽스잇(www.ifixit.com)에서는 아이폰 분해부터 수리까지 친절히 알려주고 있다. 부품 쇼핑몰이나 사설 수리점도 많다.

NYT는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이 5000만대나 팔리면서 아이폰 수리산업도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렴한 비용, 짧은 수리시간이 매력이다. 아이폰 공식 AS센터에선 스크린 수리에 300달러다. 맥엘로이는 3G의 경우 70달러, 3GS 경우 85달러를 받는다. 15분 만에 깨진 화면을 고친다.

맥엘로이는 방문·의뢰자가 많아지자 바텐더 일을 그만두고 ‘아이폰 의사’로 본격 나섰다. 포르투갈 등 해외에서도 아이폰 수리를 의뢰한다. 그는 “다음 목표는 아이패드”라며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나탈리 케리스 언론 담당자는 “사설 수리를 맡긴 경우 우리는 품질에 대해 보장할 수 없다”며 공식 AS센터 이용을 권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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