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암 조직 하나로 20여개 암 판별, 검사 기술 개발… 비용 대폭축소 가능 기사의 사진

작은 암 조직 하나로 한번에 최대 20여개의 암을 판별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내는 검사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암 세부 종류 판단에 70만∼80만원 정도 드는 기존 조직검사 비용을 3만∼4만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으며 분석 시간도 10분의 1로 단축된다.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제균(왼쪽 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센터 이은숙(오른쪽) 교수팀은 극소량의 암 조직만으로도 다양한 암 표지물질(종양 표지자, 바이오 마커 등)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진은 추가 임상실험을 거치고 검사 칩 제품이 산업화되면 3년 뒤쯤에는 국내 의료기관에 보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한 검사는 암 조직을 떼어내 암 여부를 판별하는 물질인 표지자 4개를 모두 검사해야만 최종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검사는 떼어낸 암 조직 하나에 1개의 표지자밖에 검출하지 못해 많은 암 조직을 떼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연구팀은 암 조직을 갖고 복잡한 실험을 하나의 칩 위에 간단히 구현할 수 있는 ‘칩 위의 실험실’인 ‘랩 온 어 칩(Lab-on-a-chip)’ 기술을 이용해 이 같은 단점을 극복했다. 연구진은 유방암 환자 115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한 결과 기존 검사 결과와 최대 98%까지 일치하는 등 검사의 정확도를 입증했다. 이 교수는 “검사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초기 정밀검진이 가능해 향후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온라인 오픈 액세스 과학 전문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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