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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 양인평 신임 원장 “먼저 용서하세요… 주님의 명령입니다”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 양인평 신임 원장 “먼저 용서하세요… 주님의 명령입니다” 기사의 사진

서울 삼성동 공항타워빌딩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14일 양인평(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 신임 원장을 만났다. 10년 전 부산고등법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양 원장은 지난 9일 화해문화원 2대 원장에 선임됐다. 양 원장은 로고스의 대표 변호사로 피스메이커(화평을 전하는 자) 활동과 함께 성시화운동, 기독교화해문화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양 원장은 분쟁 당사자들에게 에베소서 4장 32절을 인용해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고 권면했다. 바람직한 ‘신앙인의 생활철학’으로 4가지를 소개했다. 첫째로 ‘은(銀)철학’을 들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은’보다 ‘금’을 좋아하지만 은과 동이 없으면 ‘금’이 빛날 수 없기 때문이란다. 남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인정사정없이 뛰기에만 급급한 ‘1등’보다는 주변 사람도 돌아보고 주위 경치도 살피면서 열심히 달리는 ‘2등’이 더 낫다고 했다. 성경 속 바나바나 갈렙 같은 ‘2인자 정신’, 세례 요한의 ‘신들메 정신’을 들었다. 여호수아보다는 갈렙처럼, 바울보다는 바나바처럼 살려고 애써왔다고 했다.

두 번째로 ‘물철학’을 소개했다. ‘최상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노자의 도덕경 상선약수(上善若水)로 설명했다. 물은 모든 생활에 이로움을 주면서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있기를 즐겨하다고 했다. 양 원장은 또 마태복음 7장 12절 말씀을 펴보였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세 번째는 ‘바보철학’이다. 바보철학의 백미로 마태복음 5장 말씀을 들려줬다.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쪽도 돌려대며 또 너를 고발해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양 원장은 또 ‘평(平)철학’을 강조했다. ‘평범하지만 정직하게 사는 사람’. 지금까지 양 원장이 살아온 바로미터가 돼 왔다고 했다.

양 원장은 신임 화해중재원 원장으로 3가지 현안을 꼽았다. 우선 교단에서 생기는 문제를 사회법정에서 해결하지 않고 화해중재원에 와서 해결할 수 있도록 각 교단 총회장, 유관기관 등과 업무협약을 맺는 것이다. 법률구조공단과 가정법률상담소에 폭주하고 있는 각종 골치 아픈 문제를 화해중재원에서 해결하는 방법을 유도할 방침이다. 장기적인 비전은 재정적으로 독립해 법인체로 등록하는 것이다. 양 원장은 뜻있는 교계 지도자들과 성도들의 관심과 애정을 부탁했다.

교계에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화해중재원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망 높은 법조인들이 두 손을 벌리고 있는데 수많은 크리스천이 엄청난 비용을 들여가며 사회법정으로 달려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화해문화 정착을 위해 한국교회가 회개해야 합니다. 분쟁과 갈등이 없을 순 없지만 먼저 용서하고 사랑하라는 것이 예수님의 명령입니다. 전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말씀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은 절대로 안 됩니다.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화해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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